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012

 

 

 

 

 

 

 

 

 

 

 

 

  공동체이야기

 

지역아동센터 평화만들기

 

 

 

 

 

 

  민정이가 가져다 준 행복

 

 

 

 






 


태어난 지 백일도 되지 않아 어머니를 잃고, 날품팔이 건설노동자로 일하다가 팔을 다치는 바람에 노동력을 잃고 술로 하루를 지내는 아버지, 폐지를 수집해서 하루를 연명하는 조부모와 함께 사는 민정이는 초등학교에 입학했지만 학교 선생님도 어찌할 수 없는 아이였다. 등교 시간이나 하교 시간은 늘 자기 마음대로이고, 수업하다가도 지루하면 큰 소리를 지르고 집으로 가버리는 아이, 학교 선생님은 민정이에게 말로 달래기도 하고 때로는 매를 대기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런 민정이가 평화만들기를 찾아 온 것은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두 달 쯤 지난 5월경이었다. 민정이는 평화만들기에서도 늘 골칫덩어리였다. 학습은커녕 아이를 제대로 간수하기도 어려운데다가 손버릇이 나빠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은 물론 선생님의 손가방에도 손을 대 교사들은 한 시도 민정이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렇게 평화만들기에서 몇 달을 지낸 후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민정이 때문에 학급의 수업이 불가능했는데 민정이가 평화만들기에 나가고부터 조금씩 달라져 지금은 수업이 가능해졌단다. 그리고 며칠 후 선생님은 과자를 한 아름 사들고 평화만들기를 찾아왔다. 그 후에도 선생님은 가끔 과자를 사들고 방문했고, 민정이와 비슷한 환경의 아이들을 평화만들기에서 돌보아 줄 수 있는지를 묻곤 했다. 당연히 아이들은 평화만들기에 맡겨졌다. 민정이는 가양동의 임대아파트로 이사를 한 후에도 그 지역의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지역아동센터를 거부하고 두어 번 차를 타야만 올 수 있는 평화만들기에서 떠나기를 거부했다. 그 후 인천에 있는 전문대학에 입학할 때까지 민정이는 10여 년 동안 평화만들기와 함께 했다.

지난 12월 대학을 졸업하고 작은 회사의 경리사원으로 취업한 민정이와 당시 평화만들기에 다녔던 아이들 10여명이 송년회를 하면서 술 한 잔을 한 모양이다. 그 자리에서 민정이가 제안했단다. 앞으로 평화의교회에 출석하자고, 그리고 자기들끼리 그러기로 약속했단다. 그 자리에 함께 했던 한 아이로부터 이야기를 듣는 순간 가슴이 뻐근했다. 평화만들기의 존재 이유를 다시금 확인했기 때문이다. 오늘도 작은 민정이 30여명이 평화만들기와 함께 하고 있다. 10여년 후 이 아이들도 민정이처럼 건강하게 자라 오늘과 같은 뻐근한 보람을 우리에게 남겨 줄 것이라 생각하니 하루가 행복하다.(박경량 목사,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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