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서공회부총무)
민영진 목사
(대한성서공회부총무)
"햇순" 5월호에서 이중기 형제가 민영진 박사님께 시편81편15절 해석에 대하여 질문하였을 때 민 교수님께서 답변하신 해석을 읽고 이 글을 기고합니다. 이중기 형제가 시편 본문에서 담임목사님과 해석상 충돌로 고민하고 있을 때 민영진 교수님은 이중기형제의 해석에 손들어 주었습니다. 목자와 양 사이의 영적인 문제이므로 기도하는 중에 꼭 기고해야 되겠다는 압박감을 갖게 되었습니
다. 저는 독일 바이에른 지역에서 목회를 하는 이희상 선교사입니다. 영혼을 돌보며 고민하는 목회자의 입장에서 두 분의 손을 다 들어 주고 싶습니다. 담임목사님의 해석이나 이중기 형제의 해석 (민 교수님의 해석)에 다 동의합니다. 이유를 설명하겠습니다.
1. 민 교수님은 영어성경을 선택하여 인용하였습니다. 영어성경 NIV에는 ‘그들이 받은 형벌은 영원히 지속될 것이다’(시81:15)라고 하신 민 교수님의 주장대로 영어성경을 확인하였습니다.
2. 저는 독일어 성경도 인용하겠습니다. 1) 독일어성경 <슈투트가르트 해설성경>에 나온 마틴 루터 번역을 인용합니다. Die den Herrn hassen, muessten sich vor ihm beugen.(하나님을 미워하는 자는 하나님 앞에 순종해야 한다. 그러면 저희시대가 영원할 것이다). 2) 독일어성경 <예루살렘 성서>도 마틴 루터 번역과 같은 의미입니다.
3. 히브리성경 원문에는 시81:15 (히브리어 본문은 16)절에 “(영원히) ‘형벌(刑罰)’이 지속된다”는 단어가 없습니다.
4. 그러므로 시81:15절은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1) 적극적인 방법으로서는, 그 담임 목사님이 하신 대로, “비록 부족하나, 하나님께 순종하면 저의 시대를 복되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2) 소극적인 방법으로는, 이중기 형제나 민 교수님이 해석한대로 “하나님을 미워하는 자들은 그들이 받을 형벌이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 3) 문맥상으로나 전체 흐름을 볼 때 두 가지 해석 방법이 모두 가능하며, 결국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순종과 축복”이라고 판단되어 쌍방의 주장에 동의합니다.
5. 목자와 양은 영적인 관계이므로 말씀 안에서 서로가 신뢰할 수 있어야 예배생활이 행복할 것입니다.
5월 17일 독일 선교사 이희상 올림
"햇순"의 성경 난해구 해설 칼럼을 관심을 가지고 읽어 주신 것에 대하여 먼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먼 곳에서 하고 계시는 선교 사역을 통하여 하나님의 크신 구원의 경륜을 이루시기를 빕니다. 이희상 선교사님께서 제기하신 문제는 두 가지, 곧 본문 해석과 본문 번역에 비추어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본문 해석의 문제 이희상 선교사님께서는 히브리어 원문 성경 시편 81편 16절에 “(영원히) 형벌(刑罰)이 지속된다”는 문장에 “형벌(刑罰)”이라는 말이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만, 그렇게 말하면, “그들의 시대를 영원히 복(福)되게 하신다”는 문장에서 “복(福)되게 하신다”는 말도 히브리어 원문에는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 문제는 이런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미워하는 자들이 하나님께 진정으로 순종하지 않고 순종하는 체만 하여도 복을 받고 오래 오래 산다”는 메시지를 시편 81편 15절에서는 “절대로!” 읽어 낼 수가 없다고 하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을 미워하는 자들” 곧 “하나님의 원수(怨讐)들”이, 아무리 하나님께 거짓으로 복종하는 체 하더라도, 그러한 자들이 하나님께 영원한 복을 받는다는 것은 여기 시편 81편에서뿐만 아니라 성경전서 어디에도 그 유사한 사상이 없습니다 (비록 악인이 낙과 부를 누리며 사는 현실을 본다하더라도). 하나님을 미워하는 자들이 하나님께 복종을 가장하여, 곧 하나님을 속여서, 하나님으로부터 복을 받아낸다는 것은, 그것도 영원한 복을 받아낸다는 것은, 성경 안에서는 도대체가 있을 수가 없는 사상입니다. (비록 하나님의 원수들도 이 세상에서 떵떵거리고 잘 사는 것이 현실이어도). 이희상 선교사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부족하나마 하나님께 순종하면”이라는 말은 우리의 본문과는 무관한 일반적인 진술이기 때문에, 이런 진술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사람이 아무리 하나님께 순종한다 하더라도 어찌 그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완전한 순종일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우리 본문의 “하나님을 미워하는 자들” 곧 “하나님의 원수들”의 경우에, 그들이 진정으로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순종하는 체만 하는 것인데, 그러한 자들이, 하나님을 미워하며 하나님과 원수 관계에 있는 자들이, 다만 순종하는 체만 했다고 하여 하나님에게서 복을 받고 오래 오래 산다는 해석을 선교사님께서 과연 용납할 수 있겠습니까? 이희상 선교사님께서 말씀하신 바 “적극적인 방법: 담임 목사님 방법대로 ‘비록 부족하나 하나님께 순종하면 저의 시대를 복(福)되게 하신다’는 것”은 시편 81편 전체의 문맥에 전혀 맞지 않습니다. 그렇게 설명하는 주석은 영어 주석이나 독일어 주석이나 어떤 언어의 주석에도 없습니다. 오히려 14절과 16절 “14 (이스라엘이 순종하면) 내가 속히 저희 원수(怨讐)를 제어(制御)하며 내 손을 돌려 저희 대적(對敵)을 치리니.... 16 내가 또 밀의 아름다운 것으로 저희에게 먹이며 반석에서 나오는 꿀로 너를 만족케 하리라”는 말씀은, 이희상 선교사님 말씀대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청종(聽從)을 하면 받게 될 복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15절의 “여호와를 한(恨)하는 자는 저에게 복종하는 체 할지라도 저희 시대는 영원히 계속하리라”에서 “저희 시대”란 하나님을 청종(聽從)을 하지 않음으로써 받는 형벌 곧 외적(外敵)의 침략(侵略)(14절)과 기근(饑饉)(16절)으로 점철되는 시대(時代)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 이희상 선교사님께서 독일성서공회가 펴낸 슈투트가르트 해설성서(Stuttgarter Erklaerungsbibel)를 보신다고 하니까 말씀을 드립니다만, 그 해설 성경에서 바로 해당 본문 독어 본문 시편 81편 12-17절 “해설”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불순종하는 백성을 눈먼 상태 그대로 내버려두신다. 그들은 멀리 내다보지 못하는 자신들의 생각을 좇다가 파멸로 치닫는다. 13-16절은, 이스라엘이 ‘대적(對敵)들’과 ‘기근(饑饉)’ 때문에 겪는 외적인 곤경(困境)이 그들의 하나님 배반(背叛)과 무관(無關)하지 않음을 말하고 있다.” (Erklaerung) “그들의 시대가 영원히 계속된다”는 말은 이스라엘 백성이 강퍅(剛愎)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음으로써 받게 되는 “외적의 침략과 통치”(14절), 그리고 “계속되는 기근” (16절)과 같은 외적 곤경의 시대가 영원히 지속된다는 말입니다. 이희상 선교사님께서는 또 “문맥상으로나 전체 흐름을 볼 때 두 가지 방법 모두 결국 강조코자 하는 의미는 ‘순종과 축복’이라고 판단되어 쌍방의 주장에 동의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만, 그것은 순종하면 복을 받고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불순종하면 벌을 받는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는 일반적인 진술로는 가능한 말씀이긴 합니다만, 시편 81편 문맥에는 특히 문제의 15절에는 전혀 해당이 되지 않습니다. 15절은 “하나님의 원수들”의 사기성(詐欺性)과 그런 자들이 받을 영원한 형벌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입다. 시 81편 15절의 번역 문제 문맥과 무관하게, 15절(히브리어와 루터역 16절)의 히브리어 본문은 난해한 본문 중에 하나입니다. 히브리어 원문 “메사네 아도나이 예칵하슈-로 비히 이탐 레올람” 을 문자 그대로 직역을 하면 대체적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주님을 미워하는 자들은 주님께 복종하는 체 한다. 그리고 그들의 시대는 영원까지 이를 것이다.” 이것을 루터는 다음과 같이 번역하였습니다. LUT(1984) Psalm 81:16 Und die den HERRN hassen, muessten sich vor ihm beugen, aber Israels Zeit wuerde ewiglich waehren, 그리고 주님을 미워하는 자들은 그에게 굴복했어야만 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시대는 영원히 지속되었을 것이다. 독일어 공동번역은 약간 달리 번역하였습니다. EIN(1980) Psalm 81:16 Alle, die den Herrn hassen, muessten Israel schmeicheln, und das sollte fuer immer so bleiben. 주님을 미워하는 자들은 모두 이스라엘에게 아첨을 할 것이고 그러한 상태는 영원히 지속될 것이다. ELB(1993) Psalm 81:16 Die den HERRN hassen, wuerden ihm Ergebung heucheln, ihre Zeit wuerde ewig sein. 주님을 미워하는 자들이 주님에게 복종(服從)을 가장(假裝)하더라도 그들의 시대는 영원할 것이다. ELO(1905) Psalm 81:15 Die Hasser Jehovas wuerden sich ihm mit Schmeichelei unterworfen haben, und ihre Zeit wuerde ewig gewesen sein; 여호와를 미워하는 자들은 그에게 아첨으로 굴종하겠지만, 그들의 시대는 영원히 지속될 것이다. SCH(1951) Psalm 81:15 (081-16) Die den HERRN hassen, muessten ihm schmeicheln; ihre Zeit aber wuerde ewiglich waehren! 주님을 미워하는 자들이 그에게 아첨을 하겠지만, 그들의 시대는 영원히 지속될 것이다. GNB Psalm 81:16 Alle, die den Herrn hassen, wuerden vor ihm kriechen muessen, und ihre Zeit waere fuer immer vorbei. 주님을 미워하는 모든 자들은 틀림없이 그에게 굴종해야 할테지만, 그들의 시대는 영원히 지나가 버릴 것이다. 문제의 난해구가 아무리 이렇게 여러 가지로 번역이 될 수는 있어도, 이 여러 번역들 중에 어느 한 번역도 결코 “하나님을 미워하는 자들이 하나님을 속여 순종을 가장하여 하나님으로부터 영원한 복을 받는다”고 하는 해석을 합당하다고 지지해 주는 번역은 없습니다. 민영진 드림
민영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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