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의 열기가 더욱 높아지는 이 계절에 영성 생활의 열기 또한 함께 높아져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우리의 삶 속에 재생산하는 "생산성"이 열매를 이루어가는 "여름"에 어울리게 높아지면 참 좋겠습니다. 성숙한 인간상을 추구하는 방향과 목적을 여기서 재확인하며, 우리는 어찌하든지 예수 그리스도의 뜻과 사랑을 우리의 삶과 역사 속에 재현하는 일에 열정을 쏟아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성서를 읽어도 말로 만 할 것이 아니라 몸으로 읽고 실행해야 하듯이, 기도를 해도 무릎꿇고 입으로 만 하는 기도가 아니라 걸으며 실천하는 기도, 곧 행동을 수반하는 기도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소돔과 고모라를 위하여 올린 아브라함의 기도는 바로 행동을 수반하는 기도의 원형이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흔히 아브라함이 약속받은 복을 받기는 원하는 데 비하여 그와 같은 구체적이며 실천적인 기도는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아는 것이 힘이다' 라는 말을 하면서 배우는 일에 열심인 사람들마져도, 배운 지식을 열심히 실행해 옮기지 않으면 스스로 거짓스러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성서를 열심히 배워서 지식은 늘렸어도 실천하지 않으면 지적 허위성과 종교적 위선에 빠지게 됩니다. 이런 사람은 결코 하나님의 눈에 들 수 없을 것입니다. 지식과 함께 분별할 수 있는 슬기를 갖추고 하나님안에서 기쁨을 누리는 사람이 곧 하나님 눈에 드는 사람인 것을 성서에서 우리는 재발견합니다. 지식 위에 분별력을, 그리고 분별력 위에 사랑의 실천을 더해야 함을 재확인합니다.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늘 그렇게 사는 사람은 항상 준비 태세를 갖추고 사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들 만이 거짓 평화를 깨고 참 평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