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설
예수를 믿는 사람들 가운데서도 역사와 문화에 따라 예수의 얼굴을 달리 그리고 있습니다. 예수의
이미지가 다양하고 거기에 따라서 예수의 칭호도 여러가지로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예수 당시에 그를 따르던 사람들 가운데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났습니다. 예수께서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고 질문하신 데 대한 답변이 여론을 반영시킨 것이라고 한다면, 베드로의 고백은
제자들의 이해와 신앙을 나타내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메시야 고백"이 나온 것입니다. 그러나
곧 이어서 예수가 "수난과 부활 예 고"를 하실 때 베드로가 펄쩍 뛰며 반대한 것을 보면 그의 메시야
이해는 예수 자신의 메시야 이해와 달랐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예수의 이미지를 몇 가지로 간추려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민중은 예수를 기적을 행하는 거룩한 분으로 보았고, 예수를 메시야로 고백한 제자들과 더불어 한 쪽에서는 예수를 민족적 정치지도자인 메시야로 이해하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예수가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 베드로를 사탄이라고 꾸짖으신 데서 예수 자신의 메시야관은 분명해집니다. 그들의 오해를 극복시키기 위해서 예수는 스스로 "사람의 아들"이라고 정체를 밝히시면서, 진정한 메시야는 십자가에 달려 죽고 다시 사는 과정을 통하여 "하나님의 일"을 이루어야 함을 밝히십니다. 이와 같이 예수를 믿고 따르려는 사람들도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며 자기의 주장을 하나님 앞에 굴복시키고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공동연구
1. 본문을 각기 다른 번역으로 비교하며 낭독하십시오.
2. 각자가 개인적으로 눈을 감고 잠시 명상하십시오.
3. 여러분은 예수를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4. 그리스도, 즉 메시야라는 말이 여러분에게는 무엇을 뜻합니까?
5. 예수가 수난과 부활을 아울러 예고하셨는데도 수난을 당하실까봐 베드로가 펄쩍 뛰며 반대한 것을
어떻게 봅니까?
6.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너라"는 말씀이 오늘 여러분에게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요청한다고 생각합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