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산 자의 하나님이시라 하나님에게는 모든 사람이 살았느니라 하시니"하나님에게는 모든 사람이 살아있다는 이 말은 놀라운 말이다! 38절은 세 개의 마디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 "하나님은 죽은 사람의 하나님이 아니다", (2) "하나님은 살아있는 사람의 하나님이다", (3) "왜냐하면, 하나님에게는 모든 사람이 살아있기 때문이다."이 구절을 읽는 독자들은 몇 가지 질문을 하게 된다. 질문 1) 하나님에게는 모든 사람 이 살아있다라고 할 때 "모든 사람"이라는 말은 (1) 이미 고인이 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 곱, 곧 세 조상을 말하는 것인가? 그리하여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도 아직 하나님에게는 여전히 살아 있는 사람들이라는 말인가? (2) 이미 고인이 된 모든 죽은 자를 말하는 것인 가? 그리하여, 이미 죽은 자도 하나님에게는 여전히 살아 있는 사람들이라는 말인가? 질문 2) 38절의 진술이 "부활"과는 어떤 관련이 있는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모든 사람이 다 살 아있는 것이라면, 죽음과 사망과 부활은 어떤 관계인가? 질문 3) 그리스어 원문에는 단순히 "모두 (판테스)"라고 되어 있다. 그리고 영어 번역들이 그리스어를 문자 그대로 번역하고 있 다. 영어 번역처럼 그렇게 읽으면, 그리스어 "파테스"는 이미 고인이 된 사람만이 아니라 무 생물을 포함한 모든 것이 하나님에게는 살아있다는 말이 된다. "하나님은 죽은 자들의 하나 님이 아니라, 살아있는 자들의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에게는 모두가 살아있기 때문이다 (Now he is not God of the dead, but of the living; for all live to him)" (RSV). 이런 번역은, 사 람뿐 아니라, 만물 일체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는 살아 있는 것이라는 이해까지 가능하다. 생물이나 무생물이나 가릴 것이 없이 천지만물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는 다 살아 있다는 물 활론(物活論)의 근거 구절로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인가? 주석가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게 된다. 1) "모든 사람"이라고 번 역된 그리스어 "판테스"는 이미 고인이 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 곧 세 조상뿐 아니라 이미 고인이 된 모든 죽은 자를 말한다. 2) 죽은 자들은 마치 밭에 심긴 씨앗 같아서, 때가 되면, 부활한다는 것이다. 3) "모든 사람" 혹은 "all"이라고 번역된 그리스어 "판테스"는 사 람의 경우만을 포함하는 제한된 용법이다. 일반적으로 주석들은 물활론적 이해의 가능성을 말하지 않는다. 여기에서 말하는 "모든 사람"은 "지금 살아 있는 사람"과 "이미 죽은 사람"을 다 포함 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모세에게 계시하실 때 하신 말씀, 곧 "나는 아브라함의 하 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라고 하셨는데, 이것은 세 조상이 여전히 살아 있다 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왜냐하면, 그러한 관계는 살아있는 파트너를 전제하고 있기 때문이 다. 그러므로, 사두개 파 사람들이 죽은 자의 부활을 부정하지만, 부활은 있다. 인간적인 관 점에서 볼 때, 인간적인 영역에서는, 그 조상들은 고인이 되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관점에서 볼 때, 신적인 영역에서는, 그 조상들은 여전히 살아있다. 이런 식으로 누가는 "하나님은 죽 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산 자의 하나님"이라는 전반 절에 대한 올바른 해석을 위한 도움 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J. Reiling and J. L. Swellengrebel, THGL) 하나님 편에서 보신다면, 모든 사람은 다 살아 있다. 확실한 부활을 전제로 한 전망에 서, 예정적으로 본다면, 과거 한 때 생명을 누렸거나, 지금 누리고 있는 사람은, 모두가 하나 님과의 관계에서는 살아있는 것이다. 바로 이것을 두고서 "하나님 안에서 산다"고 말한다. 내세의 삶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안에서 이미 현재적인 것이 된다. 기독교인들은 "죽어 서" 주님과 함께 사는 은밀한 삶 속으로 비로소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 는 기독교인의 법인(法人)적 성격을 띈 현존"은 개인적 죽음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것이다. 살아도 그리스도 안에, 죽어도 그리스도와의 관계 안에 있는 것이다. 기독교인이 지금 "그리 스도 안에서" 법인(法人)으로서, 법인 자격으로 나누고 있는 그러한 관계는 그리스도의 재림 때 개인적으로 성취된다는 것이다 (E. Earle Ellis, NCBC). 사두개파 사람들은 부활을 부정하는 사람들이다. 아마도 구약에 부활에 관한 뚜렷한 언급이 없는 것도 사두개 파 사람들의 그러한 확신을 도왔을 수도 있다. 예수는 지금 부활 을 부정하는 그들의 전제를 사후의 삶을 말하는 성서적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분쇄하려고 한 다. 하나님의 약속은 이루어지고야 만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생전에 이 약속이 이루어 지지는 않았다. 만일 하나님이 묻힌 씨를 발아시켜 자라게 하시는데, 하물며 당신의 백성의 경우에는 더 말할 것도 없다는 것이다. 죽은 것에게도 "창조주"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하 나님을 모실 수 있는 것은 살아있는 존재뿐이다. 아브라함이나 다른 조상들이 죽어서 더 이 상 존재하지 않는다면, 하나님 역시 그들의 하나님일 수는 없다. "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이 다 (am)"라는 말에는 아브라함이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을 전제한다. 인간적인 관점에서 본다 면 그 조상들은 이미 고인이다. 그러나 하나님 편에서 본다면 "모든 것이 살아 있다". 여기 서 모든 것 (판테스)은 꼭 조상들에게만 제한될 필요는 없다. 35절과 36절에 언급된 모든 사 람들을 포함한다는 것이다. (Alfred Plummer, ICC) 하나님은, 죽은 것과 관계를 맺고 계시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것과 관계를 맺고 계 신다. 하나님이 자신을 아브라함의 하나님이라고 말씀하신다면, 아브라함은 살아있는 것이 다. 하나님이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라고 말씀하신다면, 그들은 여전히 살아 있는 것이다. 조상들이 살아 있거나 약속의 실현을 경험할 것이라면, 그들은 틀림없이 부활할 것이다. "하 나님에게" 혹은 "하나님 앞에" 모든 것이 살아 있다는 것은, 모든 생명은 살아 계신 하나님 과의 관계에서 존재한다는 말이다. 하나님은 생명에 책임이 있다. 현세의 삶이든 내세의 삶 이든 모든 삶은 하나님의 능력 안에서만 발생한다. 일단 하나님을 알게 되면, 그는 영생을 지닌 자가 된다. 현재의 문맥에서 볼 때, 이 누가복음 20장 38절은 부활과 관련된 언급이지, 바울이 말한 "그리스도 안에서의 삶"과 관련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Darrell L. Bock)
민영진목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