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설
바울에게 있어서 신학과 신앙의 기초는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에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랑과
정의의 기초도 역시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에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통하여 이루어진다고 바울은 역설합니다. "믿음으로 의롭게 하여
주심을 받고자 한다"는 표현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가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율법을 지킴으로써 구원을 받는 것처럼 생각하는 유대주의자들이나 율법주의자들의 눈치를 살피며 게바가 "위선"을 하였다고 생각하였을 때 "믿음으로 하나님과의 올 바른 관계를 가지려고 노력"하며 살아야 한다는 사상에 투철한 바울은 게바를 나무라기 까지 하였습니다. 바울은 참 복음을 지키고 거짓 복음을 배격하는 일에 있어서는 누구보다도 단호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확고부동한 자세와 확신은 그의 중심적인 고백적 선언에 담겨져 있습니다.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습니다. 이제 사는 것은 내가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 이전의 바울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새로운 바울입니다. 이전의 가치관과 사고 방식과 생활 태도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가치관과 시각을 가지고 사는 새 사람이 된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정체와 주체성(identity)이 새롭게 확립된 것입니다. 이와 같은 사람들끼리의 만남은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의 연대성(solidarity)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공동연구
1. 본문을 각기 다른 번역으로 비교하며 낭독하십시오.
2. 각자가 개인적으로 눈을 감고 잠시 명상하십시오.
3. 명상을 함께 나누십시오.
4. 바울이 보여 준 확고한 태도와 확신을 보며 여러분은 무엇을 느낍니까?
5. "그리스도 안에서 의롭게 하여 주심을 구하기" 위해 여러분은 무엇을 특별히 생각하며 노력하렵니까?
6.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습니다"라고 여러분도 고백한다면 그 고백 속에 여러분은 어떤
뜻을 담아서 고백할 것입니까?
7.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서 사시는 것입니다"라고 고백하면서 여러분은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