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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소망으로 사나요?


몇 해 전, 추수감사절 날에 점심을 먹는데, 밥상에 냉이무침
도 올라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맛이 그만이었습니다. 그리
고 그 향기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냉이무침 맛
이 정말 좋다”고 감탄하자, 아내가 하는 말이 “겨울 냉이무
침은 문 닫아걸고 먹는다는 말이 있답니다”라고 이야기했습니
다. 그래서 “그게 무슨 말이냐?”고 되묻자, 아내는 “누가 보
면 달라고 할까봐 문을 닫아걸고 먹을 정도로, 겨울 냉이무침
이 맛있다는 뜻이죠!”라고 설명해주었습니다.
무슨 나물이든지, ‘나물’하면 봄을 연상하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초겨울에 먹는 나물 맛이 그처럼 좋을 줄은 미처 몰랐
습니다. 물론, 인공 재배한 것은 때 없이 먹을 수 있는 세상이
지만, 자연산 나물을 초겨울에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했
습니다.
저는 겨울이 싫습니다. 추워서 싫기도 하지만, 온 세상이 거
무칙칙하고 썰렁해서 싫습니다. 햇볕이라도 나면 다행이나, 우
중충하게 흐린 날씨에 찬바람이라도 쌩쌩 불 경우 ‘겨울이 언
제쯤 끝나려나?’하고 따뜻한 봄을 간절히 기다립니다.
그런데, 겨울문턱에서 봄에 먹을 수 있는 냉이 나물을 먹게
되다니,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이제 막 그
지겨운 겨울이 시작됐지만, 그리운 봄이 그다지 멀리 있는 것
이 아니란 사실입니다.
세상살이가 힘들 때엔 ‘이 인생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다가도, 남은 생애가 지나온 세월보다
길지 않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납니다. 왜냐하면, 지난 인생
이 한 순간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아줌마가 되어 나타난
여자 동창생을 만나거나, TV에서 나와 같은 동갑나기의 아저씨
를 볼 때마다, 저는 인생무상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에게 다음 세상에 대한 소망이 없다면, 무슨 기
쁨과 즐거움으로 이 세상을 살 수 있겠습니까? 만일 우리가 내
세에 대한 소망도 없이 산다면, 세월의 무상함과 인생의 허무
를 느낄 때마다 갖게 되는 것은, 춥고 우중충한 겨울날에다가
찬바람이 쌩하고 불 때의 그 오싹한 느낌뿐일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린 정말 복된 사람들입니다. 추운 겨울에도 따뜻
한 봄을 그리워하면서 살듯이, 우리는 주님이 오실 날을 기다
리면서 소망 중에 살고 있으니, 진실로 복된 인생들입니다.
우리는 냉이를 먹으면서 봄이 멀지 않음을 느꼈습니다만, 주
께서는 무화과나무에서 그 교훈을 배우라고 하셨습니다. 무화
과나무의 가지가 연해지고 잎이 돋으면 여름이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듯이, 자연 현상에서 이상한 징후를 보게 될 경우, 주
께서 오실 날이 멀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그런 현상을 보게 될 경우, 주님의 오심을 대비해서 항
상 조심하고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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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5 15:42:59 / 222.100.6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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