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게시판 (2000. 10)

공동체 게시판

기다림은 만남의 준비입니다
휴~~~~우, 참으로 긴 호흡만에 인사 드립니다. 다들 평안하신지요?
찌는 듯한 더위도 한풀 꺾이고, 어느새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추석 어간까지는 덥기 마련인지라, 요 며칠간의 이상 저온 현상이 기이하기까지 합니다. 생명의 어머니 지구가 변화와 진화를 위한 진통을 호되게 겪는 것을 보며, 우리 삶에 깃든 고난의 의미를 되새김질해 봅니다. 어쨌거나 우리는 모두 한 생명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 공동체 식구들께서도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이 여름을 예쁘게 수놓고 계시겠지요?
저는 알려진 바와는 달리, 아직 발령 대기 중에 있습니다. 무슨 연유에서인지 서류 결재가 늦어져서 협성대 출근을 미루고 있는 실정입니다. 다만 안양에 있는 성결대에서 강의 하나 를 맡게 되어(그것도 하필이면 월요일에) 그쪽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기독교적 관점에서 바 람직한 이성교제와 성윤리가 무엇인가를 젊은이들과 함께 고민하는 시간들이 될 것 같습니 다. 이래저래 월요성서공동체에는 얼굴을 내밀기가 힘든 상황이라 갈증이 이만저만이 아닙 니다. 아무래도 모두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긴 테이프라도 보내달라고 '긴급구조신호'를 보내 야될 판입니다. 그럼 또 뵙지요. 건강하십시오.
구미정(Kumijung@shinbiro.com)
공동체성서연구자료를 보내드립니다
교회력에 따른 공동체성서연구자료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현재 각 지역의 성서공동체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필요하신 분들은 저희 홈 메일로 연락주십시오.
매 달 세 번째주 목요일에 발송합니다.
또는 천리안에 - go kcm - 34번를 참고하시거나 저희 햇순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한가지 요청은 공동체성서연구를 함께 하고 난 후의 명상과 응답을 햇순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려주시면 좋겠습니다.
편집부(cbsi@chollian.net)
손으로 뿌리고 입으로 헤친다
제가 사는 목사관에는 텃밭이 아주 넓습니다.
그래서, 일부는 교인들에게 도지로 주고, 우리는 작은 부분만 채마밭으로 사용하고 있습니 다.
그곳에다가, 고구마 옥수수 감자 고추, 그리고 배추와 무 등을 갈아먹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가을 김장에 사용할 생각으로 한쪽 구석에다가 무씨를 뿌렸습니다. 저는 땅을 갈아엎어 잘 고른 다음에 두둑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아내가 정성껏 씨를 뿌렸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에 보니, 앞집의 강아지라는 놈이 우리가 정성껏 만들어놓은 그 채마밭을 난 장판 만들어놓고 말았습니다. 속이 상했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교인들 중에는 교회 일이나 마을일을 열심히 하고서도 칭찬 받지 못하는 분들이 있습니 다. 오히려, 빈축을 받거나 비난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것은, 자기가 한 일을 드러내거나 떠벌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무슨 일을 했노라고 다른 사람들에게 굳이 밝히지 않아도, 사람들은 그 사실을 자연히 알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그를 인정하고 칭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칭찬하는데 인색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을 만나게 될 경우에 수고했다고 말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만 자기 입으로 먼저 자랑하거나 떠들어대기 때문에 열심히 일하고서도 칭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사람이 정성스레 가꿔 놓은 채마밭을 강아지가 마구 헤쳐놓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손으로 열심히 일해놓고서는 입으로 그 일을 헤치는 것입니다.
'적게 심는 자는 적게 거두고 많이 심는 자는 많이 거둔다(고후9:6)' 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러나, 많이 심어도 헤치지 않아야 많이 거둘 수 있습니다. 일을 많이 했더라도 입으로 헤 치지 말아야 많이 거둘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성경에는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 아지고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마23:12)'는 말씀도 있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성경에는 '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마6:3)는 말씀도 있습니다.
정수환(j3038@kornet.net) http://godislove.net/j3038
즐거운 한가위 잘 보내셨는지요
공동체식구들 안녕하세요
월요 공동체 모임에서 못 만났다고 card를 두번이나 보냈는데 반송받고 이숭리권 사에게 대신 보냈습니다. 전회원에게 card 부치는 것을 시도해 보았는데.... 가족들이 집에 모여 간소하게 즐거운 명절을 보내고요.
요즈음은 이영자권사 님과 e-mail로, card로 대화를 나누며 지냅니다. 권사님 노력도 대단하시고 자손들의 이해 와 사랑이 협력하여 선을 이룬 결과라고 봅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신세대들과 의 대화가 가능하고 소외되지 않은 삶을 사시게 되었으니까요. 아직 컴퓨터에 입문하시지 못한 분들에게 본보기로 알려드립니다.
저도 배운지 3개월된 초년병이거든요.
남기경(n126@lycos.co.kr)
꿈꾸는 구두 한 켤레
추석에는 서늘할 수 있을까?
전혀 기대할 수 없게 늦더위가 뜨겁더니
그만 사르르르 가을이 다가왔습니다.
월요공동체 식구중에 정화신씨가 수필집을 냈습니다.
정화신씨의 조용한 내면에서 "사람들의 이야기"가 끝없이
색갈있는 실타래처럼 풀려나와 책을 엮고 있습니다.
책 제목은 <꿈꾸는 구두 한 켤레>입니다.
발로 찾아다니고 만나고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이
정화신씨 안에서 하나도 소홀히 취급되지 않고
사랑으로 반죽되어 다시 새 모습으로 살아납니다.
그가 공동체성서연구에 마음과 시간을 가지고 참석하는 이유가
이야기가 있는 모임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함께 합니다.
동갑내기로 비슷한 세대 비슷한 환경을 살은 나는
이야기 글을 따라가면서 삶을 곱내기로 풍성하게 살찌우고 있습니다.
이숭리(lsr4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