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성령의 계절입니다. 강림절에서 시작된 교회력이 부활절이 끝나는 때까지 기간은 1년의 절반입니다. 우리는 이 기간 동안 예수의 삶을 기다리고 경축하고 수난과 십자가에 이르는 모든 과정과 부활을 함께 하며 배웁니다. 이제 성령의 계절에 접어들면서부터는 그렇게 배우고 익힌 삶을 성령과 더불어 실행하며 살게 됩니다.
성령의 오심은, 넓게 말하자면 하나님의 뜻을 이루도록 힘을 주시고, 깊이를 말하자면 늘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고 현존을 느끼며 더불어 살도록 감화하시며 이끄시는 능력이며,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죽음을 이기고 다시 사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그 부활이 지닌 변화의 능력을 증언하도록 도우시는 은총과 능력의 표현입니다.
성령이 하나님의 백성에게 먼저 하시는 일은 예수의 것을 받아서 알려 주시는 것입니다. 이는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사랑이 죽음을 이기고,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일으키시어 다시 살아나게 하신 것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일꾼 역시 성령과 더불어 부활을 증언하는 사람들입니다.
부활 그 자체이신 예수가 "나인" 성에서 어느 과부의 죽은 아들을 다시 살리신 이야기를 우리가 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은 "젊은이여, 일어나라"는 말을 역사의 어둠 속에 가라앉아 있는 사람들을 향하여 외치며, 진리의 성령과 더불어 부활의 변화와 그 능력을 증언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날마다 내 안에 사시는 그리스도, 그리고 우리들 안에 사시는 그리스도를 증언합니다. 우리 각자가 "내 안에 사시는 그리스도"를 증언한다 함은 우리 또한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새 사람으로서 부활을 증언하며 몸으로 사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