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솜학교 어린이들은 이번 겨울 삼 년째 에니어그램 캠프를 하였다. 아래의 글은 고 2 임지은 이가 캠프후에 쓴 글인데 지은이는 2번(협조자) 유형이다.
망산을 다녀와서
망산의 정상에 올랐을 때는 막 해가 질 무렵이었다. 서서히 수평선을 향해 내려 앉는 해와 점 점 더 짙은 황금색을 띄는 기다란 그림자. . . 그 밝게 물든 수평선을 향하여 배 한척이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고 있었다. 하얗게 부서지는 포말이 햇빛에 눈부시다. 그 배는 참으로 당당하게 나아가는 모습이다. 두려울 것이 없다는 용기로. . . 그런 용기를 얻기 위하여 우리에게는 얼마 나 많은 시간이 필요했는지 . . . 콜럼버스가 인도를 찾겠다며 뱃길을 떠날때에도, 마젤란이 세계 일주를 꿈꾸며 기수를 돌릴때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의 죽음을 자신하며 조소했었다. 그러 나 그들은 살아 돌아왔고, 계속하여 같은 모험들이 이어지면서, 드디어 우리는 수평선 너머에 다 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결국은 지금 위치로 돌아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한 검증된 확신 이 있기에 저 배는 저리도 당당하게 수평선을 향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항상 콜롬버스를 비웃던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비웃으며, 혀를 차던 나지만, 오늘 이렇게 본 해 질녘은 그들의 생각이 그리 어리석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해질녘. . . 그렇게 태양은 다가설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존재인 것 같다. 첨단과학기술이 발달한 오늘날에도 우리는 태양의 사진으로 거리/크기/무늬 같은 피상적인 지식만을 얻고 있을 뿐, 아직도 태양의 본질에 다가서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게 엄청난 태양이기에 과거의 사람들은 그를 두려워하고 그가 지고 뜨 는 수평선을 신성시하여 감히 범접하지 못한게 아닐지. . . 오히려 과거에서 배울 것이 있다면 태 양에 대한 외경심일 것이다. 요즈음 우리들은 과학을 맹신한 나머지 눈에 보이는 것에 만족하고 그것으로 전부를 삼으려 한다. 이에 따르면 태양의 크기와 거리등 물리량을 알아낸 인간은 더 이 상 태양이 높은 존재가 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태양의 본질은 따로 있다. 겉에서 보이는 것이 아니라, 외경의 마음으로 깊숙이 바라다 볼 때에 보이는 것. 해의 너그러움. . . 세상만물을 약동하 게 하지만, 대가를 바라지 않는 너그러움. 하물며 망산 위의 부스러져 가는 성벽의 돌부스러기조 차 저무는 햇빛에 찬란히 빛나고 있지 않은가! 태양은 돌에게 빛을 나누어줄 뿐 거두어 가지는 않 고 있으니. . . 이 얼마나 너그러운지.
그러한 너그러움이 나 같은 2번에게는 더욱 절실하다. 항상 베품으로서 사랑을 받으려하고, 사랑 받지 못하면 대가가 없음에
절망하는 나. 많이 발전한 나인 것 같지만, 아직도 갈길은 멀다. 사랑은 양이 아니라는 진리. 물질이나 대가가 필요 없는 것이
라는 진리를 정녕 깨달은 때에야 나는 태양같이 너그러운 사랑이 될 수 있을 듯 싶다. 하나님께 기도드린다. 오늘의 노력이 모여
태양같이 남을 위해 빛나는 내가 되기를.
공동체문화원 소식
하나 : 다솜학교에서는 겨울 캠프를 하였다. 1월 3일, 아침 9시에 작은교회에 모여 늦은 9시 30분까지 에니어그램을 바탕으로 하는 놀 이를 하였고 전라선 밤 기차(11시 출발)를 타고 4일 새벽 5시 30분, 여수에 내렸다. 역 대합실에 서 코코아와 샌드위치를 먹고 페리호를 타고 금오도에 갔다. (1시간 반) 1시간 남짓 올라가는 망 산 봉수대에 올라서 서해 바다의 해를 보며 한껏 기를 폈다. 밤새 잘 놀고 그 다음 아침에 다시 서울로 향했다. 오동도에 가서 동백꽃도 보고 노래 자랑도 하였다. 5일밤 8시에 서울역에 도착 하였다. 이번에는 어머니 선생님들이 해 주신 밥이 참 맛있었다.
둘 : Greening Korea(햇순공동체)의 풀심기는 서울시에서 벌이는 "푸른 서울 가꾸기"에 동참하려 고 한다. 박종훈교수의 "나눠요"에서 일부 이사들의 도자기에 그림 그리기가 있었다.
셋 : 윤명선 원장은 구로동의 새날 청소녀 쉼터의 소녀들과 함께 캠프를 하였다(1/7-1/9)
넷 : 신나는 다솜학교 어린이들과 평택여행을 하였다. 시카고의 이호순 사장님이 아이들 점심도 사주고 스웨터도 사 주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