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러기'
크고, 반듯하고, 우수해야 하는 세상의 잣대로 본다면
부스러기라는 말은 낙오자, 보잘 것 없는 것, 열등한 것,
쓸데없는 것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그런 곳에 지난 12년 동안 한결 같이 부스러기로 남아 있었고
이후에도 그렇게 남아 있기를 소망한다.
80년대 후반 열악한 주거환경, 노동환경에 의해
소외된 빈곤아동과 빈곤여성을 위한 사랑 나눔에서부터 시작하여
어린이집과 공부방을 지원하고
선택되어진 가난의 사슬 속에서
버림받은 편모/편부의 아동들을 만나고
학교 다닐 수 있도록 등록금을 나누는 일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게 '사랑'을 알게하는 일
버림받은 상처를 넘어선 사랑을 알고 자라게 돕기를 희망했다.
학교에서 한 번도 상을 받아본 일이 없이
항상 더럽고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아이
공부못하고 엄마, 아빠가 도망가 놀림 받았던 아이
등록금 밀려서 집으로 쫓겨가는 아이
급식비를 못내서 점심시간에 슬며시 밖으로 나가
빈 운동장 빈 하늘 쳐다보며 앉아 있는 아이들 속으로 다가가
"이제 너는 혼자가 아니야! 네게는 하나님이 계시단다."
그런 믿음으로 살아가도록 같이 가는 '부스러기'
같이 먹고, 나누고, 슬픔을 같이 하고, 웃고, 우는
소중한 부스러기가 있는 곳에 같이하는 '부스러기선교회'
그날 필요한 것 이외에는 남겨두지 말라고 말씀하신 야훼
비록 이방인 이였지만
개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받아먹는
믿음으로
오늘도 해 저문 거리를 배회하는 어린 영혼에게 다가간다.
전 화 : 365-1265
주 소 : 서대문구 충정로 2가 35번지 기사연 B/D 303호 우 120-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