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설
예수께서 죽은 사람을 살리시는 이야기가 신약에 세 번 나옵니다. 그런데 나사로를 살리시는 이야기는
요한복음에만 나오고, 야이로의 딸을 살리시는 이야기는 공관복음서에 나오고, 나인성 과부의 아들을
살리시는 오늘의 이야기는 누가복음에만 나옵니다. 이를테면 이 본문은 누가의 특수 자료(L) 입니다.
누가복음은 그 특징으로 보아서 평화의 복음이라고 하지만, 동시에 가난한 사람들의 복음 또는 억눌린
사람들의 복음이라고도 합니다.
우연의 일치 같지만 죽은 사람을 살리시는 이야기 가운데서도 누가복음에 나오는 사람만이 바로 가난하고 억눌리고 소외된 사람의 대표라 할 수 있는 과부의 아들입니다. 과부는 모든 특권이 다 박탈된 사람이므로 그에게 있어서 아들은 그녀를 부양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요, 과부에게 있어서 아들은 자랑이요 기쁨이요 생의 전부입니다. 그런데 이 아들이 죽었으니 과부인 어머니는 말할 수 없이 비참한 지경에 이른 것입니다.
바로 이런 사람에게 예수는 구원을 가져다 주시는 "주"가 되시는 것입니다. 누가복음의 기자는 예수라는 이름을 두 번 계속해서 쓰다가 과부의 사정을 파악하시고 "가엽게 여기시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급기야 "주께서" 하고 주어를 변경시키는 것을 주목하게 됩니다.
주께서 기적을 베푸시는 동기와 능력의 근거는 바로 "가엽게 여기시는 것" 입니다. 실상 이 말의 원어를 직역하면 우리말에 가까운 표현으로는 "애끓는 마음"입니다. 곧 상대방의 아픔과 괴로움과 고난을 나의 것으로 느끼는 마음입니다. 이 마음과 사랑으로 죽은 청년에게 말씀하십니다. "젊은이야 내가 네게 말한다. 일어나거라!"
공동연구
1. 본문을 각기 다른 번역으로 비교하며 낭독하십시오.
2. 각자가 개인적으로 눈을 감고 잠시 명상하십시오.
3. 명상을 함께 나누십시오.
4. 여러분은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부를 때 무엇을 느끼고 생각합니까?
5. 평소에 예수님은 죽음을 어떻게 이해하고 사셨다고 봅니까?
6. "가엾게 여기신" 것과 "울지 말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여러분은 어떻게 그려봅니까?
7. "젊은이야, 내가 네게 말한다. 일어나거라!" 하신 말씀을 들으면서 여러분은 어떤 느낌이 듭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