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서 19장 25절)
그 날이 오면, 이집트에서 앗시리아로 통하는 큰 길이 생겨, 앗시리아 사람은 이집트로 가고 이집트 사람은 앗시리아로 갈 것이다. 이집트 사람이 앗시리아 사람과 함께 주님을 경배할 것이다. ({개역} 사 19:23)예언자 이사야는 중동의 세 나라, 곧 이집트와 이스라엘과 앗시리아(지금의 시리아와 이라크)가 화해하고, 서로 자유롭게 왕래하고, 다같이 한 하나님을 섬길 미래를 내다보았다. 그런데 이사야의 비젼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하나님의 구원의 경륜을 더 멀리까지 내 다 본 이사야는 더욱더 창조적인 미래를 예견하였다. 이 지구 위의 온 나라들이 중동의 평 화를 통하여 세계 평화를 누리게 되고, 중동의 평화를 통하여 하나님이 전체 인류에게 주시 는 복을 누릴 것이라는 희망을 예견하고 있다.그 날이 오면 이스라엘과 이집트와 앗시리아, 이 세 나라가 이세상 모든 나라에 복을 주 게 될 것이다. 만군의 주께서 이 세 나라에 복을 주며 이르시기를 '나의 백성 이집트야, 나의 손으로 지은 앗시리아야, 나의 소유 이스라엘아, 복을 받아라' 하실 것이다. ({표준 새번역} 사 19:24-25)하나님께서 이집트를 "나의 백성"이라고, 당신의 백성이라고 부르고 계신다는 점에 착 안해 볼 필요가 있다. 앗시리아를 향해서는 그 민족이 당신의 손으로 지으신 작품이라고 말 씀하고 계시는 것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그런데, 예로부터 지금까지 이스라엘 사람을 무척 당황하게 하고 때로는 괴롭게 하는 것이 바로 이 본문이라고 한다. 이스라엘을 두고서 하나님께서 "나의 소유"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우리 독자들 생각에 너무나도 당연하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듣는 앞에서, 이스라엘과 늘 긴장 관계, 때로는 적대 관계에 있는 이집트를 두고서, 하나님께서 이집트를 향해서 "나 의 백성"이라고 말씀하신 경우는 극히 드문 경우이다. "내 백성" 혹은 "나의 백성"이라는 말 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부르실 때만 쓰시던 표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로 그러 한 표현을 하나님께서 지금 이스라엘의 철천지원수였던 이집트를 향해 주저하지 않고 쓰고 계시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 본문을 읽을 때마다 당혹감을 느낀다 고 한다. 그 뿐만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앗시리아를 가리켜 "나의 손으로 지은 앗시리아야"라고 하실 때에도,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매우 듣기에 거북한 표현을 쓰신 것이다. 남달리 하 나님과의 친밀성을 자부하면서 다른 민족을 이방인이라고 차별하는 일에 익숙했던 이스라엘 이 생각하기로는, "나의 손으로 지은 것"이라는 표현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하나님의 친 밀한 관계를 말하기 위해 쓰실 수는 있을지언정, 하나님께서 이 귀한 표현을, 이스라엘의 원 수 국가인 앗시리아를 향해서 쓰실 수는 없다고, 이스라엘 사람 중 더러는 그렇게 생각하였 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금 하나님께서는 앗시리아를 향해 당신께서 손수 만드신 나라와 백성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이사야는 이 세 나라가 화해하고 평화를 이루고, 모두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그가 직접 만드신 그의 귀중한 소유가 되고, 모두 한 신앙을 가지게 될 미래를 예견했는데, 일찍부터 이스라엘 사람들 가운데는 오늘 우리의 본문을 올바로 읽어오지 않은 이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이 본문을 달리 해석하여 읽어온 전통이 있다는 말이다. 그러한 입장에서는, 이집트를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한다던가 앗시리아를 "하나님이 만드신 것"이라고 하는 것은 이사야 의 본래 생각이 아니고, 이사야의 간결한 표현을 독자들이 오해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하 여 다음과 같이 고쳐 읽는다. "만군의 주께서 이 세 나라에 복을 주며 이르시기를 '이집트에 있는 나의 백성 이스라엘아, 앗시리아에 있는 나의 백성 이스라엘아!, 나의 소유 이스라엘 아, 복을 받아라" 하실 것이다. 이것은 최초의 구약 번역인 그리스어 칠십인역의 번역이다. 이것은 그들이 사용하던 히 브리어 원문에 그렇게 되어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번역한 것이 아니다. 번역자들이 마음대로 그렇게 고쳐 번역한 것도 아니다. 기원 전 3 세기 경, 당시 알렉산드리아에 살고 있던 유대 인들의 집단적인 본문 이해가 여기 번역자들을 통하여 그대로 나타난 것일 뿐이다. 사실대로 말한다면, 이러한 이해는 이사야의 본문을 고의적으로 곡해한 것이다. 다행스 럽게도 이 본문을 전승시킨 마소라 학자들은 이 본문을 민족주의적 편견을 가지고 수정하지 않고, 이사야의 이상을 그대로 간직해 왔다. 이 예언을 19절 이하의 문맥에서만 읽어보아도 이사야의 비젼이 민족주의를 초월하고 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카이로 시내 마아디(Maadi)에 있는 마리아 교회(The Church and Monastery of the Virgin Mary)는 이집트의 공주가 모세를 건진 곳, "거룩한 가족"(요셉 마리아 예수 세 사람 한 가족)이 잠시 머문 일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곳에 세워진 교회이다. 기도실 구석에, "떠 있는 성서(The Floating Bible)"라고 하는 성서 한 권이 전시되어 있다. 1976년 3월 12일 금 요일, 아침 기도가 끝났을 때, 나일강 가, "거룩한 가족"이 밟았던 계단 부근에, 물체가 떠 있는 것이 보여, 교인들이 가서 건져보았더니, 그것은 아랍어로 번역된 {성경전서}이었고, 이사야 19장 25절 "나의 백성 이집트야! 복을 받아라 (Blessed be Egypt, my people ...)" 라 고 쓰인 구절이 펼쳐 있었다고 한다. 물이 출렁일 뿐 아니라 성서 자체가 대형이어서 가라 앉을 수밖에 없었을 터인데도 불구하고 그 성서가 그렇게 강물 위에 떠 있었다는 것이다. 이 곳 교회 교인들은 이 기적이야 말로 하나님께서 이집트 백성과 함께 하시는 표징으로 이 해한다고 한다.
민영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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