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로 모여읽는 말씀 (2000. 6)
공동체성서연구 방법 일러두기 36
공동체성서연구는 거룩한 독서를 통한 기도를 통한 집중기도를 필요로 합니다.
거룩한 독서의 과정에서 집중기도를 하는 것은 성서를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잘 듣기 위함과 동시에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얼굴을 향하여 시편 기자가 말했듯
이 "우리의 마음을 듭니다". 우리의 심상의 눈을 들어 하나님을 바라보며 우리의 오관을 넘어서
하나님의 현존을 느끼고 감지하고 경험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고자 함입니다.
그래서 집중기도는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 내면의 영성에 심화시켜 주는 것과 동시에 하나님을
바라보며 하나님 안에서 쉼을 얻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라틴어로는 Contemplation라 하여 관
상기도 또는 관상(觀想)이라 합니다. 하나님을 참으로 알고,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을 경험하는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현존 안에 머무는 것이요, 그래서 그레고리 성인이 말하였듯이 "하나님
안에서 쉼"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거룩한 독서를 통하여 말씀과 기도와 영혼이 한데 어
우러져 하나님 안에 현존하는 경지에 이르는 것입니다.
거룩한 독서는 말씀을 받아 들이고 나서 하나님과 함께 걸으며 함께 살아가는 삶으로 나가는
것을 지향합니다. 이를테면 "관상적 삶"입니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의 얼굴에 포개져서 보이는
하나님의 모습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귀에 들려 오는 자연의 소리나 역사의 소리나 사람
을 통하여 "귀에 들리지 않는"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자연과 사물과 사람을 보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보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