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설
부활절 기간 동안에 협조자 또는 보혜사로서 성령이 오실 것을 약속한 내용을 담고 있는 주님의 고별사를
읽는 경향이 있습니다. 부활하셨으나 아직 승천하시지 않은 주께서 이를테면 오순절에 성령이 오실 것에
대비하여 40일 동안 준비하시는 기간에 말씀하신 고별사처럼 대하게 됩니다.
요한복음 기자에게 있어서 지상에서 생활하시던 예수께서 말씀하신 고별사는 최후의 만찬의 상황과 연결되고 있음을 봅니다. 이 고별사는 예수의 죽음을 통하여 그 너머에서 나타나는 영광을 비춰 주는데 그 영광은 성령을 선물로 보내 주시는 데서 나타납니다. 그래서 처음 교회에서는 성령 강림절 당일만이 아니라 성령 강림을 포함한 50일 전체를 경축하였습니다.
우리는 오늘의 본문에서 부활 주일에 성취된 약속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셈입니다. 왜냐하면 요한복음에서는 부활하신 그리스도가 부활 주일 저녁에 제자들에게 성령을 주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성령은 곧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선물입니다. 성령이 선물로 주시는 것이 곧 평화이며, 이 선물을 통하여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아버지께서는 제자들을 찾아 오시어 그들 가운데 거처를 삼으시고 그들과 함께 사십니다.
성령이 하시는 일은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실 뿐만 아니라" 주님이 이미 하신 말씀을 "모두 생각나게" 하여 주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자들과 함께 성령이 머물러 사시는 것입니다. 주님이 주시는 평화의 실체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와 같이 계속되는 성령의 활동은 제자들에게 평화를 주고, 두려움을 없애 주며, 고난과 순교의 한복판에서도 굳세고 끈기 있게 서도록 만들어 줍니다. 주님이 주시는 평화가 여기 있습니다.
공동연구
1. 본문을 각기 다른 번역으로 비교하며 낭독하십시오.
2. 각자가 개인적으로 눈을 감고 잠시 명상하십시오.
3. 명상을 함께 나누십시오.
4. 주님을 사랑하는 것과 주님의 말씀을 지키는 것을 여러분은 어느 정도로 연결시켜서 생각합니까?
5. 성령이 여러분에게는 어떤 말씀을 생각나게 하여 주신다고 생각합니까?
6. 세상이 주는 평화는 어떤 것입니까?
7. 부활하신 그리스도가 주시는 평화를 여러분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감당합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