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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나눔

거룩한 진리의 생활

	거룩한 진리의 생활 요한복음 6 : 24-35 * 눈에 보이는 것이 다 믿음으로 연결되면 좋겠다. 사람들이 기적을 체험하지만 그것을 다 표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표적은 믿음에 눈 뜸이고 영원함에 눈 뜸이라고 생각된다. * 기적을 보고 영원함에 눈을 뜨는 기회를 주셨는데, 그 절박했던 시간이 지나자 또 다른 기적을 바라고 있다. 내가 원하는 건 흔들리지 않는 믿음인데 자꾸 흔들리는 건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영원함에 눈을 뜨고 평화롭게 가고 있는 것인지 혼동된다. * 예수님과 하나가 되어 사랑, 나눔, 섬김의 삶이 되어야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찾아 배를 타고 따라가는 열성을 보이지만 참 생명에 대한 열성이라기보다는 자기가 원하는 것을 찾아 따라가는 기복적인 것이었다. 예수님은 이것을 보시고 말씀하신 것이다. * 아이들이 성찬하면서 예배드리는 것을 좋아한다. 이렇게 좋아하면 변화된다. 어린 아이가 자기의 버릇을 자기 자신이 아니라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 고쳐나간다. 예수를 믿는 생활도 이런 것이라고 생각된다. 생명의 빵을 먹고 예수 믿는 모습을 아이들에게서 배운다. * 생명의 빵과 거룩한 진리의 생활이 연결된다. 생명의 빵을 구하고 주변의 사람들에게 생명의 빵이 되어야겠다. * 몸이 아픈 상태에서 기적을 체험하고 난후 교회에서 배워 온 말씀이 중요한 관점이 되었다. 이 세상의 양식을 위해 살고 체면을 의식하고 살다가 주님이 원하는 삶에 초점을 맞추고 감사하며 달려왔다. 거룩한 진리의 생활을 하고자하는 마음을 주신 것이 감사하다. * 거룩한 진리의 생활은 오병이어와 같은 기적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예수님과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수님이 나와 함께하는 것을 믿고 내가 중심을 잡고 사는 것이다. 예수님이 나의 삶 가운데 함께 한다는 중심을 잡으니까 내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변하기 시작했다. ** 요한복음을 읽으면서 저자가 어떤 어휘를 선택하여 복음을 선포하고 증거하는지 주목하여 생각해보는 것은 중요하다. 우리는 어떤 사건을 놓고 기적이라 할 때, 그 사건에서 가시적이고 구체적이며 초자연현상으로 나타나는 능력, 변화, 힘에 마음을 빼앗긴다. 그런데 요한복음 기자는 똑같은 사건을 놓고 기적이라 하지 않고 표징 또는 표적이라고 말한다. 기적(miracle)은 일어난 사건 자체를 말하는 객관적인 표현인 반면 표적(sign)은 기적이라는 사건 속에 담겨있는 뜻을 보게 만든다. 기적은 그 기적으로 끝이지만 표적은 그 기적이 가리키는 끝이 따로 있어서 그것이 무엇인가를 찾아야한다. 사도바울이 유대인은 기적을 구한다고 말한다. 그것은 기적을 보고 영원, 진실, 사랑에 눈을 뜨고 자신이 있던 자기자리를 벗어나 새로운 자리매김으로 옮겨져야 하는데 기적만 불러들이려하고 자기 삶을 온전하게 하는 기적만 받아들이려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요한복음은 기적을 표징으로 보는 것에서 출발한다. 기적을 경험하고 나면 믿음을 갖게 된다. 이렇게 옮겨지는 게 표적이다. 이렇게 옮겨진 사람은 그 표징을 따라서 살아야하는데 또 다른 기적을 구한다. 믿음에서 다시 불신의 상태로 되돌아간다. 끊임없이 기적을 구한다는 것은 진정한 믿음의 분량에 이르지 못한다는 논리에 이르게 된다. 기적을 보고 믿음을 가진 사람이면 말씀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고인 물에 새로운 물이 채워지듯 새로운 믿음이 살아나서 그 말씀을, 그 믿음을, 그 기적이 지닌 표징을 다른 사람에게 증언하게 된다. 자기가 표적을 보았고 믿음을 가졌고 말씀을 받았다는 증언을 하는 것은 또 다른 표징을 불러들인다. 이것이 요한복음이 갖는 순환논리의 근본이다. 인자의 말씀을 전인적, 통합적, 실존적으로 받아들여 그 말씀을 행동, 사건, 역사로 받아들일 때 믿음이 성숙되고, 그 믿음을 증언할 때 그 증언은 또 다른 표징으로 살아난다. 표징은 순환적, 통합적 의미를 지닌다. 기적이라는 그 사건에만 몰두하고 심취하니까 표징이 가리키는 새로운 진실, 실제를 보지 못한다. 예수님이 남자만 오천 명을 먹이셨는데 그 기적의 의미는 찾지 않고 ‘예수만 붙들면 날마다 먹을 수 있겠구나’라고 여기니까 예수님은 임금으로의 추대를 피해서 산으로 가셨던 것이다. 하나님이 빵을 내려 주신다. 만나도 하늘로부터 내려왔다. 그 만나를 먹고 배부르니까 그것으로 끝났다. 하늘로부터 돌보시는 은총을 깨닫지 못하고 또 다른 만나를 기대했다. 만나를 내려주시는 표징은 늘 함께 계시는 은총인데 이것을 못 봤다. 표징이 가리키는 궁극적인 목표는 십자가와 부활이다. 십자가와 부활이야말로 요한복음에 나오는 표징 중에 표징이다. 이것을 드러내려는 구도 속에서 오늘의 말씀이 있다. 빵을 먹었든, 병 고침을 받았든, 눈 뜸이든 그 어떤 것이든 죽음과 부활을 보는 영원에 눈을 뜨고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나님의 현존에 눈을 뜰 때 거룩한 진리의 생활이라 할 수 있다. 무명옷을 입었든 비단옷을 입었든 어떤 여건 속에서 살든지 진리, 영원, 현존에 대해 눈뜨는 삶이 거룩한 진리의 삶이다. 하루일과 중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진리와 영원과 현존에 대해 우리의 의식과 깨달음이 접속되느냐, 아니면 이것으로부터 단절된 시간을 갖느냐를 자기 스스로 성찰하면서 자기 삶을 가다듬어야할 것이다. 생명의 빵이라 했는데 빵의 의미를 생각해 보자. 빵과 나는 따로따로 이지만 내가 빵을 먹으면 빵이 내 속에 들어와 빵과 내가 하나가 된다. 그것은 내게 피가 되고 살이 되고 에너지가 되어 생명이 된다. 빵을 먹긴 먹었는데 빵과 하나가 되는 경험을 하지 못하고 빵과 내가 따로따로가 되면 죽는다. 더군다나 생명의 빵인 예수를 받아들여 놓고 예수와 내가 하나가 되지 못하고 나 따로 예수 따로 산다면 생명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요한복음은 이렇게 어린아이와 같은 눈으로 볼 때 그 뜻이 살아나고 그 뜻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말씀이 사람이 되고 인격이 되고 존재가 되셨다는 것을 진정으로 믿고 실감하게 되어 거룩한 진리의 생활로 이어지고 오늘의 말씀을 통해 이러한 거룩한 진리의 생활로 새롭게 태어나길 바란다. (목사님 말씀)
	2006-08-14 22:04:50 / 59.187.22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