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김영운 목사
(발행인 / 공동체성서연구원장)
* 인용성서는 표준새번역입니다.
새로운 교회력이 시작되는 이 달은 강림절과 성탄절로 꽉찬 느낌입니다. 예수 탄생을 기다림에서 경축에 이르는 과정이 모두 한 달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잖아도 성탄을 전후해서 아기 예수를 통하여 드러나는 하나님을 느끼는 터에, 주어진 본문을 통하여 사랑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아울러 느끼게 되니 더욱 새롭습니다.
우리는 구세주 탄생을 기다리는데서 경축에 이르도록 하나님의 사랑을 크게 느낍니다. 인류 구원을 위한 사랑을 노래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크신 사랑을 찬미하며 감사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보편적 사랑을 느끼는 것이 구체적으로 특수한 관계 속에서 나타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모두를 사랑하는 마음이 바탕을 이루기에 그 누구도 미워하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다져져야 합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내 옆에 있는 사람을 구체적으로 사랑해야 합니다. "내 목숨을 내어 주는" 사랑을 해야 합니다.
이 말도 추상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어야 합니다. 마음 속에 절실하게 느껴지고, 그것이 마침내 구체적 행동과 삶으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마음 속에 간직되었을 때와 겉으로 나타나 표현될 때가 똑같아야 합니다. 그야말로 순수하고 투명한 삶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며, 여기에 열정을 쏟아야 할 것입니다. 순탄한 영성의 길은 여기서 열립니다. "잘 나가는 삶"이 영성의 차원에서 보면 "항상 기뻐하는"삶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내면의 삶 속에서 항상 기뻐하는 마음이 겉으로 나타나서 평화를 만드는 힘이 되고, 이것이 뻗어나가서 날마다 평화를 지키는 바탕이 됩니다. 외적인 조건이 좋고 편안해서 평화를 지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평화가 깨져있는 곳에서 사랑이 투명한 삶으로 나타나고 기쁨이 겉으로 드러나며 평화를 만듭니다. 바로 이와 같은 영성이 온전함으로 다가올 때 우리는 날마다 삶을 경축하며 살게 될 것입니다. 평화의 왕으로 오시는 예수님과 함께!
* 일러두기 4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