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글에 담긴 뜻이 좋아서였든지 그 클럽 출신 가운데는 미국을 이끌어 온 걸출한 인물들이 많았습니다. 작가 T. S. 엘리옷트, 배우 존 레논 등을 비롯하여 존 F. 케네디를 포함한 다섯명의 미국 대통령 또한 푸딩 클럽의 출신입니다. 그들로 말하자면, 건국 초기에 젊은 이들의 이상과 가치관이 그렇게 높고 알차게 다듬어졌던 것을 느끼며 깊은 생각에 잠기다가 문득 오늘 우리의 젊은이들과 현실을 성찰하게 되었습니다. 시대의 징조를 바르게 읽고 분별과 결단의 배합이 조화롭게 이루어져야만 가능한 뜻과 모양의 갖춤이라 느낍니다. 모든 사람의 참여가 협력이 요망되는 사회와 공동체의 형성을 생각하자면 더욱 절실하게 필요한 목적의식입니다. 개개인은 비권위주의적 인성을 함양하고 모두가 열린 사회와 폭넓은 문화에 대한 의식과 애착을 지녀야 하고, 무엇보다도 미래지향적 역사의식을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근자에 우리 사회에서도 공동선이나 공동체 만들기가 자주 이야기되는 것은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그런 뜻과 논의가 일반 시민의 의식과 생활 속에 보편화되지 못하고 있음을 아쉽게 여깁니다. 이런 현실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보면서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와 더불어 1997년 10월 6일에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평화 바자를 공동 주최하는 것을 계기로 우리 공동체성서연구원은 더 폭넓은 사회, 문화선교 차원에서 일을 감당해 나가려고 공동체문화원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공동선을 위하여" 마음과 뜻과 힘을 모아 사람이 살 만한 사회, 경제,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일에 의미를 두고 공동체문화를 형성하고 공동체만들기를 골똘히 생각하는 사람들이 되기를 희망하며 일 할 것입니다. 공동선을 위하여 응답의 능력으로서 책임을 지는 사람들이 실천적 연대를 이루어 나가며 보람과 즐거움을 아울러 찾았으면 참 좋겠습니다. |
지난 여름 갑자기 삼천포로 내려가 전국에서 모인 대학생들과 이야기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진주까지 비행기를 타고 가는 짧은 시간에 항공사가
마련한 잡지를 들여다 보다가 한 곳에 눈 길이 모아졌습니다. "배타적
개인주의를 배제하고, 사회성과 협동정신에 바탕을 둔 국가관과 형재애를
고취하고, 건전하고 생산적인 즐거움을 추구한다." 200년의 역사를 지닌
하바드 대학교 푸딩 클럽의 창립 취지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