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나눔 사랑의 나눔 (2002. 2)


볕바라기


만약 내 아이가 혼자서 밥조차도 먹을 수 없는 사람이라면......
만약 내 자녀가 혼자 학교에 갈 수 없다면,
그래서 매일매일 학교에 데려가고 데려와야 한다면......
만약 내 아이가 그냥 말을 잘 안듣는 것이 아니라,
나의 말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다면......
잠시라도 혼자 내버려두면 집안의 물건을 온통 꺼내어
감히 치울만한 생각마저 들지 못하게 어지럽혀 놓는다면......
함께 길을 가다 깜빡 한 눈 파는 사이에 어디론가 맘대로 가버려
울면서 여기저기 찾아 헤매게 만든다면......
종이란 종이는 모두 찢어 가지면서 자기의 것이라고
뺏기지 않으려고 고집을 피우고,
예쁘다고 쓰다듬으면 몰래 와서 얼굴을 할퀴고 달아나고,
화가 나면 소리지를 뿐만 아니라, 자신의 목덜미를 세차게 내리치는
자해를 하는 아이가 우리 집에 함께 살아가야 한다면......
과연, 날마다 순간마다 행복하겠는가?


나는, 단 세 번 정도만 함께 있어 봤는데도 힘이 들었었는데, 그들의 부모는 항상 웃는 얼굴로 자녀를 대하는 모습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소리를 지르며 윽박지르지도 않았다. 두루마리 휴지를 다 풀어 방바닥에 늘어 놓아도 싫은 내색 하나없이 치우고, 실내에서 소변을 눠도 때리지도 않았다.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예쁘다'는 말처럼 자기자식이라 그러는 것일까?
이런 아이들을 주간에 보호해주는 곳의 이름이 '볕바라기'라는 곳이다. 거기에 계시는 선생님들도 마찬가지로 아이들을 부드럽게 대해 주는 모습을 보았다. 한 명의 아이마다 거의 한 분의 선생님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아이들을 보호하는 곳이다. 힘에 겨워하면서도 지겹다거나 어쩔 수 없이 한다는 표정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우리는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더불어 이 세상을 살아간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장애인들도 하나님이 지으신 이들이며 누구보다도 하나님께서 그들을 사랑하며 아끼고 보호해 주신다.
힘겹지만 열심히 사랑하며 말씀대로 살아가는 이들을 보며, 우리들의 메마른 가슴에도 하나님의 사랑이 넘쳐 사랑이 전염병처럼 번져가는 세상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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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볕바라기 -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 43-6 초양빌딩 2층 주간보호센터
* Tel 02) 866 -1314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무척이나 기다려지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