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설
오늘의 본문은 에베소서의 윤리적 권고 가운데 제2부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이 말씀은 잠언서에서 볼 수
있는 지혜의 말씀과 긴밀하게 연결되는 말씀입니다. 특히 슬기와 어리석음이 대조적으로 묘사되며
지적되고 있습니다.
어리석음은 첫째, 주어진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둘째로, 술취함과 거기에서 비롯되는 방탕한 생활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윤리적 권면이 아닙니다. 사실상 이와 같은 권고는 종말론적 배경이 밑에 깔려 있습니다. 시대는 악하고, 현세는 악한 세력의 지배 아래 있고, 그들의 시간은 오래 가지 않습니다(참조: 로마서13:11-14).
그러므로 악의 세력을 우리가 이겨 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빛의 자녀들답게 살아야 하며, 슬기롭게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새 시대의 자녀들답게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뜻에서 저자는 술취함과 "새 술에 취함", 곧 오순절 성령 강림에 의한 신비한 체험을 대조적으로 연상시켜 줍니다. 여기서는 물론 이상한 언어로 말하는 방언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령을 가득히 받은 해맑은 영성의 삶을 말해 줍니다. 그것은 바로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로 서로 화답하며 여러분의 마음으로 주님께 노래하며 찬송하십시오"라는 말씀 속에 웅변적으로 나타납니다.
진정한 마음으로 함께 주를 찬미하는 사람이 어떻게 기회를 악용하며 어리석게 살 수 있겠습니까? 진정한 찬양과 순수한 감사 기도야말로 가장 맑고 높은 영성을 드러내는 길이며, 가장 슬기로운 길에 나서는 것입니다.
공동연구
1. 본문을 각기 다른 번역으로 비교하며 낭독하십시오.
2. 각자가 개인적으로 눈을 감고 잠시 명상하십시오.
3.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다시 생각할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는 것이 슬기롭게 사는 길이라
생각합니까?
4. "때가 악합니다"라는 말을 어떻게 풀이할 수 있을까요?
5. "세월"을 잘 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6. 우리의 영성을 높이는 길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