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설
오늘의 본문은 바빌론 포로 생활에서 돌아오게 된 해방과 귀환을 축하하며 부른 네 편의 시 가운데 두번째
시의 일부입니다. 제2 이사야서와 관계는 분명하지 않지만, 이 시는 그와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네 편의
시가 모두 제2 이사야 학파의 작품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선지자 예레미아가 자기 백성이 결과적으로 회복되어 귀환하게 되는 것에 대한 확신과 희망에 가득 차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실상 이런 점은 31장 끝 부분에 가서 나오는 새 언약에 대한 예언에서 나타납니다. 이사야 35장에 나오는 귀환에 대한 찬미처럼 이 찬미도 귀환하는 백성 가운데 약자들이 끼여 있는 것을 강조합니다. '소경, 절름발이, 아기 가진 여자, 아기 없는 여자도 섞여' 돌아오는 큰 무리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듯이 묘사한 이 찬미시 속에서 우리는 그 귀환이 '오로지 은총' (sola gratia)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이 점이 바로 해방과 구원의 논리를 명백히 해줍니다.
그것은 첫째로, 포로 생활이 아니었다면 귀환에 대한 예언과 희망이 이야기될 수 없다는 것 입니다. 둘째로, 포로 생활속에서 낙심하고 체념한 나머지 포기한다면 거기에서도 희망은 이야기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포로 생활의 희망을 가질 수 없는 상황에서도 믿음의 바탕에서 희망을 간직하는 사람은 살아 남고 끝내는 귀환하게 됩니다. '오직 은총으로' 해방되어 귀환하게 되는 것입니다. 약자가 함께 귀환하는 것이야말로 '오직 은총으로'이루어지는 구원을 웅변으로 설명해 줍니다.
공동연구
1. 본문을 각기 다른 번역으로 비교하며 낭독하십시오.
2. 각자가 개인적으로 눈을 감고 잠시 명상하십시오.
3. 여러분은 오늘 무엇을 생각하며 찬양합니까?
4. 귀환하는 사람들 틈에 약자들이 섞여 있는 모습을 그려 보면서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요?
5. '울면서 떠나 간 길을 위로받으며 돌아오는' 이야기에서 여러분은 어떤 뜻을 발견합니까?
6. 오늘의 말씀에서 '끊임없는 찬미의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근거를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