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날이다.
해마다 이대 육완순교수는 "세계 어린이 무용제"를 연다. 올 해도 어김없이 표를 보내 주셨다. 안산 어린이집 아이들에게 함께 가자고 했다. 그런데 아이들이 싫다고 한다. 작년에 "호두깍기 인형"을 봤는데 너무나 지루했다고 한다. 다솜학교 어린이들과 탈북한 어린이들이 함께 갔을 때도 특히 탈북 어린이들이 지루해 했다.
좋은 "공동체 인"이 되기 위해서는 문화적인 경험을 많이 해야 한다고 하면서 신청자만 가기 로 했다.
빌려 놓았던 버스도 마다하고 꼭 내차에 맞는 숫자만 탔다. 그리고 나머지는 은행골 친구들을 불렀다. "오늘 내 차에 타신 귀하신 여러분을 왕자님, 공주님으로 모시겠습니다. 오늘 이 할머니 윤기사는 여러분이 하자는 대로 하겠습니다. 무엇이든지 말씀해 주세요." 나의 환영사를 들은 어 린이들은 깔깔대고 웃었다.
키는 컸지만 늘상 밥을 굶어 뼈만 남았던 훈이는 2년 사이 살이 붙었고, 엄마가 정신착란이 있어 집안에서 밥을 먹어 보지 못했던 희야는 이제 볼이 빨개진 아가씨가 되어 있고 친구들의 따 돌림 속에서 잘 어울리지 못하는 영이와 선이도 맘껏 웃고 있었다.
"오늘 너희들은 정말 부잣집, 좋은 집안에서 태어난 아이들인거야." 하루종일 소꼽놀이를 하기 로 했다. 백화점 구경도 갔고, 냉면도 먹었고, 다 떨어진 운동화 대신 멋있는 운동화도 사 신었고 저녁에는 우아하게 무용관람을 하였다.
그것 뿐인가!
할머니의 이싹회 친구인 신정희 천사가 나타나 맥도날드에 가서 햄버거, 콜라, 아이스크림, 맥 너겟도 먹었다.
"야, 오늘 기분 째진다. 우리도, 어린이 날의 주인공이다. . . . ."
공동체문화원 소식
① 결식아동들과 함께 이대 육완순 교수가 주최한 "2000 서울 국제 어린이 무용대회"에 참석 하 였다.
② 이번 달에는 천사들이 많이 나타났다. 어린이날 햄버거를 사주신 신정희씨와 잃어버린 돈을 찾는 기쁨으로 또 어느 천사가 결식아동들을 위해 돈을 보내주셨다.
③ 한국여신학자협의회 20주년 기념에 공동체 식구들이 여럿 참석하였다. 이숭리 권사(공동대표), 윤명선 원장(준비위원) 그리고 공주성서공동체의 김정옥 원장은 축하노래를 하였다.
④ 박종훈 교수(단국대) 댁에서 공동체성서연구를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었다. 공주문화예술선 교원과 단양 서혜숙씨가 뜯어준 나물(돗나물, 냉이, 민들레, 씀바귀 등)을 나누면서 사귐과 만남의 즐거움을 느꼈다.
⑤ 「나눠요」를 가지고 있는 박종훈 교수는 5/12-5/16까지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도예전을 열 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