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cle C. 오순절 후 스물둘째 주일 (2001. 11. 4)
내가 눈을 들어 산을 본다.
내 도움이 어디서 오는가?
내 도움은 하늘과 땅을 만드신
주님에게서 온다.
주께서는,
네가 헛발을 디디지 않게 지켜 주신다.
너를 지키시느라 졸지도 않으신다.
보아라,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분은,
졸지도 않으시고, 주무시지도 않으신다.
주님은 너를 지키시는 분,
주님은 네 오른쪽에 서서,
너를 보호하는 그늘이 되어 주시니,
낮의 해도 너를 해치지 못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못할 것이다.
주께서 너를
모든 재난에서 지켜 주시며,
네 생명을 지켜 주실 것이다.
주께서는,
네가 나갈 때나 들어올 때나,
이제부터 영원까지 지켜 주실 것이다.
< 시편 121: 1-8 >
< 찬송> 내 눈을 들어 두루 살피니 (73장)
1. 내 눈을 들어 두루 살피니 산악이라
날 돕는 구원 어디서 오나 그 어디서
하늘과 땅을 지은 여호와
날 도와 주심 확실하도다
2. 주께서 나의 가는 곳마다 지키시며
졸지도 않고 깨어 계셔서 늘 지키네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
쉬지도 않고 살펴 주신다.
3. 여호와 나의 보호자시니 늘 지키며
오른편 그늘 되신 날개로 가려주사
낮에는 해가 상치 못하며
또 밤의 달이 해치 못하리
4. 여호와 나의 영혼 지키사 돌보시며
내 모든 환난 면케하시고 늘 지키네
이날로부터 영원무궁히 주
너의 출입 지켜 주시리. 아멘.
<기 도>
언제나 넉넉하신 은총과 자상하신 사랑으로 지켜 주시며 이끄시는 하나님, 사랑에 겨워사는 우리가 감사한 마음을 이루다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가슴이 저리도록 밀려오는 그 크신 사랑을 감당할 수 잇도록 우리의 영성을 든든하게 해 주십시오. 하나님은 우리를 보살피시며 지키시느라 졸지도 주무시지도 서지도 않으시며 열정을 쏟으시는데 비하여 우리는 너무 덤덤하게 살기를 잘합니다.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우리를 지키시는 하나님은 환경이나 조건들을 일일이 헤아리시며 우리를 섭리하시며 사랑으로 품어주심은 우리가 늘 뼈에 사무치도록 느끼며 경험하게 도와주십시오. 우리의 모자람과 연약함을 아시고 측은지심으로 우리를 도우시는 하나님, 우리가 스스로의 존엄성과 권리를 찾기 위하여 기도하게 해 주십시오.
우리가 믿음은 가지고 산다고 하면서도 이방인들이나 구하는 기도를 하지 않게 도와주십시오. 하나님의 나라와 정의만을 구하며, 그 뜻 안에서 우리의 권리가 쟁취되고 보호되도록 늘 깨어 살며 기도하는 바른 영성을 지탱하게 도와주십시오.
부활의 능력으로 지키시는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2. 말씀의 나눔
<성경본문> 누가복음 18 : 1 - 8
1 예수께서 그들에게 늘 기도하고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으로 비유를 하나 말씀하셨다. 2 "어느 도시에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존중하지 않는 어떤 재판관이 있었다. 3 그 도시에 과부가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그 재판관에게 줄곧 찾아가서 내 적대자에게서 내 권리를 찾아 주십시오 하고 졸랐다. 4 그 재판관은 한동안 들어주려고 하지 않다가, 얼마 뒤에 이렇게 혼자 말하였다. 내가 정말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존중하지 않지만, 5 이 과부가 나를 이렇게 귀찮게 하니, 그의 권리를 찾아 주어야 하겠
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가 자꾸만 찾아와서 나를 못견디게 할 것이다." 6 주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는 이 불의한 재판관이 무어라 말하였는지 귀담아 들어라. 7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밤낮으로 부르짖는 택하신 백성의 권리를 찾아 주지 않으시고 모른 체하고 오래 그들을 내버려 두시겠느냐? 8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나님께서는 얼른 그들의 권리를 찾아 주실 것이다. 그러나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 하였다.
< 표준새번역>
<해설>
과부와 재판관의 비유는 누가복음에만 나오는 특수(L)자료입니다. 과부처럼 당시로서는 대수롭지 않게 여길 인물에게서 교훈을 얻는다는 점과 아울러 무감각하고 강팍한 재판관이 하나님과 동일시 되어서는 안 되지만 어쨌든 하나님과 대비되는 데서 오는 교훈을 얻습니다. 이를테면, 여기 나오는 재판관처럼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은 존중하지 않는' 냉혈 인간이라도 끈질기게 요청하면 들어주는데, 하물며 측은지심이 크신 하나님께서야 어째 안 들어주실 수 있겠는가 하는 점입니다. 이와 함께 기도하는 사람의 자세와 믿음과 관련된 교훈은 역시 과부를 통하여 얻게 됩니다. 비유의 도입 부분에서 예수는 비유를 말씀하시는 목적을 먼저 밝힙니다.
첫째는 '늘 기도'할 것과 둘째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미 한 밤중에 찾아 온 친구 때문에 옆집에 가서 빵을 구하려는 사람에게서 도(11:5-8)발견 할 수 있었던 것처럼, 오늘의 이야기 속에서도 기도할 때 무엇보다 끈기가 필요한 점을 재발견하고 또 재확인합니다. 예수와 함께 바울과 베드로 같은 사도들도 "항상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가르쳤던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오늘의 본문에서 보면 기도는 일반적으로 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한다는 점입니다.'적대자에게서 권리를 찾아'나서는 절박함이 기도와 연결되고 있습니다. 냉혹하고 불우한 재판관이 상징하는 상황은 순진무구한 사람들이 권리를 빼앗기거나 침해당하는 상황입니다. "주여, 어느 때까지 입니까?"라고 절규하면서, 구원의 때를 갈망하며, 어서 속히 하나님의 원수를 갚아 주시기를 기다리는 절박한 상황입니다,
극심한 고난 가운데서, 시간은 더디가고, 박해는 더욱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 될 때, 그야말로 종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끝까지 견디는 사람은 구원을 얻으리라." 는 말씀을 알면서도 끝까지 버티지 경우입니다. 바로 이런 때에 '인자'는 자기 백성을 구하러 오셔서 적대자들을 물리치시고 하나님의 질서를 회복하실 터인데, 이 때 "그의 백성은 누구이며 하나님의 백성은 누굽니까?" 이런 절박한 때에 인자가 우리 가운데서 믿음 곧 믿는 사람을 찾으실 수 있을까요?
<공동연구>
1. 본문을 각기 다른 번역으로 비교하며 낭독하십시오.
2. 각자가 개인적으로 눈을 감고 명상하십시오.
3. '늘 기도'한다는 것이 여러분에게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합니까?
4. '적대자에게서 내 권리를' 찾으려는 노력과 기도는 어떻게 연결될까요?
5. '불의한 재판관'의 말에서 얻는 교훈은 무엇입니까?
6. '인자가 올 때에' 우리에게서 '믿음을 찾아 볼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회개하고 결단해야 할까요?
3. 사랑의 나눔
<찬 송> 어느 민족 누구게나 (521장)
1. 어느 민족 누구게나 결단할 때 있나니
참과 거짓 싸울 때에 어느 편에 설건가
주가 주신 새 목표가 우리 앞에 보이니
빛과 어둠 사이에서 선택하며 살리라
2. 고상하고 아름답다 진리 편에 서는 일
진리 위해 억압 받고 명예 이익 잃어도
비겁한 자 물러서나 용감한 자 굳세게
낙심한 자 돌아오는 그 날까지 서리라
3. 순교자의 빛을 따라 주의 뒤를 좇아서
십자가를 등에 지고 앞만 향해 가리라
새 시대는 새 의무를 우리에게 주나니
진리 따라 사는 자는 전진하리 언제나
4. 악이 비록 성하여도 진리 더욱 강하다
진리 따라 살아갈 때 어려움도 당하리
우리 가는 그 앞길에 어둔 장막 덮쳐도
하나님이 함께 계셔 항상 지켜 주시리 아-멘
<봉헌>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며 인권을 지키기 위하여 늘 기도하며 살아감으로써 마지막까지 믿음을 지키려는 결단으로 봉헌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중보기도> :
중보기도후 인도자의 폐회기도로 마무리합니다
4. 생활 나눔 및 사귐
지난 한 주일동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일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며 신앙적 성찰의 시간을 가집시다.
* 시 121 / 창 32:22-30 / 딤후 3:14-4:5 / 눅 18:1-8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