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읽는 성서가 말씀을 실천하고 실행하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인 줄 이제는 모두가 아는 터입니다. 그러나 그 일이 말처럼 그리 간단치 않음도 우리는 잘 압니다. 지식을 머리에 간직하는 것만으로는 안 되기에 마음으로 묵상하자는 것입니다. 여기에 담긴 뜻은 여러 가지로 풀이할 수 있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이 움직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마음에 와 닿아야 하고, 마음으로 감동을 느껴야 하고 마음 속에 녹아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삶 속에서 무슨 잘못이나 실수를 저질렀을 때도, 깊이 들여다보면, 머리 속에 든 지식이 잘못 돼서 그리 된 것이 아님을 우리는 압니다. 마음 속의 감성이 불안정하거나 불균형이나 부조화 속에 빠졌을 때 일어나는 잘못입니다.
결국 우리의 행동과 삶을 균형과 조화 속에 이어가야 마땅하지만, 행동이 느낌과 감정에 의하여 촉발되고 촉진되는 면이 강한 만큼, 말씀의 실천과 실행에 앞서서, 그 말씀이 우리의 감성과 정서 속에 깊이 스며들고 녹아들게 해야 합니다. 새로 읽으면서 눈으로 들어온 지식이나 이미 머리 속에 스며들고 나서야 실행으로 옮겨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식과 존재 사이의 조화와 균형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마음의 눈’으로 읽는다는 뜻도 이참에 되새겨 볼 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