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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나눔

내 길을 가야 한다.

	내 길을 가야 한다. 누가복음 13 : 31-35 <세 그룹으로 나뉘어 나눔> * 바리새인들은 선한 의도를 갖고 보호차원에서 말했을 것 같다. 예수님은 위협, 위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셨고 해야 할 일을 아셨기 때문에 당당하셨다. ‘여우’라고 한 것은 권력의 속성을 잘 알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하셨고 ‘전하라’고 하신 말씀에서 당신이 할 일과 왕이 할 일의 차별성을 두신 예수님의 도전과 담대함을 엿볼 수 있었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다’고 하신 것은 회개를 촉구하시는 의도이며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한다. * 예수님을 사랑하는 이유 하나만으로 신학을 공부했다. 공동체 안에서 본래의 모습을 찾지 못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보며 가슴아파했는데 본래의 마음으로 돌아가면 해결될 것이다. 내가 겪은 고난이 예수님이 주신 고난이라기보다는 비극의 구도로 내가 끌고 갔다. 우리의 길은 거창하고 복잡한 길이 아니라 즐거운 마음으로 신명나게 가는 길이다. 잘난 척하다가 어려운 고난이 닥치면 죄의식을 갖기보다는 회개를 하면 누구보다도 기뻐하실 것이다. 최선을 다해 살면 저절로 복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 바리새인들 중에는 착한 사람도 있고 협박하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가서 전하라’고 하신 것으로 보아 이 사람들을 헤롯파와 같은 파로 보신 것 같다. 죽더라도 나는 내 길을 의연하게 가겠다는 것을 헤롯에게 전하라고 하셨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다’라는 말은 남을 위해 사는 사람이며 암탉이 날개 아래 품듯이 하나님이 품어주시는데 하나님의 품속에 들어가서 사는 사람이 하나님의 사랑을 잘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 성경뿐만 아니라 글로 된 것을 읽을 때에는 문맥을 의식해야한다. 성경 전체와 상관없이 화두를 뽑아 자신의 정서와 연결하는 것이 명상할 때에는 도움이 되지만 적어도 성경공부를 할 때에는 문맥을 생각해야한다. 이를테면 6번에서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다” 하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를 묻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복되다고 말하고 있다. 그냥 ‘복되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묻는 것이라면 여러분이 말한 대로이지만 여기에서는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다’라고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를 묻고 있다. 예루살렘은 예언자를 내치는 도시였다. 예언자를 다 죽게 했다. 그 도시에 살던 사람들이 그렇게 했다. 본문은 산상수훈에서 ‘너희 조상들이 예언자를 죽였다’고 하신 말씀을 상기시키면서 다시 나오는 말씀이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들이 예언자를 맞이할 수 있는 사람이고 어떤 사람들이 예언자를 죽일 수 있는 사람인가? 바리새파 사람들이 예수에게 와서 친절하게 얘기했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서 영화는 안 보고 제목만 본 사람은 금자씨가 친절하고 좋은 사람으로 생각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친절하게 얘기 한 바리새파 사람들을 친절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바리새인들이 예언자를 반기고 수용하는 사람 쪽에 있었던 사람인지, 죽이는 쪽에 있었던 사람인지 역사적으로 현실적으로 보아야한다. 우리나라에서 직업적으로 예언자로 살아야할 사람은 일차적으로 목사이다. 궁극적으로는 모든 신자들이 예언자의 사명을 감당하고 살아야 한다. 그런데 과연 예언자로 살고 있는가? 목사가 교회에서 예언자적 목소리를 내면 당장 쫓겨난다. 검댕이가 붙어도 예쁘다고 해야 좋아하고 무슨 짓을 해도 옳고 잘한다고 해야 좋아한다. 이 시대를 사는 똑똑한 사람일수록 목사가 강단에서 비판하는 설교를 하면 견뎌내지 못한다. 일반사회는 물론이고 교회 안에서도 견뎌내지 못한다. 돌로 치는 것은 옛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의 이야기다. 줄리아드 음악원의 강효같은 교수가 대한민국에 있다면 배겨낼 수 있을까? 미국에서 학위 받고 미국에서 교수하다가 한국에 오면 다 바뀐다. 학생들에게 공부를 많이 못시킨다. 그렇지 않으면 잘난 척 한다고 왕따 당한다. 60년대엔 교수들이 일주일에 36시간 강의를 했었지만 지금은 일주일에 6시간 강의로 줄어들었다. 한국은 대학교수들이 제일 편한데 미국의 교수들은 연구실의 불을 누가 먼저 끄나 항상 서로 의식하며 지낸다. 정도는 제 갈 길을 가는 것이다. 예수가 죽은 건 다른 게 아니라 정도를 걸으려 했기 때문에 죽은 것이다. 예언자는 바른 말을 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렇게 바른 말을 하는 것을 용납해야한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당시의 상황이나 오늘도 예수님이 오시면 똑같은 상황이 재현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적당히 얼버무리고 가는 게 지금의 교회다. 그렇게 살아도 복 받고 구원 받는다고 말한다. 그 대열에 나도 끼여 있는데 30년-40년 전에는 겁 없이 바른 말을 했다. 그랬더니 죽이고 싶어 하고 죽이지 못하니까 가버렸다. 가는 사람은 항상 자기를 변호하고 방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있는 흉, 없는 흉 다보며 나를 비난했다. 그 때 비난 받으면서 회개하고, 비난 받으면서 깨우치고, 비난 받으면서 그 쓰고 아프고 괴로운 소리는 약이 되었다. 이처럼 바른 말 했을 때 욕하고 아프게 하는 사람은 예수를 죽이려고 한 헤롯이나 바리새파와 똑같다. 예수님 당시에 사두개파는 제사장이다. 그들은 성전을 중심으로 신정을 펼치는 것은 감당하지 못하고 하나님의 능력도 죽음에서의 부활도 안 믿던 현실주의자들이었으며 잘 먹고 잘 사는 것을 지탱하기위해서 철저한 외식주의자가 되었다. 또한 유대인 중에서도 가장 이방인을 개처럼 여기고 차별하면서 이방인인 로마와 타협해 권력을 나눠 먹었다. 바리새파는 평신도 지도자들이었다. 유식하고 지체 높고 신정정치 믿는다면서 선반 위에 올려놓고 자기와 다른 파를 비판하면서 자기만 의로운 사람인양 사는 사람들이었다. 게다가 예수를 곱게 보지 않고 헤롯이 죽이려한다고 귀띔하면서 갈등을 부추기던 사람들이었다. 음모를 알려주는 사람은 음모를 꾸미는 사람에 가깝다. 음모를 전하는 사람은 그렇게 말하고 싶은 사람이고 자기의 얘기를 말하고 있는 사람이다. (바리새인은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를 모르게 하는 1번 유형으로서 옳은 척하면서 역설적으로 옳지 못함을 드러내고 있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예언자를 돌로 치지 않고 예언자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 곧 예언자의 말이 쓰디써도 삼킬 수 있는 사람이다. 예언자의 말을 받아들이며 살기 때문에 남다른 고생도 달게 받는 사람이다. 자기 부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말씀에 비춰 죄인임을 발견하고 괴로워도 직면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맑은 눈으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순종하는 사람이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이 하는 일은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뜻을 진솔하게 드러내므로 박해받고 수난당하고 죽임을 당하는 사람이다. 그를 보고 그를 인정하고 그와 동행하는 사람만이 이 말을 할 수 있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다’라고 말하는 그때가 오기까지 곧 마지막 때까지 이 말을 할 수 있을까? 예수는 ‘너희가 마지막 때에 믿음을 보겠느냐’고 하셨다. 우리는 예수 믿는다고 쉽게 말할 수 없다. 믿음은 속에 있는 믿음과 겉으로 드러나는 실천이 하나가 될 때 믿음이라 할 수 있다. 믿음이 행동으로 삶으로 나타날 때 신실하다고 말한다. 믿음이 열매로 행동으로 실천으로 조건 없는 사랑으로 나타나는 사람만이 이렇게 할 수 있다. 우리시대의 목사들 중에도 진솔하게 예언자 노릇하는 사람 있고 그런 사람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서 이런 믿음을 발견한다. 이런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이런 믿음이 전달되고 이런 삶이 예언자적 삶이라 여겨져 한없이 부럽고 소중하고 존중스럽다. 이런 사람만이 이런 말을 할 수 있다. 바리새파 사람들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예수는 왜 그렇게 의연했는지 연결된다. 오늘 우리도 이런 의연한 믿음으로 우리가 가는 길에 천만다행으로 주님이 가신 길과 마주 이어지는 이런 복을 누리게 되길 바란다. (목사님 말씀)
	2007-02-28 16:52:30 / 59.187.22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