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설
오늘의 본문에 담긴 예수의 기도는 최후의 만찬에서 드린 기도로서 전통적으로 대제사장적인 기도로
불리웁니다. 요한복음에 의하면, 이 기도는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가 드린 기도의 내용일 뿐 아니라
승천하신 뒤에도 계속해서 올리시는 기도의 실체임을 깨닫게 됩니다. "모두 하나가 되게" 하시는
기도입니다. 혼신의 기도입니다. 사실상 이 기도 속에 예수의 오심과 사심과 수난 받으심과 죽으심,
그리고 다시 사심의 목적과 뜻이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내용을 살피다 보면 하나님께 호소하며
간구하신 관점에서는 기도라고 할 수 있지만, 제자들이 그 뜻을 받들어 살도록 마지막으로 남기신
말씀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유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하시는 뜻은 우선 제자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하시는 데 있고, 그 다음으로는 그 제자들이 전하는 말씀을 듣는 사람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하시는 데 있습니다. 오늘 우리의 경우에 있어서는 우리가 모두 하나가 되게 하시는 뜻과 우리가 전하는 말씀을 듣는 사람들이 또한 모두 하나가 되게 하시는 뜻임을 알게 됩니다.
이와 같이 교회의 일치와 하나님의 백성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하시는 것은 말씀의 나눔에 그 기초가 있음을 확인합니다. 이 모든 것은 예수가 바로 하나님께서 보내신 분임을 알게 되는 것이요, 따라서 우리 모두의 존재의 뿌리가 하나님이심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현재의 일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실현된 종말론을 동시에 발견합니다.
공동연구
1. 본문을 각기 다른 번역으로 비교하며 낭독하십시오.
2. 각자가 개인적으로 눈을 감고 잠시 명상하십시오.
3. 명상을 함께 나누십시오.
4. 예수의 기도를 생각하면서 성서를 함께 읽고 말씀을 나누는 이들과 하나 되는 것을 어느 정도로
실감합니까?
5. 여러분이 말씀을 전해서 함께 듣는 이들과 일치를 이루는 것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6. 오늘의 본문에서 교회의 일치의 근거를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입니까?
7. 예수의 기도를 오늘 여러분의 기도로 삼으면서 당신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기도하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