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cle A. 오순절후 여덟째 주일 (2002. 7. 14)

33. 씨와 열매의 비유

1. 기도의 나눔

주께서 땅을 찾아오셔서, 땅에 물을 대주시고,
큰 풍년이 들게 해주십니다.
하나님께서 손수 놓으신 물길에,
물을 가득 채우시고, 오곡을 마련해 주시니,
이것은, 주께서 이 땅에다가
그렇게 준비해 주신 것입니다.
주께서 또 밭이랑에 물을 넉넉히 대시고,
이랑 끝을 마무르시며, 밭을 단비로 적시며,
움 돋는 새싹에 복을 내려 주십니다.
주께서 큰 복을 내리시어,
한 해를 이렇듯 영광스럽게 꾸미시니,
주께서 지나시는 자취마다,
기름이 뚝뚝 떨어집니다.
그 기름이 광야의 목장에도 여울져 흐르고,
언덕들도 즐거워합니다.
목장마다 양 떼로 뒤덮이고,
골짜기마다 오곡이 가득하니,
기쁨의 함성이 터져나오고,
즐거운 노랫소리 그치지 않습니다.
< 시 65 :9-13 >

<찬 송>

공중나는 새를 보라(307장)

1. 공중 나는 새를 보라 농사하지 않으며
곡식 모아 곳간안에 들인것이 없어도
세상 주관하는 주님 새를 먹여주시니
너희 먹을 것을 위해 근심 할것 무어냐

2. 들의 백합화를 보라 길쌈 수고 안해도
솔로몬의 입은 옷도 이 꽃만 못하였네
아궁속에 던질 풀도 귀히 입히시거든
사랑하는 자녀들을 입히시지 않으랴

3. 너희들은 세상에서 무엇 먹고 마시며
무슨 옷을 입고 살까 염려하지 말아라
이는 이방 사람들이 간구하는 것이요
너희 하늘 아버지는 너희 쓸것 아신다

4. 너는 먼저 주의 나라 그의 의를 구하면
하나님 이 모든것을 너희에게 주시라
내일 일을 위하여서 미리 염려 말찌니
내일 염려 내일하라 오늘 고생 족하다

<기 도>

거룩하신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어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예수께서 복음을 가르치시고 하나님 나라를 세우시며 우리를 부르셔서 우리가 하나님 나라를 물려받게 하심을 또한 감사하며 찬양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믿음이 부족하여 주님이 선포하시는 복음을 잘 알아듣지 못하고 깨닫지도 못합니다. 우리의 믿음없음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우리는 ‘들을 귀’가 필요합니다. 주님의 말씀에 귀기울여 듣는 ‘경청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하나님 나라를 열망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복음의 씨가 잘 자랄 수 있는 마음의 밭이 필요합니다. 편견과 오만의 돌을 골라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독선과 아집의 가시덤불을 불살라 버려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기심과 집착의 돌밭을 없애 버려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비하신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우리가 하나님 나라 복음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우리 인격의 내면 깊은 곳에 뿌리를 내리게 하고, 우리의 삶 속에서 그 복음의 씨앗이 열매를 맺게 도와 주십시오. 하나님 나라가 우리 모두의 개인과 공동체 삶 속에 성취되도록 복을 내려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2. 말씀의 나눔

마태복음 13 : 1 - 9

1 그 날 예수께서 집에서 나오셔서, 바닷가에 앉으셨다. 2 큰 무리가 모여드니, 예수께서는 배에 올라가서 앉으셨다. 무리는 모두 물가에 서 있었다. 3 예수께서 그들에게 비유로 여러 가지를 말씀하셨는데, 이렇게 이르셨다. “보아라, 씨를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4 그가 씨를 뿌리는데, 더러는 길가에 떨어지니, 새들이 와서, 그것을 쪼아먹었다. 5 또 더러는 흙이 많지 않은 돌짝밭에 떨어지니, 흙이 깊 지 않아서 싹은 곧 났지만, 6 해가 뜨자 타 버리고, 뿌리가 없어서 말라 버렸다. 7 또 더러는 가시덤불에 떨어지니, 가시덤불이 자라서 그 기운을 막았다. 8 그러나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져서 열매를 맺었는데, 어떤 것은 백 배가 되고, 어떤 것은 육십 배가 되고, 어떤 것은 삼십 배가 되었다. 9 ㄱ)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ㄱ) 다른 고대 사본들에는 ‘들을 귀가’
< 표준새번역>

<해 설>

마태복음 13장은 비유 모음과 그 해설로 되어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오늘의 본문은 모든 비유에 대한 비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로 알려진 이 비유는 사실상 “씨와 열매의 비유”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특히 이 비유는 왜 비유로 말씀하시는가를 잘 드러내줍니다.
예수의 가르침을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둘 수 있습니다. 그 첫째가 산상수훈이요, 둘째는 선교에 관한 지시와 명령이요, 그 셋째가 비유입니다. 예수가 가르치실 때 집에서 하시는 경우와 산이나 들이나 호숫가 같은 밖에서 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13:1에 보면 “예수께서 집에서 나오셔서 바닷가에” 앉으셨을 때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집에서 가르치실 때는 주로 제자들을 중심으로 사적인 가르침의 환경이었다고 한다면 밖에서는 주로 공적인 가르침의 자리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의 비유는 우선 그 특징으로 일상적인 삶의 경험을 통하여 하늘 나라의 신비를 가르치신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예수의 비유는 “헌 벽돌로 새 집을 지었다”고 설명되기도 하고 또는 “지상의 이야기로 천국의 진실을 밝힌 것”이라고도 합니다. 어찌하든지 비유는 듣는 이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일상적인 관심이나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서 하는 나라의 실체가 무엇인지. 그리고 하늘 나라에 대한 관심을 어떻게 가져야 할 것인가를 깨닫게 하는 데 그 초점이 맞추어진다고 하겠습니다. 비유는 그것을 듣고 나서 평소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관심을 인정받거나 강화하는 빌미를 찾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내면 속에서부터 그리고 나아가서는 공동체의 한 가운데서 하늘나라가 어떻게 형성되고 성숙되는가 하는 데 그 궁극적 목표가 있습니다. 소유를 늘리는 데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존재를 새롭게 하는 데 관심의 초점이 있습니다.

<공동연구>

1. 본문을 각기 다른 번역으로 비교하며 낭독하십시오.

2. 각자가 개인적으로 눈을 감고 명상하십시오.

3. 예수께서 비유로 말씀하신 이유와 속뜻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4. “예수께서는 배에 올라가서 앉으시고 무리는 모두 물가에 서 있었다.”는 장면 묘사가 여러분에게 무엇을 생각나게 해 줍니까?

5. 이 비유에서 “열매”는 무엇을 두고 하는 말일까요?

6. “귀가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하여 우리는 무엇을 회개하고 결단해야 해야할까요?

3. 사랑의 나눔

<찬 송>

네 맘과 정성을 다하여서 (369 장)

1. 네 맘과 정성을 다하여서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네 몸을 아끼고 사랑하듯 형제와 이웃을 사랑하라
주께서 우리게 명하시니 그 명령 따라서 살아가리

2. 널 미워 해치는 원수라도 언제나 너그럽게 사랑하라
널 핍박하는 자 위해서도 신실한 맘으로 복을 빌라
주께서 우리게 명하시니 그 명령 따라서 살아가리

3. 나 항상 주님을 훼방하고 형제를 억울하게 괴롭혔다
이러한 죄인을 사랑하사 주께서 몸 버려 죽으셨다
속죄의 큰 사랑 받은 이 몸 생명을 다 바쳐 충성하리 아-멘

<봉 헌>

온 실존과 인격으로 말씀을 받아들이고 그 말씀을 사랑과 행동으로 표현하는 삶으로써 열매를 맺으려는 결단으로 봉헌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중보기도> :

중보기도후 인도자의 폐회기도로 마무리합니다

4. 생활 나눔 및 사귐

지난 한 주일동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일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며 신앙적 성찰의 시간을 가집시다.

교회력에 따른 성서본문 :

시 65 / 사 55:10-11 / 롬 8:18-25상 / 마 13:1-9(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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