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김영운 목사
(발행인 / 공동체성서연구원장)
* 인용성서는 표준새번역입니다.
태평성대를 산다는 것은 현실 속에서 꿈만 같고, 실제는 고통과 질곡 속에 빠져 살다 보면, 저마다 메시야 시대가 올 것을 기다리고 또 기대할 수 밖에 없습니다. 메시야 오심을 간절히 기다리는 뜨거운 열망은 미혹하는 사람을 불러들이는 바탕이 되는 때도 더러 있습니 다. 그래서 메시야 시대의 놀라운 사건들이 어떻게 누구에 의하여 이루어지는가를 눈여겨 보고 분별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가 하신 일들을 지켜 본 많은 사람들은 "다 잘하였다"(kalos panta)하고 감탄하였 습니다. 우리말 성경(표준새번역)에는 "그가 하시는 일은 모두 훌륭하다"고 하였습니다. 모 든 병자들을 고치신 가운데서도, '귀 먹고 말 더듬는 사람'을 고쳐 주셨을 때 모인 군중이 감탄하면서 한 말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름 부어 세우신 종으로 이 세상에 오셔서 위로와 격려의 말솜씨를 여지없 이 발휘하셨을 뿐 아니라 몸소 치유의 능력을 드러내셨습니다. 그러나 그에게는 행여나 자 신의 힘이 실리거나 자기 팽창이 될까봐 언제나 온유하고 겸손하게 자신을 가누셨습니다. 군중의 환호와 갈채가 커지면 외딴 곳이나 산 속으로 들어가십니다. 민중 속으로 들어가실 수 밖에 없을 때는 모든 사람을 섬기는 모범이 되십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낸다고 하여 결코 사람들에게 군림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화해와 일치를 몸으로 살며 서로 화목하게 하는 일에 심혈을 기울이십니다. "너희 가운데 소금을 지니라"고 말씀하시며 제자들에게 화해의 삶을 또한 촉구하십니다. 참된 힘은 여기에 있습 니다. 힘을 과시하거나 함부로 쓰는 것이 아니라, 더욱이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힘인 만큼, 더 부드럽고 겸손하게 인간의 내면 깊숙이 스며들게 함으로써, 되돌아 나오는 그 힘을 섬김 과 화해 그리고 화목으로 나타내게 하는 것입니다.
* 일러두기 4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