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cle A. 사순절 넷째 주일 (2002. 3. 10)
주의 말씀은 언제나 올바르며,
그 하시는 일은 언제나 진실하다.
주님은 정의와 공의를 사랑하시는 분,
주의 한결같은 사랑이 온 땅에 가득하구나.
그렇다.
주의 눈은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을 살펴보시며,
한결같은 사랑을 사모하는 사람을 살펴보시고,
그들의 목숨을 죽을 자리에서 건져내시고,
굶주릴 때에 살려 주신다.
주님은 우리의 구원자이시요,
우리의 방패이시니, 우리가 주님을 기다립니다.
우리가 그 거룩한 이름을 의지하기에
우리 마음이 그분 때문에 기쁩니다.
우리는 주님을 기다립니다.
주님, 우리에게 주의 한결같은
사랑을 베풀어 주십시오
<시 33:4-5 , 18-22>
<찬 송>
십자가를 내가 지고 (367 장)
1. 십자가를 내가 지고 주를 따라가도다
이제부터 예수로만 나의 보배 삼겠네
세상에서 부귀영화 모두 잃어버려도
주의 평안 내가 받고 영생복을 얻겠네
2. 주도 곤욕 당했으니 나도 곤욕 당하리
세상 친구 간사하되 예수 진실하도다
예수 나를 사랑하사 빛난 얼굴 뵈시면
원수들이 미워하나 염려할 것 없도다
3. 내가 핍박당할 때에 주의 품에 안기고
세상 고초 당할수록 많은 위로 받겠네
주가 주신 기쁨외에 기뻐할 것 무어냐
주가 나를 사랑하니 기뻐할 것 뿐일세
아멘
<기 도>
사랑이 무한하신 하나님,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이 세상에 보내신 하나님의 아들이 이 세상에 오셔서 진리를 드러내 주신 것만도 감당하기 어려운 은총인데, 하물며 그 분이 사람들에게 넘겨져서 수난을 당하시고 죽기까지 하신 사건을 우리가 어찌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구원을 성취하시려고 체제와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롱과 채찍질을 당하며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하신 주님, 오늘 우리가 십자가의 뜻을 마음 깊이 새기며 그 바탕 위에 우리의 믿음을 새롭게 가다듬도록 도와 주십시오.
십자가를 향하여 가시는 주님을 이해하지 못하고 허황된 꿈을 꾸며 영광의 자리를 바랐던 제자들처럼, 오늘 우리도 주님의 십자가를 믿고 따르노라고 하면서도 십자가의 수난에 동참하는 것은 외면한 채 영광과 승리와 축복만을 바라는 성향이 강한 것을 고백합니다.
우리를 용서하여 주십시오. 섬김의 극치와 십자가 위에서 나타난 것을 깊이 깨닫고 우리가 주님을 섬기듯이 이웃을 섬기게 하시고, 늘 십자가의 정신으로 섬기며 살게 해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2. 말씀의 나눔
마태복음 20 : 17 - 28
17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면서 열두 제자를 따로 곁에 불러 놓으시고, 길에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18 "보아라,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다. 인자가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의 손에 넘어갈 것이다. 그들은 인자에게 사형을 선고할 것이며, 19 그를 이방 사람들에게 넘겨 주어서, 조롱하고 채찍질하고, 십자가에 달아서 죽게 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사흘째 되는 날에 살아날 것이다." 20 그 때에 세베대의 아들들의 어머니가 아들들과 함께 예수께 다가와서 절하며, 무엇인가를 청하였다. 21 예수께서 그 여자에게 물으셨다. "무엇을 원하느냐?" 여자가 대답하였다. "나의 이 두 아들을 선생님의 나라에서, 하나는 선생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선생님의 왼쪽에 앉게 해 주십시오." 22 그러나 예수께서는 대답하여 말씀하셨다. "너희는 너희가 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있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겠느냐?" 그들이 말하였다. "마실 수 있습니다." 23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잔을 너희가 마실 것이다. 그러나 내 오른쪽과 왼쪽에 앉히는 그 일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자리는 내 아버지께서 정해 놓으신 사람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24 열 제자가 이것을 듣고, 그 두 형제에게 분개하였다. 25 예수께서는 그들은 곁에 불러 놓고 말씀하셨다. "너희가 아는 대로, 민족들을 통치하는 사람들은 그들을 마구 내리누르고, 고관들은 세도를 부린다. 26 그러나 너희끼리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너희 사이에서 위대하게 되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27 너희 가운데서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28 인자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으며, 많은 사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대속물로 내주러 왔다."
< 표준새번역>
<해 설>
오늘의 본문은 전반부에서 죽음과 부활에 대한 세 번째 예고를 다룹니다. 첫 번째 예고에서는 예루살렘에 올라가 유대 지도자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그들의 손에 죽었다가 사흘만에 다시 살아날 것임을 알려 주셨습니다. 두 번째 예고에서는 일반적인 술어로 "사람들에게 잡혀 그들의 손에 죽었다가 사흘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세 번째 예고에 이르러서는 구체적으로 대제사장과 율법학자들의 손에 넘어가 사형 선고를 받을 것과 이방인들의 손에 넘어가 조롱과 채찍질을 당하며 십자가에 달려 죽었다가 사흘 째 되는 날에 다시 살아나게 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수난을 당하실 것이 더할 수 없이 실감나게 설명된 상황에서 세베대의 두 아들이 어머니와 함께 예수께 와서 그 어머니가 예수께 간청을 합니다. "나의 이 두 아들을 선생님의 나라에서, 하나는 선생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선생님의 왼쪽에 앉게 해 주십시오"하고 부탁하였습니다. 무엇을 청하는지도 모르면서 간청하는 모습을 보시며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겠느냐?" 하고 물으셨을 때, 뜻도 모르면서 "마실 수 있습니다"하고 두 제자가 대답하였습니다.
결국은 그들도 그 '고난'의 잔을 마시게 될 것을 아시는 예수께서 오른쪽과 왼쪽에 앉게 하는 일은 "내 아버지께서 정해 놓으신 사람들에게 돌아갈 것이다"고 밝히십니다. 이를 지켜보던 열 제자들은 화를 냄으로써 그들도 역시 두 제자와 똑같은 생각에 사로잡혀 있음을 드러내고 맙니다. 이때에 예수께서는 힘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십니다. 이른바 통치자들과 높은 사람들이 백성을 강제로 지배하고 권력으로 내리누른다고 말씀하시며 "그러나 너희끼리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사고와 의식의 전환을 촉구하십니다. 섬김의 도리를 가르치시며 그 섬김의 극치로서 십자가를 암시하시며 "자기 목숨을 대속물로 내주러 왔다"는 것을 가르치십니다.
<공동연구>
1. 본문을 각기 다른 번역으로 비교하며 낭독하십시오.
2. 각자가 개인적으로 눈을 감고 명상하십시오.
3. 수난과 죽음을 예고하시면서도 그것을 향하여 가시는 모습에서 어떤 뜻을 발견합니까?
4. 어머니를 통하여 간청하는 두 제자들과 그들을 보고 격분하는 나머지 제자들은 결국 무엇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입니까?
5. "그러나 너희끼리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라고 하시는 말씀이 여러분에게는 무엇을 요청하시는 것으로 생각됩니까?
6. 섬김의 도를 따르며 실천하기 위하여 우리는 무슨 결단을 해야 할까요?
3. 사랑의 나눔
<찬 송>
네 맘과 정성을 다하여서 (369 장)
1. 네 맘과 정성을 다하여서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네 몸을 아끼고 사랑하듯 형제와 이웃을 사랑하라
주께서 우리게 명하시니 그 명령 따라서 살아가리
2. 널 미워 해치는 원수라도 언제나 너그럽게 사랑하라
널 핍박하는 자 위해서도 신실한 맘으로 복을 빌라
주께서 우리게 명하시니 그 명령 따라서 살아가리
3. 나 항상 주님을 훼방하고 형제를 억울하게 괴롭혔다
이러한 죄인을 사랑하사 주께서 몸 버려 죽으셨다
속죄의 큰 사랑 받은 이 몸 생명을 다 바쳐 충성하리
아-멘
<봉 헌>
스스로 십자가의 길을 선택하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시며 섬김의 본을 보이신 주님을 따라 살려는 결단으로 봉헌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중보기도> :
중보기도후 인도자의 폐회기도로 마무리합니다
4. 생활 나눔 및 사귐
지난 한 주일동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일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며 신앙적 성찰의 시간을 가집시다.
교회력에 따른 성서본문 :
시 43 / 호 5:15-6:2 / 롬 8:1-10 / 마 20:1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