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cle C. 오순절 후 스무째 주일(2001. 10. 21)
주님, 사랑과 정의를 노래하렵니다.
주님께 노래로 찬양드리렵니다.
흠 없는 길을 배워 깨달으렵니다.
언제 나에게로 오시렵니까?
나의 궁전에서 흠이 없는 마음으로 살렵니다.
악한 것은 눈 앞에 얼씬도 못하게 하렵니다.
거스리는 행위를 미워하고,
그런 자와는 손도 잡지 않고,
구부러진 생각을 멀리하고,
악한 일은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숨어서 이웃을 헐뜯는 자는,
더 이상 말하지 못하게 하고,
눈이 높고 마음이 오만한 자는,
그대로 두지 않으렵니다.
나는 이 땅에서 믿음직한 사람을
눈여겨보았다가,
내 곁에 있게 하고,
흠이 없이 사는 사람을 찾아서
나를 받들게 하렵니다.
<시편 101 : 1 - 6>
< 찬송> 주 하나님 늘 믿는 자 (345장)
1. 주 하나님 늘 믿는 자 그 집이 든든하고
주 예수를 의지하니 천국이 내 것이라
늘 변챦는 진리이신 내 주만 의지하여
주 내 안에 늘 계시니 무엇이 두려우랴
2. 저 원수들 길 막아도 나 용기 보이리니
내 주 예수 권능으로 원수를 물리치리
큰 은사와 성령 받아 나 주만 늘 모시면
저 죽음과 지옥 권세 상하지 못하리라
3. 주 내 친구 참 위로자 늘 나를 도우시니
이 비천한 내 삶에서 주 의지하옵니다
내 마음을 밝히시사 날 인도하옵시고
내 기도를 들어 주사 정하게 하옵소서
아멘
<기 도>
사랑의 하나님, 지극하신 사랑 때문에 정의를 세우시는 섭리와 은총을 찬양합니다. 만물의 영장으로 만드신 인간 중에서도 하나님께서 부르고 택하신 백성조차도 정의를 올바로 지키지도 못하고 세우지도 못하는 것을 몹시 안타깝게 생각하며 죄송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그 옛날 선지자 하박국처럼 하나님께 호소도 하고 항의도 할만큼 정의감도 없고 기도한 후에 하나님께서 어떻게 응답하실지 "눈에 불을 켜고"기다려 볼 만큼 확신도 없는 오늘의 우리들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애매한 일을 당하고 고생살이를 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법은 땅에 떨어지고 정의가 무너진 이 어지러운 현실을 똑바로 쳐다보며 믿음의 사람들이 하박국처럼 기도하게 하시고 확신을 가지고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리게 해 주십시오. "의로운 사람은 그의 신실함으로 살리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삶을 통하여 생생히 증거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2. 말씀의 나눔
<성경본문> 하박국 1 : 1 - 3, 2 : 1 - 4
1 이것은 예언자 하박국이 묵시로 받은 말씀이다. 2 살려 달라고 부르짖어도 듣지 않으시고, "폭력이다 !" 하고 외쳐도 구해 주지 않으시니, 주님, 언제까지 그러실 겁니까? 3 어찌하여 나로 불의를 보게 하십니까? 어찌하여 악을 그대로 보기만 하십니까? 약탈과 폭력이 제 앞에서 벌어지고, 다툼과 시비가 그칠 사이가 없습니다. 1 내가 초소 위에 올라가서 서겠다. 망대 위에 올라가서 나의 자리를 지키겠다. 주님이 나에게 무엇이라고 말씀하실지 기다려 보겠다. 내가 호소한 것에
대하여 주께서 어떻게 대답하실지를 기다려 보겠다. 2주께서 나에게 대답하셨다. "너는 이 묵시를 기록하여라. 판에 똑똑히 새겨서 누구든지 달려가면서도 읽을 수 있게 하여라. 3 이 묵시는 정한 때가 되어야 이루어진다. 끝이 곧 온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것은 공연한 말이 아니니, 비록 더디더라도 그 때를 기다려라. 반드시 오고야 만다. 늦어지지 않을 것이다. 4 마음이 한껏 부푼 교만한 자를 보아라. 그는 정직하지 못하다. 그러나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
< 표준새번역>
<해설>
신탁의 말씀 곧 예언의 말씀은 역사적으로 구체적인 말씀이기에 그 때의 상황을 알면 아는 것만큼은 그 예언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하박국의 연대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그 배경을 짚어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만, 1:6에 '바빌론'을 일으키시겠다고 하는 표현을 미루어 보면 당시의 앗시리아가 지배하던 상황을 연상하게 됩니다. 하박국서는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처음 두 장은 환상을 보는 하박국과 하나님 사이의 대화이고 나머지는 제 3장으로 하박국의 기도가 이어집니다. 첫머리에 나오는 말씀 (1:2-4)은 신탁의 말씀이라기 보다는 하박국의 불평과 항의라고 하겠습니다. 하나님과의 대화 벽두에 항의부터 시작하는 내용은 악과 고생살이가 존재하는 것과 특히 못된 자들이 착한 사람을 등쳐먹는 불의에 대하여 항의합니다. 여기에 심각한 문제가 제기됩니다. 의로운 사람의 고생살이와 정의의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어떻게 만나질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오늘의 본문의 두 번째 부분(2:1-4)에서 하나님의 응답과 하박국 선지자의 결단을 보면서 우리는 앞서 제기된 심각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게 됩니다. "너는 이 묵시를 기록하여라. 판에 똑똑히 새겨서 누구든지 달려가면서도 읽을 수 있게 하여라"는 말씀은 멈추지 않고 달려가면서도 읽을 수 있도록 뚜렷하게 적어 놓으라는 뜻도 되겠고 그 뚜렷한 글을 읽는 사람은 야훼 앞에서 달려 갈 수 있게 된다는 뜻도 될 듯 싶습니다.
그리고 나서 야훼께서는 조급하지 말도록 경고하시는데 환상을 본 내용이 이루어질 '끝날은' 쉬이 오지 않더라도 반드시 온다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끝으로 구약에서 가장 유명할 뿐만 아니라 커다란 영향을 끼치는 말씀이 2:4에서 나옵니다. "마음이 한껏 부푼 교만한 자를 보아라. 그는 정직하지 못하다. 그러나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 율법에 충실한 사람은 인간관계에 충실하고 모든 종교 행위에서도 충실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 충실하듯이 언약 공동체의 모든 관계에 충실합니다. 이처럼 신실하게 사는 사람은 그 보상으로 생명을 충만하게 누리는 것입니다.
<공동연구>
1. 본문을 각기 다른 번역으로 비교하며 낭독하십시오.
2. 각자가 개인적으로 눈을 감고 명상하십시오.
3. 하박국의 항의를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4. "다툼과 시비가 그칠 날이 없는 세상"에 살면서 여러분은 믿음을 어떻게 지킵니까?
5. "망대 위에 올라가서 나의 자리를 지키겠다. 주님이 나에게 무엇이라고 말씀하실지 기다리겠다" 하는 하박국의 결단을 보면서 여러분은 스스로 어떻게 다집니까?
6.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는 말씀을 바탕으로 여러분은 어떤 고백을 하겠습니까?
3. 사랑의 나눔
<찬 송> 네 맘과 정성을 다하여서 (369장)
1. 네 맘과 정성을 다하여서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네 몸을 아끼고 사랑하듯 형제와 이웃을 사랑하라
주께서 우리게 명하시니 그 명령 따라서 살아가리
2. 널 미워 해치는 원수라도 언제나 너그럽게 사랑하라
널 핍박하는 자 위해서도 신실한 맘으로 복을 빌라
주께서 우리게 명하시니 그 명령 따라서 살아가리
3. 나 항상 주님을 훼방하고 형제를 억울하게 괴롭혔다
이러한 죄인을 사랑하사 주께서 몸 버려 죽으셨다
속죄의 큰 사랑 받은 이 몸 생명을 다 바쳐 충성하리
아멘
<봉헌>
어떤 처지에서도 하나님께 충실하듯이 남에게 신실하려는 결단으로 봉헌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중보기도> :
중보기도후 인도자의 폐회기도로 마무리합니다
4. 생활 나눔 및 사귐
지난 한 주일동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일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며 신앙적 성찰의 시간을 가집시다.
* 시 96:6-11 / 합 1:1-3, 2:1-4 / 딤후 1:3-14 / 눅 17: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