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롭 프라이 같은 세계적인 비평가들이 말하듯이 성서는 상징으로 가득합니다. 비록 차갑게 인쇄된 매체로 우리에게 전해지고는 있으나, 성서 속에는 그야말로 생동감 넘치는 이미지들이 풍부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성서를 읽으면서 문자에 얽매여 산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입니다. 이런 습관에서 벗어나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그 가운
데 하나가 영상 언어입니다. 사진 언어라고도 쉽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도 성서를 읽으면서 어떤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공상의 세계로 가자는 것은 아닙니다. 성서를 읽고 난 다음에 삶 속에서 그 읽은 본문 말씀과 만나는 사진이나 그림이나 자연 속의 이미지를 관심을 가지고 찾는 것입니다. 일상 속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 사진입니다. 요즘 우리에게 흔한 영상 매체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TV에서부터 영화, 또는신문 잡지 같은 데 나오는 여러 가지 사진들 속에서 찾는 것입니다. 잃은 동전을 찾는 사람처럼, 성서 본문에서 찾으려 했던 이미지를 일상의 삶과 경험 속에서 찾아보는 것입니다. 온종일 관심만 갖는다면, 어디서든 만납니다. 그 때의 기쁨을 무엇에다 비기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