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cle A. 성령 강림 주일(2002.5.19)
주님, 주께서 손수 만드신 것이,
어찌 이리도 많습니까?
이 모든 것을 주께서 지혜로 만드셨으니,
땅에는 주님이 지으신 것으로 가득합니다.
저 크고 넓은 바다에는, 크고 작은 고기들이
헤아릴 수 없이 우글거립니다.
물 위로는 배들도 오가며,
주님이 지으신 리워야단도 그 속에서 놉니다.
이 모든 피조물이 주님만 바라보며,
때를 따라서 먹이 주시기를 기다립니다.
주께서 그들에게 먹이를 주시면,
그들은 받아 먹고, 주께서 공급하여 주시면
그들은 좋은 것으로 배를 불립니다.
주의 영광은 영원하다.
주님은 친히 행하신 일로 기뻐하신다.
주님이 굽어보기만 하셔도 땅은 떨고,
주님이 산에 닿기만 하셔도 산이 연기를 뿜는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나는 주님을 노래할 것이다.
숨을 거두는 그 때까지 시를 읊어서,
하나님을 노래할 것이다.
내 기도를 주님이 기꺼이 받아 주시면 좋으련만!
그러면 나는 주의 품 안에서
즐겁기만 할 것이다.
<시 104:24-28 , 31-34>
<찬 송>
영화로신 주 성령(176장)
1. 영화로신 주 성령
나의 맘에 비추사
어둠 몰아 내시고
밝게 하여 줍소서
2. 전능하신 주 성령
성결하게 하시고
나의 맘을 괴롭힌
죄를 멸해 줍소서
3. 화평하신 주 성령
슬픈 맘에 오셔서
온갖 괴롬 없애고
기쁜 맘을 줍소서
4. 신령하신 주 성령
나의 맘에 계시사
망령된 일 고치고
홀로 주관 합소서. 아멘
<기 도>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우리는 그토록 풍성하신 은총 가운데 살면서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기에 느끼지도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노래하면서도 우리는 사랑이 모자라고, 주님의 부활을 찬양하면서도 부활의 능력은 우리와 거리가 먼 것처럼 살기를 잘합니다. 이 모든 것이 우리의 믿음이 없는 탓입니다. 우리와 함께 사시며 우리 속에 계시는 성령을 우리의 좁은 생각으로 이해하며 받아들이기 때문에 성령과 올바른 관계를 맺지 못한 것 같습니다.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예수께서 내쉬시는 거룩한 숨을 우리가 받아들이게 도와주십시오. 한시라도 숨을 멈추면 살 수 없듯이 잠시라도 거룩한 숨을 멈추지 않으며, 깨어있는 의식과 절박한 믿음으로 살게 해 주십시오. 거룩한 숨을 날마다 들이쉬며 용서하며 평화를 함께 누리는 사람들이 되게 해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2. 말씀의 나눔
요한복음 20 : 19-23
19 그 날, 곧 주간의 첫날 저녁에, 제자들은 유대인들이 무서워서, 문을 모두 닫아 걸고 있었다. 그 때에 예수께서 오시어, 그들 가운데 서서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하고 인사하셨다. 20 이 말씀을 하시고, 두 손과 옆구리를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를 보고 기뻐하였다. 21 예수께서 다시 그들에
게 말씀하시기를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빈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과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낸다” 하셨다. 22 이렇게 말씀하신 뒤에, 그들에게로 숨을 내뿜으시고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23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사해 주면 사해질 것이요, 사해 주지 않으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 표준새번역>
<해 설>
교회의 탄생일이라고 할 수 있는 오순절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연대기적 시간 속에서 부활절이 지나면 오순절이 오고 그래서 우리는 그 절기와 절기가 맞물려 지니는 의미를 소홀히 하기도 쉽고 특히 초대교회가 환희와 감격 속에서 경축하던 그 절기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기도 합니다.
사실상 오순절이 부활절을 완성시킨다는 말은 진실입니다. 오순절이 없으면 부활절은 주께서 영광을 받으시고 승천하시며 땅에 남은 제자들에게는 아름다운 추억만을 남겨 주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오순절이 있음으로 주께서 다시 오신다는 약속과 성령을 보내신다는 약속이 이루어졌을 뿐 아니라 주께서 성령을 통하여 돌아오십니다. 따라서 교회는 오순절을 기하여 부활절을 진정으로 경축하며 동참하게 됩니다. 오순절에 성령이 오시고, 성령의 능력을 받은 제자들이 부활의 증인으로서 목숨을 걸고 나선 역사가 이것을 웅변 이상으로 증언해 줍니다.
이와 같은 배경과 그 빛 아래서 오늘의 본문을 읽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안식일 다음 날” 그러니까 주간의 첫날은 곧 새로운 시대의 열림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구시대의 의식 속에 있던 제자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지 못했던 그들은 “유대인들이 무서워서......문을 모두 닫아걸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때에 부활하신 주께서 나타나셔서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하고 연거푸 말씀해 주시며 십자가 고난의 상처를 보여 주십니다. 특히 “숨을 내뿜으시고” 말씀하셨습니다. “성령을 받아라.” 성령을 받는 사람 곧 거룩한 숨을 이어받는 사람은 용서하는 사람이 되는 것을 명백히 드러내 줍니다.
<공동연구>
1. 본문을 각기 다른 번역으로 비교하며 낭독하십시오.
2. 각자가 개인적으로 눈을 감고 명상하십시오.
3. 주님이 부활하셨는데도 제자들은 “문을 모두 닫아걸고 있었다.”는 것이 신자들의 어떤 모습을 말해 주는 것일까요?
4. 부활하신 주님이 제자들에게 처음 인사로 ‘평화’를 빌어 주신 것은 무엇을 뜻합니까?
5. “숨을 내뿜으시고” “성령을 받아라.”하고 말씀하시는 것을 보며 오늘 여러분은 성령에 대하여 무엇을 생각하게 됩니까?
6. 성령을 받은 사람들로서 우리는 ‘용서’에 대하여 무엇을 새롭게 다져야 할까요?
3. 사랑의 나눔
<찬 송>
나 형제를 늘 위해 (523장)
1. 나 형제를 늘 위해 진실하고 날 보는 자 늘 위해 정결코
담대하여 이 세상 환난 중에 나 용감히 늘 승리하리라
나 용감히 늘 승리하리라
2. 저 원수도 내 참된 친구 삼고 남 주면서 그 일을 잊으리
연약한 나 늘 온유 겸손하여 늘 섬기며 기쁘게 살리라
늘 섬기며 기쁘게 살리라
3. 늘 바빠도 나 힘써 기도하며 주와 함께 늘 교통하리라
주 가신 길 그 발자취를 따라 믿음으로 늘 살게 하소서
믿음으로 늘 살게 하소서 아-멘
<봉 헌>
부활이신 주님이 주시는 거룩한 숨을 이어받은 사람들로서 평화와 용서를 실천하려는 결단으로 봉헌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중보기도> :
중보기도후 인도자의 폐회기도로 마무리합니다
4. 생활 나눔 및 사귐
지난 한 주일동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일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며 신앙적 성찰의 시간을 가집시다.
교회력에 따른 성서본문 :
시 104:25-34 / 욜 2:1-21 / 행 2:1-21 / 요 20:1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