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cle A. 현현절 후 넷째 주일 (2002. 2. 3)
악한 자들이 잘 된다고 해서 속상해하지 말며,
불의한 자들이 잘 산다고 해서
시새워하지 말아라.
그들은 풀처럼 빨리 시들고,
푸성귀처럼 사그라지고 만다.
주님만 의지하고, 착한 일을 하여라.
그분의 미쁘심을 간직하고, 이 땅에서 살아라.
기쁨은 오직 주님에게서 찾아라.
주께서 네 마음의 소원을 들어주신다.
네 갈 길을 주님께 맡기고, 주님만 의지하여라. 주께서 몸소 도와주실 것이다.
너의 의를 빛과 같이,
너의 공의를
한낮의 햇살처럼 빛나게 하실 것이다.
잠잠히 주님을 바라고, 주님만을 애타게 찾아라.
가는 길이 언제나 평탄하다고 자랑하는 자들과,
악한 계획도 언제나 이룰 수 있다는 자들
때문에, 안달하지 말아라.
노여움을 버려라. 격분을 가라앉혀라.
안달하지 말아라.
이런 것들은 자신에게 해로울 뿐이다.
악한 자들은 언젠가는
뿌리채 뽑히고야 말겠지만,
주님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반드시 땅을 물려받을 것이다.
< 시편 37 : 1 - 9 >
<찬 송>
십자가 그늘 밑에 (471장)
1. 십자가 그늘 밑에 나 쉬기 원하네
저 햇빛 심히 쬐이고 또 짐이 무거워
이 광야같은 세상에 늘 방황할 때에
주 십자가의 그늘에 내 쉴 곳 찾았네
2. 내 눈을 밝히 떠서 저 십자가 볼 때
나 위해 고생 당하신 주 예수 보인다
그 형상 볼 때 내 맘에 큰 찔림받아서
그 사랑 감당 못하여 눈물만 흘리네
3. 십자가 그늘에서 나 길이 살겠네
나 사모하는 광채는 주 얼굴 뿐이라
이 세상 나를 버려도 나 관계 없도다
내 한량없는 영광은 십자가 뿐이라
아-멘
<기 도>
거룩하신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하여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을 나타내심을 감사하며 찬양합니다. 이 세상의 약한 사람들을 택하셔서 강하다는 사람들을 부끄럽게 하시고, 이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들을 택하셔서 지혜롭다는 사람들을 부끄럽게 하시는 섭리를 찬양합니다. 더욱이 우리처럼 모자라는 사람들을 부르시어 그리스도 예수와 한 몸이 되게 하시는 은총을 이루 다 감사할 길이 없습니다.
자비하신 하나님, 성령으로 우리를 감화하셔서 우리가 오로지 주님만을 자랑하게 하시고, 십자가만을 자랑하게 이끌어 주십시오. 그밖의 어떤 것도 잠시나마 착각 속에서라도 자랑으로 여기는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 언제 어떤 처지에서도 우리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공로로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에 놓이게 된 것만을 감사하며 자랑하게 해 주십시오. 오직 예수와 한 몸이 되게하신 은총 안에만 머물러 살게 도와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2. 말씀의 나눔
<성경본문> 고린도전서 1 : 26 - 31
26 형제 자매 여러분, 여러분이 부르심을 받을 때에 여러분의 처지가 어떠하였는지 생각하여 보십시오. 육신의 기준으로 보아, 지혜있는 사람이 많지 않고, 권력있는 사람이 많지 않고, 가문이 훌륭한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27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지혜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세상의 어리석은 것을 택하셨으며, 강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세상의 약한 것을 택하셨습니다. 28 하나님께서는 세상에서 비천한 것과 멸시받는 것을 택하셨으니, 곧 잘났다고
하는 것들을 없애시려고, 아무 것도 아닌 것들을 택하셨습니다. 29 그것은, 아무도 하나님 앞에서는 자랑하지 못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30 그러나 여러분은 하나님께로부터 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습니다. 그는 우리에게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지혜가 되시고, 의롭게 하여 주심과 거룩하게 하여 주심과 구속하여 주심이 되셨습니다. 31 그것은, 성경에 기록한 대로, 누구든지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 표준새번역>
<해 설>
오늘의 본문에 앞서서 저자는 십자가의 신학을 정립하며 그 도리를 구체적으로 밝힙니다. 이제 십자가를 통하여 예수와 한 몸이 되는 것이 무엇이며 또 어떤 삶의 자세를 요청하는가를 밝혀 줍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된다는 것은 어느 모로 보나 감격스럽고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근본 뜻을 잊어버린 채 다만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게 된 것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다 보면 마치 자기 자신이 자랑스럽게 여겨지는 오해와 착각 속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바로 이런 문제를 극복하도록 바울은 오늘의 본문에서 결론적으로 "누구든지 자랑하려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라고 예레미야서를 인용하면서 권고합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주 예수 그리스도와 친교를 맺게" 되었고 더욱이 오늘의 말씀에 있는 표현대로 "그리스도 안에 있게" 해 주셨다는 데서 분명히 확인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부르심과 택하심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게 하심에 있어서 주도권이 오로지 하나님께 있다는 사실입니다. 게다가 부르심에 있어서 어리석은 것과 약한 것을 택하고 부르셨다는 점에 이르러서는 그 주도권과 함께 은총과 자비가 더욱 강하게 돋보입니다. "세상에서 비천한 것과 멸시받는 것, 곧 아무것도 아닌 것들을 택하셨습니다." 라는 말씀에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강조함과 동시에 "아무도 하나님 앞에서는 자랑하지 못하게 하시려는 것"을 역설하려는 의도가 역력히 보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를 부르셔서 "그리스도 안에 있게" 하셨고, 더욱이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주신 지혜이며 그분 덕택에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에 놓이게 되었고 거룩한 백성이 되었고 해방을 받았다는 것을 깨달을 때 우리는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만 자랑해야 합니다.
<공동연구>
1. 본문을 각기 다른 번역으로 비교하며 낭독하십시오.
2. 각자가 개인적으로 눈을 감고 명상하십시오.
3. 부르심을 받을 때의 그 처지가 어떠하였는지 생각해 보라고 권유하는 속뜻은 무엇일까요?
4. "어리석은 것" "약한 것" "아무것도 아닌 것들을 택하셨습니다." 라는 말씀이 여러분에게는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집니까?
5.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습니다." 라는 말씀이 여러분에게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감됩니까?
6. 주님을 자랑하며 살기 위해서 우리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회개하며 결단해야 할까요?
3. 사랑의 나눔
<찬 송>
주님의 마음을 본받는 자 (507장)
1. 주님의 마음을 본받는 자 그 맘에 평강이 찾아옴은
험악한 세상을 이길 힘이 하늘로부터 임함이로다
2. 주 모습 내 눈에 안 보이며 그 음성 내 귀에 안 들려도
내 영혼 날마다 주를 만나 신령한 말씀 늘 배우도다
3. 가는 길 거칠고 험하여도 내 맘에 불평이 없어짐은
십자가 고난을 이겨내신 주님의 마음 본받음이라
4. 주 예수 세상에 다시 오실 그 날엔 뭇성도 변화하여
주님의 빛나는 그 형상을 다함께 보며 주 찬양하리
[후렴] 주님의 마음 본받아 살면서 그 거룩하심 나도 이루리
<봉 헌>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어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게 하신 뜻을 받들어 오직 주님만을 자랑하며 살려는 결단으로 봉헌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중보기도> :
중보기도후 인도자의 폐회기도로 마무리합니다
4. 생활 나눔 및 사귐
지난 한 주일동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일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며 신앙적 성찰의 시간을 가집시다.
교회력에 따른 성서본문 : 주현절 후 넷째주일(2월3일)
시 1 / 미 6:1-8 / 고전 1:26-31 / 마 5: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