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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나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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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의 씻김
여호수아 5 : 9-12
<두 그룹으로 나뉘어 나눔>
* 하나님이 노예생활의 수치를 없애버리신 것처럼 우리도 우리의 수치스러운 일들을 고백하면 용서해주신다. 구약시대 죄를 지은 사람 중에는 용서를 받은 사람이 있는가하면 용서받지 못하고 벌을 받은 사람이 있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사람일까? 용서받을 수 있는 자격이 내게 있을까? 용서하느냐, 용서하지 않느냐는 하나님에게 달려있고 이것은 우리가 회개를 하느냐, 회개를 하지 않느냐에 달려있다. 나의 수치를 씻어내지 않으면 그 수치를 남에게 전가시키며 상처를 줄 수 있다. 나의 수치가 해결되어야 다른 사람의 수치도 용서할 수 있다.
애굽을 탈출할 때에도 유월절을 지켰고 광야생활이 끝나는 때에도 유월절을 지켰다는 것은 나를 기억하라는 뜻 같다. 광야에서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는 연결시점에서 과거도 잊지 말고 현재, 미래에도 하나님의 은총을 잊지 말라는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된다.
그냥 주시던 만나를 먹다가 수고하여 얻은 소출을 먹게 되었다. 광야에서 가나안으로 계속 이어지는 하나님의 은총을 본다. 약속을 이루어주시는 하나님이다. 이 땅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말고 열심히 살면 땀 흘린 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는다는 상징을 본다.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을 닮았지만 스스로 땀 흘려 노력하여 성화를 이루어가는 삶과도 연결된다.
씻김을 받으면 씻김을 받은 대로 감사함으로 살면서 죄를 짓지 말아야하는데 다시 죄를 반복하는 게 우리의 모습이다. 수치를 씻겨주셨으면 그 씻김을 인정하고 수치에서 벗어나야 진정한 해방이 되고 새 삶을 살게 된다.
* 모든 것을 주님이 시작해주신다. 가벼운 수치에서부터 무거운 수치까지 모든 수치를 없애주신다. 여기에서 새로운 시작이라는 희망과 믿음을 갖게 된다. 수치를 극복하고 용서하는 단계에서 화해하는 단계까지 노력하겠다.
나쁜 짓을 하는 것을 보고도 그냥 두고 생각을 표현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 더 큰 일이 벌어진다. 정의의 뜻을 가진 사람들이 진을 치고 공동체적으로 힘을 모아야 나쁜 일을 막는다. 우리가 광복절을 지킴으로써 우리의 후손들이 일제 때의 어려움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는 것처럼 이스라엘의 고난과 구원과 역사가 자손에게 승계됨이 느껴진다. 이스라엘 백성이 노예 생활로 되돌아가지 않으려고 진을 치고 유월절을 지켰다.
만나가 이유식이라면 땅의 소출은 단단한 음식이다. 즉, 단단한 음식을 먹을 만큼 성장했다는 것이다. 이제는 방랑을 끝내고 정착하여 하나님과 동행하는 생활로 자율성과 책임성을 상징한다.
수치의 씻김은 우리에게 희망이나 용기 열정을 가져다주는 변화가 있게 하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성숙시켜주는 변화가 있게 한다. 그래서 하나님과 나와의 동반자적인 삶이 가능하게 한다. 또 수치의 씻김은 내가 섰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 ‘붙들어 주세요’의 자세로 변화되는 삶이다.
** 수치와 죄의식의 관계를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가?
하나님이 수치를 없애버렸다고 하셨을 때 그 수치의 씻김과 치유를 어떻게 경험하는가?
하나님은 수치를 씻겨주셨다고 하는데 사람들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경험하는가?
본문을 먼 나라,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내 이야기, 내 경험과 연결시켜 생각해본다면 이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주시고자하는 메시지를 보다 실감나게 받아들일 수 있지 않나 생각된다.
심층심리학이나 정신의학에서 수치와 죄의식에 관한 연구를 많이 한다.
수모나 수치를 당한 사람은 수치 가해자에 의한 피해자이지만 수치심과 함께 죄의식을 느낀다. 피해자임에도 죄의식을 느낀다고 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예를 들어 성폭력의 경우 피해자는 피해의식뿐만 아니라 수치심과 함께 죄의식을 갖는다. 정신의학적으로 수치를 당한 사람이 죄의식을 갖고 피해의식에 젖어 살면 피해의식이 더 심해져 정신분열에 이른다고 한다.
하나님이 ‘수치를 없애버렸다’고 선언하셨는데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그 은총을 받아들이고 감당하고 응답해야한다. 그런데 이것은 머리로 생각하고 의지로 되는 일이 아니다. 수치심을 느끼는 사람이 수치심에서 벗어나려면 전인적 노력이 필요하다. 어느 한 쪽의 경험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그래서 ‘길갈에서 유월절을 지켰다’는 말씀과 맞물려 있다. 수치심을 없애는 경험이 개인적 뿐만 아니라 공동체적으로 종살이에서 해방되는 경험과 맞물려 있다.
수치심을 안고 사는 사람은 피해의식에 젖어 노예근성에 사로잡힌다. 그래서 애굽에서는 탈출했지만 노예근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사는 한 유월절은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미래적 현재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수치를 없애버렸다’는 하나님의 은총을 감당하는 과정에서 유월절을 지키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우리가 생각으로나 느낌으로나 정신심리상태에서 수치심에서 벗어나고 용서를 경험하고 치유를 경험하는 과정은 칼로 자르듯 어느 순간에 판가름이 나는 게 아니다. 진행형이다.
하나님이 죄를 용서하시고 수치를 없애버렸다는 선언을 들었을 때 그것을 내 마음과 정신과 영혼 속에서 받아들이고 실감을 하고 살면서 치유와 해방을 경험하게 되는 이행과정이 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길갈과 유월절은 우리에게 민족적 경험, 역사적 체험이 되지 않기 때문에 잘 못 느낄 수 있지만 유대인에게 있어서 길갈과 유월절은 문학적으로는 이어져 내려오는 전설이고 철학적 신학적으로는 신화구조로 이어진다.
신화가 갖는 의미를 심화시키지 못하면 그 이야기가 겉돌 수밖에 없다. 신학생 중에서도 신화, 설화, 사화라는 말을 쓰면 벌벌 떨며 질문을 하는데 이는 성경에 신화적 구조가 얼마나 짙게 드리워져 있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다. 신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성경을 이해 못한다는 것을 생각지 못하는 것이다.
길갈과 유월절이라는 단어를 신화적 구조로 비춰놓고 보면 길갈이라는 말 자체가 ‘수치를 없애버렸다’는 뜻이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여러분에게 ‘너희의 수치를 없애버렸다’가 아니라 가까운 사람이 구체적인 말로 용서를 선언하고 ‘너희의 수치를 없애버렸다’고 말할지라도 그 말을 내가 받아들이고 감당해야 비로소 그 효력이 발생한다. ‘수치를 없애버렸다’고 사람이 선언하든 하나님이 선언하든 당사자가 그것을 받아들이고 체감하고 체득하고 체화하고 전적으로 수용해야 수치심이 없어지고 동시에 죄의식, 피해의식 없어지면서 온전한 치유를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수치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이 알 수 없는 희열과 복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수치심을 느끼고 사는 한 그것은 죽을 맛이기에 끝내 수치를 극복 못하고 자살하는 자도 있다. 이렇게 수치가 무서운 것이다. (서양 철학자가 말하기를 동양은 수치의 문화이고 서양은 죄의식의 문화라고 한다.)
하나님이 ‘수치를 없애버렸다’고 하신 말씀을 깊이 명상할 필요가 있다.
이집트에서 받은 수치는 약자로서 강자에게 당한 수치, 노예로서 압제자에게 당한 수치, 가난한 자로서 부자에게 당한 수치, 노예로서 자유인에게 당한 수치로 인간이 받을 수 있는 모든 수치의 총 결합이다. 자유인은 노예의 생사여탈을 쥐고 노예를 동물이나 소유물로 여기면서 비인간화, 비인격화한다. 이러한 수치를 하나님이 없애버렸다고 하는 것을 풀어서 설명하면 동물, 재물, 소유물로 취급받다가 사람으로 취급받게 되고 비인간화의 상황에서 인간화의 상황으로 바뀌게 되고 비인격적 존재에서 인격적 존재로 인정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제는 노예가 자유인이 되었는데 제도 속에서의 자유만이 아니라 내면에서의 자유, 정신세계에서의 자유, 심리 상태에서의 자유, 영성의 차원에서의 자유를 누리는 상태가 되었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선언하시고 복을 주셔도 그것을 누릴 사람은 본인이 감당해야한다는 뜻인 것이다.
만나를 이유식에 비유할 수 있다면 땅의 소출은 약속의 성취를 뜻한다. 광야에서는 하나님이 만나를 주셨지만 약속의 땅인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그 땅의 소출을 먹는다는 것은 약속의 성취라는 의미가 있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수치의 씻김이 개인에게는 새로운 삶을 사는 소생의 경험이라 한다면 집단과 공동체에서는 새로운 국가의 출현이라는 새로운 공동체로 이어지는 경험을 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수치를 씻겼다고 하는 선언은 새로운 민족의 출현이라 할 만큼 대단한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할 수 있다.
왜정 치하를 경험한 사람들은 해방 후 수십 년이 지나도 일제시대에 경험했던 수치심에서 못 벗어나는 것을 본다. 이런 민족사적 관점에서 광야에서의 40년은 이집트에서 받은 수치를 씻겨내시는 과정이었다고도 볼 수 있다. 이처럼 민족적 수치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이런 차원에서 개인의 역사 속에서 경험한 수치를 생각해보자. 수치의 씻김을 경험하지 않고 표면에 드러내지 않고 덮어놓고 잊어버리고 사는데 이처럼 그대로 숨겨놓고 사는 동안은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되는 상황 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그 독소를 뿜어내며 드러낸다. 그래서 수치의 씻김이 필요한 것이다.
이 말씀을 계기로 개인적 수치의 경험을 꽁꽁 묻어두면 그 대가를 치루고 고통을 당하고 그것이 내뿜는 독소 때문에 여러분의 삶이 침해를 당한다는 사실을 생각하고 의식의 수준 위로 끌어내도록 해야 한다. 누군가 비밀을 지키며 자기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상담자, 치유자를 찾아서 씻김을 경험해야 한다. 현재 삶의 상황은 전혀 위축되어 살 상황이 아닌데 위축되어 사는 그 이유를 알게 된다.
수치의 씻김을 경험한 사람은 수치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이 알 수 없는 활력과 기쁨을 누리는 사람이 된다. 개인적으로나 공동체적으로 수치의 씻김을 통해서 우리의 삶이 새로운 차원으로 승화되고 성숙되고 활력과 기쁨이 더해지는 삶으로 나아가게 되기를 바란다. (목사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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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4 12:26:47 / 59.187.222.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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