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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나눔

마음을 돌이키게

	마음을 돌이키게 열왕기 상 18 : 20-21 (22-29) 30-39 <두 그룹으로 나눔을 가졌습니다.> * 양쪽에 다리를 걸치고 머뭇거리고 사는 사람은 돈도 좋고 예수도 좋다고 하는 사람이다. 이중인격자이고 내 맘대로 사는 사람이다. 주일성수 할 수 있는데 바쁘다고 하면서 가도 되고 안가도 되는 것으로 여기는 사람이다. 정치인 중에도 이런 사람이 있다. 바알과 하나님 중에서 하나님을 선택하는 것은 끊임없이 돈의 유혹을 물리치는 것이다. 확신이 없으면 흔들릴 수밖에 없다. 70여 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주일성수하면서 바로 설 수 있었던 것은 주님이 지켜주셨기 때문이라고 고백하는 분이 있었다. 또 어떤 분은 예수님이 생명을 내놓으라고 하면 못 믿겠다고 했는데 생명을 내놓으라할 때 내놓지 못하면 생명의 주가 누구인지 모르는 것이다. 성서적 기도의 원형은 무너진 제단을 고쳐 쌓는 행동이 아닐까? 주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시고 나는 주의 종이라고 고백하는 게 아닐까? 백성의 맘을 돌이키게 하는 기도가 아닐까? 절대자를 아는 것이 기도가 아닐까? 어렵고 힘들다가 조금 물질이 많아지니까 교만해진 사람이 있었는데 내게 주신 모든 것이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는 생각을 할 때 감사가 나오고 겸손해지는 것이다. 인간의 생각으로는 안 될 것 같은 일을 이루어 주신 적이 있었는데 그때에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는 고백을 했다. 나를 힘들게 하는 분으로 인해 일의 결과도 안 좋았던 적이 있었는데 그래도 그 분을 동정심을 갖고 이해할 수 있었던 건 이런 마음을 주님이 주셨기 때문이다. * 제단에 세 번 씩이나 물을 부음으로써 이를 본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이 기도를 이루어주신다는 것이 확증되었다. 엘리야가 확신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 행동하기 이전에 믿음이 먼저다. 양쪽에 다리를 걸치고 머뭇거리는 것은 결국 손익을 계산하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을 택한다고 하는 것은 현실적 불이익을 감수하는 것이다. 자발적 고난을 감당하는 것이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사는 것이다. 또한 명예를 버리고 안락을 버리고 자기부인을 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을 선택하여 따르는 것이다. 주의 말씀대로만 이 모든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저들이 알게 해달라는 엘리야의 기도에서 성서적 기도의 원형은 주의 말씀대로 기도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직접 상황에 개입하셔서 절망적인 상황도 바꾸어 주시는 분이다. 어떤 상황이라도 받아들이고 또 내가 고쳐야 될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되는데 이것이 곧 하나님이 개입하시는 것이다. 미운 사람에게 어느 순간 그 미움이 사라지고 용서하게 되는데 이렇게 내 마음을 돌이키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구약의 예언이 신약에서 성취되는 것을 볼 때 하나님을 경외하게 된다. 엘리야의 기도가 이루어지는 기적이 일어나는데 이런 상식을 뛰어넘는 일을 통해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임을 깨닫게 된다. ** 오늘의 말씀은 성경 읽는 사람들의 마음에 깊이 새겨져 있는 극적인 장면인데 아이들과 스토리텔링하며 가족이 함께 나누면 좋은 말씀이다. 교회에서 목회자의 설교는 청중의 따라 결정된다. 교인들의 반응에 따라, 교인들의 수준에 따라 이야기의 방향이 틀어진다. 그래서 예배와 설교는 목사와 신자가 같이 엮어가는 스토리텔링이다. 이런 관점에서 스토리텔링의 신학이 중요하다. 오늘의 말씀에서 두 줄기의 스토리텔링이 부딪히고 있다. 바알신을 섬기는 사람들의 스토리텔링과 야훼를 믿는 사람들의 스토리텔링이 부딪히는 장면으로 이것이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는 행동을 중요하게 여기는 시대에 살고 있다. 행동은 그 생각이나 뜻이 영글어서 나타나야한다. 그런데 행동주의에 빠져 생각이나 뜻이 영글지 않고 행동으로 나온다면 그건 허둥대는 것이다. 불안하고 초조해서 하는 행동일 뿐이고 소외된 행동일 뿐이다. 이런 행동은 사람의 마음과도 동 떨어져 있는 것인데 하물며 하나님과도 동 떨어진다고 하는 건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다. 이 말씀에서 나오는 갈멜 산에서의 엘리야의 행동을 보기 이전에 엘리야의 행동의 배경을 볼 필요가 있다. 엘리야는 도망가기도 했고 숨기도 했고 겁먹기도 했다. 목숨 걸고 광야40일 길을 가기도 했고 금식도 했고 기도도 했다. 이런 온갖 과정을 다 거쳤다. 목공예를 하는 어떤 분의 경우 작품(행동)을 하기 전에 금식을 하고 또 하면서 자기의 욕심을 비우고 고민을 비우고 두려움도 비운다고 했다. 이렇게 영혼이 맑아진 상태에서 사물을 보고 나무를 보고 자연을 보면 그 속에 있는 작품이 보인다고 말했다. 또 서양의 미켈란젤로는 대리석 속에 있는 조각품이 보이기 때문에 그 작품을 싸고 있는 돌을 쪼아내고 긁어내고 벗겨내는 것뿐이라는 유명한 말을 했다. 행동해야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행동하면 꼭 실수가 나온다. 속이 꽉 차서 나오는 행동이든지 또는 속을 비워서 나오는 행동이든지 그런 행동이어야 한다( 속이 꽉 찼다는 말과 속을 비운다는 말은 객관적으로 같은 뜻이다). 설교자가 설교할 때 ‘내가 설교한다’는 생각을 갖고 하면 그건 설교가 아닌 연설이 된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데, 그 말씀을 전하면서 내가 내 말을 하는 게 아니라 사람의 말을 하면서 사람이 하는 말이 아닌 말을 해야 하는 것이다. 36절, 37절은 엘리야의 기도인데 성서적 기도의 원형이다. 모세의 기도에서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인데 엘리야의 기도에서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의 하나님으로 얍복 나루터에서 변환된 새 이스라엘을 등장시킨다. 이 자체가 새로운 의미를 담고 있다. 야곱의 하나님에서는 인간적인 욕심, 정욕에 사로잡혀 사는 인간이 연상된다면 이스라엘의 하나님에서는 경쟁심도 욕심도 기만도 다 떨쳐버리고 사는 그런 이스라엘이 연상된다. 그래서 역사의 하나님, 신앙의 하나님을 볼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에서는 하나님의 종으로의 자각, 자기발견, 자기 확인, 자기 확신이 있다. 하나님의 종으로서 일하는 것이지 영웅으로서 일하는 게 아니다. 사람들이 예배를 드릴 때는 말씀에 의지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 삶을 살면서 행동을 할 때에는 말씀은 잊기 쉽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편지로 모든 일을 주님을 찬양하는 마음으로 하라고 권면했다. 주의 말씀대로 행동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행동과 삶 속에 성육신하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게 말씀이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을 모든 사람들이 증언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증언과 선포의 차원이 여기에 있다. 나를 보는 모든 사람들이 ‘내가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것 알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며 신앙고백을 다짐할 때 허투로 살지 않으면서 나의 행동을 다른 사람들이 보면서 하나님의 사람이라 다르구나, 하나님의 사람은 저렇게 사는구나하고 생각하게 될 때 그 신앙고백은 살아 움직인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대로만 이 모든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저들이 알게 하여주십시오’ 라는 엘리야의 기도에는 자기가 말씀에 충실하게 행동으로 옮기고 살겠다는 각오와 결단과 고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깨어있어야 하고 성실해야 하고 평상심으로 말씀과 행동이 하나로 이어져야 한다. 하고 싶을 때 하고, 안하고 싶을 땐 안하고, 기분 좋을 땐 하고, 기분 나쁠 땐 안하는 게 아니다. ‘범사에 감사하라’고 했는데 범사는 모든 일에 있어서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라는 것이다. 옛 할머니들에게는 ‘그만한 게 다행이다’라고 말하는 지혜가 있었다. ‘눈알이 빠져도 죽지 않아서 다행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지혜가 있었다. 이렇게 삶을 대범하게 큰 틀로 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에니어그램 수련을 하고 영성수련을 하면 할수록 속담, 격언에서 엿볼 수 있는 옛 어른들의 지혜가 놀랍다. 이 기도 앞에서 찔리지 않을 신자도 없고 찔리지 않을 목사도 없다. 회개도 사람들이 마음먹어서 하는 게 아니라 주님이 마음을 돌이켜 주시는 것이다. 거룩한 일도 좋은 일도 자기가 했다고 생각한다면 여기서부터 오만의 씨앗이 잉태되는 것이다. 회개하는 것도 마음먹는 것도 결단하는 것도 말씀대로 사는 것도 행동하는 것도 모두가 다 하나님이 주도권을 잡으시고 시발하시고 진행시키시고 유지시키시고 이루시고 성취하시는 것이다. 전 삶의 과정을 하나님께 내 맡기고 순종하는 자세가 이 짧은 기도 속에 다 들어 있다. 이 깊은 뜻이 다 들어있다. 예수님이 중언부언 하지 말라고 하신 뜻도 여기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많은 말을 해야만 기도하는 것처럼 여기는 틀이 있는데 짧더라도 함축적이고 깊이 있는 기도를 할 수 있는 우리들의 영성이 되어서, 행동하기 위한 행동이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증언하기 위한 자연 발생적인 행동이 결과로 나타나는 그런 삶을 살기를 바란다. (목사님 말씀)
	2007-06-06 13:15:40 / 59.187.254.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