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서공회부총무)
민영진 목사
(대한성서공회부총무)
질문 {구약성서}의 첫 책 {창세기}에 보면 하나님께서 엿새동안 세상을 창조하신 이야기가
나옵니다. 첫째 날 빛을 만드시고, 둘째 날 창공(蒼空)을 만드시고, 셋째 날 육지와 바다와
식물(植物) 등을 만드시고, 넷째 날 창공의 광명체들(해, 달, 별)을 만드시고, 다섯째 날에는
물 속에 사는 생물과 조류를 만드시고, 엿새째 날에는 땅의 생물과 동물, 그리고 사람을
만드셨다고 합니다. 이렇게 보면 하나님께서는 넷째 날에 해를 만드시는데, 그렇다면 첫째 날
만드신 빛은 무엇입니까? 기독교대한감리회 용두동교회 교회학교 안인봉 (6세)
안인봉 군께서는 참으로 중요한 질문을 해 주셨습니다.
현대의 우주 과학은 우리의 태양계 밖 대우주 안에는 태양처럼 스스로 빛을 내는 항성이 무려 2천억 개나 된다고 한다. 이 2천억 개의 태양이 있는 우주도 은하계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리고 그 은하계마저도 수많은 은하들이 만든 대우주 속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니, 그 수많은 항성 중에서 우리의 태양처럼 행성(行星)을 거느리고 있는 항성도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 중에는 지구와 같이 생물이 살기에 알맞은 환경을 갖춘 행성도 수없이 많지 않을까? 그 중에는 지구의 인간보다 더 지능을 가진 생명체도 있을 수 있고, 그보다 못한 생명체를 가진 행성도 있을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창조주 하나님의 우주 창조의 오묘함은 우주의 비밀을 벗기면 벗길수록 더 커지기만 한다. 팽창을 계속하고 있는 이 우주처럼. "(19) 빛이 어디에서 오는지 아느냐? 어둠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 아느냐? (20) 빛과 어둠이 있는 그 곳이 얼마나 먼 곳에 있는지, 그 곳을 보여 줄 수 있느냐? 빛과 어둠이 있는 그 곳에 이르는 길을 아느냐?" ({표준새번역} 욥 38:19-20) 이것은 욥의 질문이다. 과학자들은 우주의 나이를 묻고 있다. 우주의 나이는, 우주 탄생을 설명하는 빅뱅(Big Bang) 이론에 입각하여, 현재의 우주가 팽창하는 속도로 역산(逆算)하여, 우주의 크기가 0이 될 때까지의 시간으로 구해진다고 한다. 허블 망원경이 구한 허블 상수(常數)의 수치를 바탕으로 우주의 나이를 구하면 80억 년 정도가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가장 오래된 별의 나이가 150억 년 이상으로 계산된 바 있으므로, 오늘날 우주 탄생을 설명하는 빅뱅 이론에 대한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어쨌든, 지금 인류는 우주의 나이를 80-150억 년으로 계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구의 생성 배경과 지구의 나이를 묻기 시작한 것은 인류의 역사에서도 최근의 일이다. 필자와 같은 60대 초반의 세대들이 초등학교를 다닐 때만 하더라도, 학교에서와는 달리, 교회에서는 지구의 역사를 성서의 기록에 근거하여 지구는 약 6천여 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가르치는 교사들이 있었다. 사실 한 200 여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사정은 전 세계가 다 마찬가지였다. 창세기의 기록을 근거로 하여 학자들은, 지금부터 약 6천여 년 전에 지구가 창조되고, 4천 5백 년 전 노아 시대에 대홍수로 지구 위의 대부분의 생명체가 멸종되고, 노아의 방주에 들어가서 홍수의 화를 피할 수 있었던 생물이 홍수 뒤에 이 땅에 퍼지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렀다는 것이었다. 오늘날 알려진 대로는 30억 년 전에 "생명(生命)"의 시초인 단세포 생물이 생기고, 6억 년 전에는 패류와 등골뼈가 없는 동물이 생기고, 5억 년 전에는 척색(脊索) 동물이, 4억 2천 5백만 년 전에는 양서류(兩棲類)가, 3억 5천만 년 전에는 최초의 파충류가, 2억 5천만 년 전에는 공룡과 최초의 포유류가 생기고, 6천 5백만 년 전에는 포유류가 지상을 지배하기 시작하고, 130만 년 전에 인류가 등장했다는 잠정적 결론에 도달하였다.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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