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cle A. 오순절후 스물 넷째 주일 (2002.11.3)
하나님, 주의 한결같은 사랑으로
내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주의 긍휼을 베푸시어
내 반역죄를 없애 주십시오.
내 죄악을 말끔히 씻어 주시고,
내 죄를 깨끗이 없애 주십시오.
아, 하나님,
내 속에 깨끗한 마음을 새로 지어 주시고
내 안에 정직한 새 영을 넣어 주십시오.
주님 앞에서 나를 쫓아내지 마시며,
주의 거룩한 영을
나에게서 거두어 가지 말아 주십시오.
주께서 베푸시는 구원의 기쁨을
내게 돌려 주시고,
너그러운 영을 보내셔서
나를 붙들어 주십시오.
반역하는 죄인들에게
내가 주의 길을 가르칠 것이니,
죄인들이 주께로 돌아올 것입니다.
<시 51:1-2, 10-13>
<찬 송>
주여 지난 밤 내 꿈에 (542장)
1. 주여 지난밤 내 꿈에 뵈었으니
그 꿈 이루어 주옵소서
밤과 아침에 계시로 보여주사
항상 은혜를 주옵소서
<후렴>
나의 놀라운 꿈 정녕 나 믿기는
장차 큰 은혜 받을 표니
나의 놀라운 꿈 정녕 이루어져
주님 얼굴을 뵈오리라
2. 마음 괴롭고 낙심될 때
내게 소망을 주셨으며
내가 영광의 주님을 바라보니
앞길 환하게 보이도다
3. 세상 풍조는 나날이 갈리어도
나는 내 믿음 지키리니
인생 살다가 죽음이 꿈같으나
오직 내 꿈은 참되리라
<기 도>
사랑의 하나님, 인간의 잘못을 보시면 외면하실 수밖에 없는 정의의 하나님이시지만, 사랑이 정의를 뛰어넘어 인간을 용서하심을 감사합니다. 조상들의 잘못을 기억하지 아니하시고 후손들에게 기대를 거시고 새 언약을 맺으시는 하나님, 이제 성령으로 감화하시어 새로운 세대가 하나님의 뜻과 사랑을 제대로 감당하게 해 주십시오. 조상들이 지은 죄를 똑바로 인식하고 같은 죄를 되풀이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가슴에 새겨주시는 하나님의 법을 충실히 지키게 해 주십시오.
거룩하신 하나님, 오늘 우리에게도 은총을 베푸시어 우리가 마음을 새롭게 하여 마음에 새겨진 하나님의 법을 소중히 간직하며 그 법을 몸으로 살아감으로써 서로 감싸주고 깨우쳐주면서 주님을 아는 삶을 이어가게 도와 주십시오. 하나님 앞에서 모두가 조심스레 걸으며 각자가 있는 힘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기듯, 서로를 사랑하며 부추기는 일에 열심을 품고 살게 도와 주십시오. 우리가 어찌하든지 하나님께서 맺어주신 새 언약을 성실히 받들어 살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2. 말씀의 나눔
예레미야 31 : 31 - 34
31 “그 때가 오면, 내가 이스라엘 가문과 유다 가문과 새 언약을 세우겠다. 나 주의 말이다. 32 이것은 내가 그들의 조상의 손을 붙잡고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나오던 때에 세운 언약과는 다른 것이다. 내가 그들의 ㄷ)남편이 되었어도, 그들은 나의 언약을 깨뜨려 버렸다. 나 주의 말이다. 33 그러나 그 시절이 지난 뒤에, 내가 이스라엘 가문과 언약을 세울 것이니, 나는 나의 율법을 그들의 가슴 속에 넣어
주며, 그들의 마음 판에 새겨 기록하여, 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 나 주의 말이다. 34 그 때에는 이웃이나 동포끼리 서로 ‘너는 주를 알아라’ 하지 않을 것이니, 이것은 작은 사람으로부터 큰 사람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모두 나를 알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그들의 허물을 용서하고, 그들의 죄를 다시는 기억하지 않겠다. 나 주의 말이다.”
ㄷ) 히브리어 바알은 ‘주’ 또는 ‘남편’
< 표준새번역>
<해 설>
오늘의 본문은 예레미야서 자체 안에서 대단히 중요할 뿐만 아니라 신구약 전체를 보아도 그 중요성은 역시 대단합니다. 우선 예레미야서 안에서 가장 중요한 네 본문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신약에서도 바울은 “참으로 할례”(빌3:3)를 말할 때나, “새 언약”(고후3:6)을 말하면서 예레미야의 뜻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히브리서 기자도 예수의 공생활을 언급하면서 오늘의 본문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예수 자신도 최후의 만찬을 나누시면서 “새로운 언약의 피”를 말씀하십니다. 예레미야에 있어서 새 언약의 개념은 그의 예언 활동의 오랜 경험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요시야의 개혁을 통해서 보면 사람들이 종교의 외적 형식에 치중하는 한 그들의 열정과 희망이 아무리 크더라도 진정한 회개의 열매는 맺을 수 없고 따라서 윤리적 삶의 향상과 개선은 기대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참된 회개를 하는 사람이면 우선 개인적, 실존적으로 믿음을 새롭게 하고 분별력과 결단력이 내면화되고 인격화되는 데까지 이르러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예레미야 자신이 이와 같은 경험을 통하여 하나님과의 사귐이 더욱 깊어지고 아울러서 하나님을 위하여 투신하는 상태에 이른 것이 새 언약을 선포하는 기초가 된 듯합니다.
새 언약은 이런 뜻에서 종말론적이며 실존적입니다. 따라서 새 언약은 내면화되고 인격화되어야 합니다. 새 언약은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어야 하며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기초가 되고 하나님의 용서를 경험하는 바탕에서 시작됩니다. 새로운 영성의 차원이 열리고 새로운 차원의 도덕성이 이루어지고 역사를 보는 새로운 시각이 열리는 것입니다.
<공동연구>
1. 본문을 각기 다른 번역으로 비교하며 낭독하십시오.
2. 각자가 개인적으로 눈을 감고 명상하십시오.
3. ‘새 언약’을 말씀하는 동기와 속뜻을 여러분은 어떻게 이해합니까?
4. 새 언약이란 사람들의 ‘가슴에 율법을 넣어주는 것’이라고 하셨는데 가슴에 넣어주거나 마음판에 새겨 준다는 것이 여러분에게는 무엇을 뜻합니까?
5. 새 언약을 통하여 하나님과 새로운 관계를 형성한 하나님의 백성이 ‘너는 주를 알아라’라고 하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6. 우리가 ‘그들이 모두 나를 알 것이라’는 말씀이 이루어지도록 하자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3. 사랑의 나눔
<찬 송>
나 이제 주님의 새 생명 얻은 몸 (493장)
1. 나 이제 주님의 새 생명 얻은 몸 옛것은 지나고 새 사람이로다
그 생명 내 맘에 강같이 흐르고 그 사랑 내게서 해같이 빛난다
<후렴>
영생을 맛보며 주 안에 살리라
오늘도 내일도 주 함께 살리라
2. 주 안에 감추인 새 생명 얻으니 이전에 좋던 것 이제는 값없다
하늘의 은혜와 평화를 맛보니 찬송과 기도로 주 함께 살리라
3. 산천도 초목도 새 것이 되었고 죄인도 원수도 친구로 변한다
새 생명 얻은 자 영생을 맛보니 주님을 모신 맘 새 하늘이로다
4. 주 따라 가는 길 험하고 멀어도 찬송을 부르며 뒤따라 가리라
나 주를 모시고 영원히 살리라 날마다 섬기며 주 함께 살리라
<봉 헌>
우리 마음에 새겨 주시는 주님의 법을 소중히 간직하며 몸으로 살려는 결단으로 봉헌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중보기도> :
중보기도후 인도자의 폐회기도로 마무리합니다
4. 생활 나눔 및 사귐
지난 한 주일동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일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며 신앙적 성찰의 시간을 가집시다.
교회력에 따른 성서본문 :
시 63:1-8 / 암 5:18-24,15-18 / 살전 4:13-14(15-18) / 마 25: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