민영진 목사
(대한성서공회부총무)
민 영진 목사님께,
김명자 올림
그런 어려운 표현이 우리말 번역 성경에 들어 있었군요. 말라기서 2장 16절의 전체적인 내용을 보니까 조강지처(糟糠之妻) 버리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이혼을 하지 말라는 말씀이 강조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도, “학대로 옷을 가리우다”라는 ꡔ개역ꡕ의 표현은 아무래도 히브리어 본문이 지닌 뜻을 분명하게 반영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히브리어의 표현을 문자대로 직역하면 “자기의 옷을 학대로 덮는 자”라는 말입니다. 이것은 곧 “학대를 옷처럼 몸에 입고 다니는 자”라는 말이지요. 다시 말하면 “남 학대하기를 마치 옷 입고 다니듯 하는 자”라는 말입니다. 또 남편이 아내를 구타하여 상처가 났다면, 남편이 아내의 상처를 자기의 옷으로 가려준다는 것도 그렇게 명확한 표현이 아닙니다. 상처를 가리는 옷이라면 아내의 옷이어야지 남편의 옷으로 가린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원문이 남편의 옷이거든요. 영어의 ꡔ제임스왕역(KJV)ꡕ은 “학대를 자기의 옷처럼 입고 있는 자 (one [who] covereth violence with his garment)”라고 하였습니다. 남을 학대하기를 밥먹듯 하는 것을 말합니다. For the LORD, the God of Israel, saith that he hateth putting away: for one covereth violence with his garment, saith the LORD of hosts: therefore take heed to your spirit, that ye deal not treacherously. (KJV Mal 2:16) ꡔ신국제역(NIV)ꡕ은 “사람이 옷으로 자신을 감싸듯이 폭력으로 자신을 감싸는 것(man’s covering himself with violence as well as with his garment)”이라고 번역하였습니다. “I hate divorce,” says the Lord God of Israel, “and I hate a man’s covering himself with violence as well as with his garment,” says the Lord Almighty. So guard yourself in your spirit, and do not break faith. (NIV Mal 2:16). 폭력이나 “학대(虐待)의 화신(化身)”이라는 말과 비슷합니다. 우리의 문맥에서는 “아내와 이혼하는 것”과 “아내에게 폭력을 가하는 것”, 이 두 가지가 한 가지의 두 측면을 말하는 것일 수도 있고, 두 가지 서로 다른 행동일 수도 있습니다. 참고삼아 다른 두 번역을 함께 제시합니다. “나는 이혼하는 것을 미워한다.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말한다. 아내를 학대하는 것도 나는 미워한다. 나 만군의 주가 말한다. 그러므로 너희는 명심하여, 아내를 배신하지 말아라.” (ꡔ표준새번역ꡕ 말 2:16) “나는 이혼을 미워한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주께서 말씀하신다. 아내에게 그런 잔인한 일을 하는 것을 나는 미워한다. 네 아내에게 성실하겠다고 한 그 약속을 깨뜨리지 않도록 명심하여라” (I hate divorce,” says the LORD God of Israel. “I hate it when one of you does such a cruel thing to his wife. Make sure that you do not break your promise to be faithful to your wife.) (TEV Mal 2:16) 민영진 드림
민영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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