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만들기 (2002. 6)

30억 원

1,130억원을 가진 어떤 사람이 우리 공동체에 30억원을 보내주었다. 어떻게 쓸까? 국민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우리들은 제일 먼저 에니어그램 교육에 투자할 것이다. 특히 결식 아동들을 돌보는 교사들, 사회 운동가들, 사회 복지사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농촌이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목회자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 에니어그램은 자기의 정체성을 찾으면서 동시에 그동안 맺혔던 한을 풀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자기에게 맺혀있는 한을 풀어야 남을 용서할 수 있게 되고 또한 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불의를 일으키는 일이 아니라면 서로 다른 생각이나 표현들을 받아들일 때 선진국민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 정치가 썩었고 경제가 부패했다고 말들을 많이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곳에서 평화로운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자기 몸을 바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우리 공동체에서는 이런 사람들에게 에니어그램을 알려 주어서 더욱 건전한 정신으로 남을 도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해방된 지 50년 된 지금, 경제사정은 나아졌지만 우리 국민의 정신 세계는 더 나빠지고 있다는 우려가 많은 이 때에 우리 국민들의 정신 건강을 위한 어떤 대안이 될 수 있는 이 에니어그램이 많이 퍼져나갔으면 좋겠다. 교회에서는 물론, 학교에서, 기업에서 이것을 공부하고 나면 그 공동체의 모든 기능이 튼튼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농촌 목회자들이나 가난한 이들을 돌보는 선생님들의 월급이 평균 30만 원인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공동체 성서 연구를 하는 목회자들에게 최소한의 생활비는 지급이 되어야 할 것이다. 큰 교회, 돈 많은 교회의 목회자만이 능력있다고 말하는 이 세태에서 정말 몇 안 되는 성도들과 함께 묵묵히 살아가는 목회자들이 정말 능력있는 목회자라고 생각한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사람들을 돌보라고 큰 교회, 부자 개인들을 세우셨는데, 별로 그렇게 진행되는 것 같지 않아 매우 안타깝다.

21세기에 여성들을 인정하고 여성들의 봉사를 받으시는 예수님이 계시건만 아직도 우리나라는 여성들이 주변으로 밀려나 있다. 공부도 많이 하고 기도 준비도 되어있는 여성 인력을 키우고 싶다. 그들이 할 수 있는 일감을 주고 이 나라에 공헌하게 하고 싶다. 정말 능력있는 열 사람만 뭉쳐서 이런 일들을 한다면 우리 사회는 달라질 것이다. 정치가가 어떻고, 사업가가 어떻다고 말하 기보다 국민의 수준을 높이는 일들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유언비어가 잘 퍼져나가는 것을 보면 사람들에게는 좋고 재미난 일들을 잘 퍼뜨리면 유행이 될 가능성도 보기 때문에 이런 일들을 잘 펼칠 수 있는 기운이 모여졌으면 좋겠다.

앗차!! 그런데, 이렇게 빙그레 웃고 있는 내 표정은 꿈이었던 것이다. 꿈이 아니였으면 좋겠는데…

윤 명 선 (공동체 문화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