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순" 말씀의 나눔 사랑의 나눔 (97.8)]


새로운 출발을 향하여

동두천 기지촌 여성들의 쉼터인 [다비다의 집]은 저마다 아픈 사연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
하나님의 사람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드넓은 평야지대와 아름다운 소요산과 왕방산 사이 구릉지대에
미군주둔기지와 훈련장이 자리잡고 있어 동두천의 서러운 현실을 말해줍니다.
미군들에 의한 각종 범죄행위는 늘어만가는데 우리 정부는 아무런 힘이 없고
애꿎은 죽음만 서러울 뿐
[다비다의 집]을 이끌어가는 전우섭 목사님(39세)
그는 원래 예방의학이 전공이었고 성병진료를 하다가 이런 분야를 알게 되어
20대 후반에 신학을 전공,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사십니다.
[다비다의 집]은 기지촌 자매들을 교육시키고 에이즈 감염자들과 공동체 생활을 하며
마약, 혼혈아 문제, 성폭력, 동성애 문제 등을 다루고
때로는 변호사를 선임하여 기지촌 자매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자원봉사 하고 있는 의사들의 도움을 얻어 의료혜택도 주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방, 공부방, 성경공부, 쉼터운영, 상담, 직업위탁교육, 야학,
직업알선, 문서전도 등 다비다의 일은 끝도 없습니다.
9년 동안 이런 일을 하며 가장 어려운 점은
"매매춘 여성들과 도움을 주는 이들간의 인식차이가 문제입니다.
더욱이 에이즈 감염자들은 이미 구원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불평등한 한미행정협정 등의 미묘한 정치적인 현안과 인권문제 등도 함께 다루기에
갖은 회유와 협박 공갈이 끊임없어 그는 생명을 걸고 일을 한답니다.
이미 누군가에 린치를 당해 발에 쇠를 박고 있는 상태입니다.
"억울하게 죽어가는 이들이 있는데 어느 누구도 이들을 위해 변론하거나 해결책을
주지 않고 있습니다. 설교와 미사는 왜 드리며, 성경은 왜 읽고 찬양은 무엇 때문에 합니까.
부패하고 나약한 종교, 세상의 악에 침묵하는 공범자 종교인, 시대의 예언자적 역할을 포기한
교인들이 회칠한 무덤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의 고백을 들으면서 우리네의 교회 현실을 새삼 뼈저리게 느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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