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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나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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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케리그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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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케리그마
고린도전서 15 : 12-20
<두 그룹으로 나뉘어 나눔>
* 죽은 사람의 부활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죽음이 너무나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자연의 질서에서는 한 생명체가 살다가 죽는 것이 상식인데 이것을 깨지 않으면 신앙의 변화가 없는 사람이 된다. 이런 사람은 삶을 살면서 세상의 기준을 따라 돈이나 명예를 좇고 선택을 할 때에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때문에 죽기 아니면 살기로 하거나 자살을 택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셔서 우리에게 부활을 보여주셨다. 죽은 사람의 부활을 믿는 사람은 죽음에 대해 의연한 사람이 된다. 세상의 질서가 아닌 하나님의 질서를 따르므로 한 사람 한 사람을 하나님 앞에서 모두 소중하게 여기는 삶으로 변화된다. 청지기의 삶을 살면서 우리의 내면은 기쁨과 평안으로 가득하게 된다.
* 부활신앙이 없으면서도 이런 사람들이 교회 안에 있는 것은 교회 안에서 얻는 유익이 있고 부활을 제외해도 그 가르침이 유익하기 때문이다. 부활을 믿지 않는 사람은 세속적인 성공이나 육신의 영달을 추구하고 예수의 정신을 따르기보다는 형식적이고 율법적이기 마련이며 하나님과의 수직적인 관계는 중요시하되 사람들과의 수평적 관계는 소홀히 하는 불균형을 초래하며 미래에 대한 두려움, 경제적인 것에 대한 두려움, 관계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다. 첫 열매가 되신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확실한 소망과 희망을 주시기 위해 말로써가 아닌 구원의 실체를 보여주셨다. 예수의 부활은 우리 부활의 근거가 되고 실체가 되며 이미 나의 부활도 시작된 것이다. 부활을 믿는 사람은 어려움과 두려움 중에도 하나님을 믿고 그 말씀을 의지하면서 극복하는 자세를 드러내며 타인에게는 초연함과 평안함을 보일 수 있다. 이미 마음으로 부활을 경험한 사람은 그 변화가 삶에서 나타난다. 부활은 사랑으로 드러나고 사랑만이 타인을 감화시키고 변화시킨다. 하나님의 부활의 능력은 어려움과 두려움을 극복하고 삶에서 기쁨과 평화로 드러난다.
** 교회 안에서 남들은 부활을 믿는데 왜 나는 못 믿을까하면서 겁먹고 눈치 보며 부활을 믿는다고 할 법한데, 부활신앙공동체 안에서도 부활을 안 믿는다고 자랑인양 큰소리치는 사람이 있다. 유명목사이면서 신학자이면서 몸의 부활을 어떻게 믿느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부활신앙을 갖고 있는 목사가 이런 말에 충격을 받고 자신의 신앙고백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 영혼의 부활을 몸의 부활로 잘못 아는 것은 아닐까하고 생각하게 된다.
부활신앙이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게 ‘나는 구원 받았다’고 말하는 구원파이다. 구원을 신학적으로 설명할 때 구원은 성취된 결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과정으로 경험하고 감당하는 것이다. 지금 현재 구원을 받았으면 감당하는 것으로 가야 믿음이 지탱이 되고 구원을 받쳐주는 믿음이 있어야하는 것이지 구원받았다고 하면서 구원받았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해도 괜찮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구원은 과정으로 이해해야한다.
기독교 신앙의 특수성은 부활신앙에 있다.
부활신앙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몸의 부활을 고백하는 중에 무엇을 붙잡고 떠올릴 수 있느냐는 것이다.
우리가 예수를 믿는다고는 쉽게 했는데 몸의 부활을 믿는다고 할 때는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 거기엔 의심, 불안, 불확실성이 다 있는데 그럼에도 우리가 기독교 부활신앙을 갖게 된 것은 (믿음의 선배들이 전해준) 믿음의 전승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다, 예수가 부활하셨다, 나는 몸의 부활을 믿는다’고 하는 이런 신앙고백은 내가 시작한 게 아니다. 내가 고백한 과정 속에 들어있던 핵심적인 요소들이 이미 예수의 직제자들의 고백 속에 있었던 것이다.
처음에 예수님의 무덤이 비었다고 이야기했을 때 정신 나간 사람들이라고 했다. 도마는 내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기 전에는 못 믿는다고 했다. 이런 것들이 우리 속에 다 들어있는 과정이고 요소들이다. 예수의 부활을 접하면서 처음부터 불을 보듯 확신하고 믿을 사람이 아무도 없다. 안 믿어지는 게 당연하다.
구약에서 비슷한 개념으로 죽었던 사람이 깨어나는 소생은 있었지만 부활의 개념은 없었다. 개념이 없는데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 예나 지금이나 부활의 개념이 형성되는 과정이다. 예수를 믿는다고 할 때 ‘신’이라는 개념은 어렴풋이 있어서 신의 아들인 것은 믿는데, ‘부활’이라는 개념은 없어서 처음으로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부활이 안 믿어지는 건 당연한 과정이다. 우리 모두 똑같이 거치는 과정이다. 거슬러 올라가 3년을 따라 다녔던 예수의 직제자들도 똑같이 거치는 과정이다.
그런데 예수의 제자들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면서 믿기 시작한다. 사도바울도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고 나서 믿기 시작한다. 이렇게 부활을 믿는 사람들에 의해 전승되어서 우리에게 왔다. 그 과정 속에 의심도 있고 불신도 있고 불확실성도 있었다. 제자들이 믿게 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구약에서부터 전해온 말씀이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사건에서 증언되었고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을 목격한 사람들이 예수의 부활을 증언할 수밖에 없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같이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무엇을 보고 믿음을 이어받고 동참하게 되었느냐.
예수그리스도를 믿고 따라 다녔던 사람들 중에 무엇으로도 바뀔 수 없을 것 같던 사람들이 부활을 믿고 나서 딴사람이 되었다. 나서기 좋아하고 겁먹고 딴소리하던 베드로가 바뀌고 외국까지 쫓아가 탄압하던 바울이 바뀌었다. 하나님의 능력이 아니고서는 바뀔 수 없는 사람들이 변화되었다. 이것이 부활은 변화의 능력이다. 이렇게 변화의 능력으로 나타나지 않으면 부활을 논리나 실체로 인정할 수 없다. 그냥 예수를 믿는다고 하는 것과 달리 몸의 부활을 믿는다고 고백하는 순간부터 삶이 변한다. 다시 말해서 변화되지 않는 삶을 그대로 이어가면서 예수그리스도의 몸의 부활을 믿는다고 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
교회 안에서 부활을 못 믿는 사람은 기독교 진리가 담고 있는 진수(essence)를 거부하는 사람들이다.
부활은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손해나고 자기희생 자기부정을 해야 하는 것이다.
유대교를 들여다보자. 상층부인 사두개파(제사장)가 있고 바리새파가 있고 엣세네파가 있고 민중이 있다. 여기서 부활을 안 믿는 사람은 누구인가? 사두개파는 기득권층이다. 예나 지금이나 몸의 부활을 안 믿는 사람들에게는 똑같은 공통점이 있다. 기득권을 지키려는 마음이 있다. 이런 마음은 목사들이 총회 때 싸우는 모습이라든가, 중세 교황들의 타락한 모습 등으로 나타난다. 이런 기득권에의 집착이 부활 신앙을 거부하게 만든다. 처음엔 부활신앙으로 시작했어도 권력, 기득권의 비중이 커지고 관심이 커지다보면 부활신앙은 바뀌고 외면되고 부정되고 사라진다. 그런 관점에서 20C 철학자이자 신학자인 게오르규는 성경을 읽고 해석하는 원리로 증언의 해석학, 즉 성경은 부활이 지닌 변화의 능력을 증언하는 태도로 읽어야 바르게 읽을 수 있다고 했다.
예수그리스도의 부활을 믿는다고 하는 것만큼 내 삶의 의식, 가치관, 태도가 변화되어야한다. 이기주의는 공동의 선으로 가는 태도로 바뀌고, 물질주의는 영성을 중시하는 삶으로 바뀌고, 무한경쟁은 상호협력으로 바뀌어야한다. 이 세상에 살면서 병폐로 지적하는 이런 것들이 예수 믿는 자에게도 따라붙는다면 예수를 믿는다고 할 수 있을까?
몸의 부활을 믿는 사람이 부활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쉽지는 않더라도, 몸의 부활을 믿기 때문에 그런 변화의 능력이 내 삶을 관통하고 있다고 천명하고 증언할 수 있어야 비로소 몸의 부활을 믿는다고 할 수 있다. 몸의 부활을 믿는 사람으로서 부활을 논리적으로 증명하고 논쟁하고 논증하고 토론하자는 게 아니라 부활을 선포하자는 것이다.
나 역시 예수 믿고 살면서 몸의 부활을 확신하기 전에는 이기주의, 물질주의, 무한경쟁을 거부할 자신이 없었고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살았다. 이렇게 사는 한 몸의 부활을 말하고 있어도 확신이 안서고 믿어지지 않고 말하는데 켕긴다.
확신을 가지고 바뀌고 벗어나야 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천명하고 날마다 몸부림치며 극복하려는 삶 속에서 부활의 삶이 명확해진다.
믿게 만들 수는 없지만 믿기 때문에 이렇게 산다고 하는 게 선포다.
이기주의, 물질주의, 무한경쟁 자체를 부끄럽게 여기고 사는 게 부활의 케리그마(선포)이다. 서로 권유하고 서로 대견하게 여기면서 서로를 부추길 수 있고 서로의 추임새 발견하는 케리그마를 분명히 하면서 변화 지향적으로 살고 있다는 것을 피차 확인하고 이렇게 갈수 있는 공동체가 곧 복 있는 공동체이다. (목사님 말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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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11 10:22:31 / 59.187.222.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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