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cle B. 성령강림절 후 둘째 주일 (2003. 6. 22)
<찬 송>
즐겁게 안식할 날 (57장)
1. 즐겁게 안식할 날 반갑고 좋은 날
내 맘을 편케 하니 즐겁고 기쁜 날
이 날에 천하 만민 다 보좌 앞에서
참되신 삼위일체 거룩타 부르네
2. 이 날에 하늘로서 새 양식내리네
성회로 모이라고 종소리 울리네
복음의 밝은 빛은 온 세상 비치며
또 영생물이 흘러 시원케 하시네
3. 이 안식지킴으로 새 은혜 입어서
영원히 쉬는 곳에 다 올라갑시다
성부께 찬미하고 성자와 또 성령
참되신 삼위일체 찬송할찌어다
아멘
<기 도>
하늘과 땅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드신 하나님, 창조의 일정 속에서 쉬는 날을 정하신 뜻을 생각하며 하나님의 은총에 감사하며 찬양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온갖 좋은 것을 마련해 주셨을 뿐 아니라 그 좋은 것을 옳게 감당하며 즐기도록 도우시며 이끌어 주심을 감사합니다. 우리에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시며 동시에 일손을 멈추고 쉴 수 있도록 보살펴 주심을 감사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때때로 창조의 섭리를 잊어버리고 일을 하기 시작하면 쉴 줄 모르고 일만 하는 사람들입니다. 일에 대한 욕심이 쉬지 않고 일만 하는 습성으로 발전되다 보니까 안식일을 지키지 못하는 잘못을 우리도 모르게 저지릅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안식일을 지키지 못하면, 우리가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는 잘못을 저지를 뿐 아니라 우리에게 주시는 복을 감당하지 못하는 잘못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우리 모두가 안식일을 잘 지켜서 해방과 재창조의 삶을 이어가게 도와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2. 말씀의 나눔
신명기 5 : 12 - 15
12 너희는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켜라. 이것은 주 너희의 하나님이 너희에게 명한 것이다. 13 너희는 엿새 동안 모든 일을 힘써 하여라. 14 그러나 이렛날은 주 너희 하나님의 안식일이니, 너희는 어떤 일도 해서는 안 된다. 너나, 너의 아들이나 딸이나, 너희의 남종이나 여종뿐만 아니라, 너희의 소나 나귀나, 그 밖에 모든 집짐승이나, 너희의 집안에 머무르는 식객
이라도, 일을 해서는 안 된다. 너희의 남종이나 여종도 너와 똑같이 쉬게 하여야 한다. 15 너희는 기억하여라. 너희가 이집트 땅에서 종살이를 하고 있을 때에, 주 너희의 하나님이 강한 손과 편 팔로 너희를 거기에서 이끌어 내었으므로, 주 너희의 하나님이 너에게 안식일을 지키라고 명한다.
< 표준새번역>
<해 설>
오늘의 본문은 십계명 가운데 네 번째 계명으로서 안식일에 관한 규정입니다. 이 말씀을 새롭게 읽으면서 오늘날 우리가 어떻게 안식일을 받아들이고 또 어떻게 지켜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이를 위해서도 우리는 먼저 예수와 안식일을 떠올립니다. 동시에 안식일에 관하여 예수께서 남기신 저 유명한 말씀을 기억합니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한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 데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본디 안식일에 관한 계명은 단순히 율법적인 규례로서 또는 의식적인 금기(ritual taboo)로서 지키라는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삶의 온전한 회복과 해방을 위하여 그 뜻을 살리도록 하나님께서 분부하시는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고 분부하시는 까닭은 해방과 구원의 사건으로서 출애굽을 기억하라는 것이며 따라서 구원 사건에 대한 감사의 응답을 하라는 것입니다. 물론 출애굽기 20:8-11의 말씀에서는 특히 제사(P)문서가 안식일을 창조와 연결시키면서 ‘기억’(anamnesis)하라는 말씀을 덧붙입니다. 여기에 비해서 신명기(D) 자료는 안식일을 출애굽 사건과 연결시키면서 해방을 기억하도록 할 뿐 아니라 구원 사건에 나타난 하나님의 활동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강한 손’과 ‘편 팔로’이끌어 내신 것을 상기시켜 줍니다.
그러므로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인간을 사랑하시어 구원하시며 축복하시는 하나님께 대한 감사의 응답으로 이해해야 할 뿐 아니라 보다 중요한 것은 ‘나’ 혼자서 쉬는 것은 물론 함께 사는 ‘모두’가 더불어 쉬어야 한다는 뜻을 재확인합니다. 율법과 계명이 주어진 본래의 상황과 속뜻을 재확인하는 것은 역시 중요합니다.
<공동연구>
1. 본문을 각기 다른 번역으로 비교하며 낭독하십시오.
2. 각자가 개인적으로 눈을 감고 명상하십시오.
3.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켜라’고 하신 말씀과 ‘아무 일도 해서는 안 된다’하신 말씀이 여러분에게는 무엇을 생각하게 해 줍니까?
4. ‘엿새 동안 힘써’ 일하고 ‘이렛날’은 일해서는 안 된다고 하신 말씀에서 생업(일)과 안식(쉼)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까?
5. 사람 뿐 아니라 가축까지도 더불어 쉬게 하면서 ‘너희의 남종이나 여종도 너와 똑같이 쉬게 하여야 한다’ 하신 말씀에서 공동체적으로 쉬게 하시는 속뜻은 어디에 있다고 봅니까?
6. ‘이끌어 내었으므로’ 안식일을 지키라고 하신 뜻을 깊이 생각하면서 오늘 우리는 무엇을 회개하며 결단해야 할까요?
3. 사랑의 나눔
<찬 송>
지난 이레 동안에 (56장)
1. 지난 이레 동안에 예수 인도했으니 주의 전에 모여서
크신 축복빕니다 가장 복된 이 날은 하늘 안식표로다
가장 복된 이 날은 하늘 안식표로다
2. 주의 공로 힘입어 은혜 주심 빌때에 화목하게 하시고
죄를 벗겨주소서 세상 걱정 면하고 오늘 쉬게 하소서
세상 걱정 면하고 오늘 쉬게 하소서
3. 하나님의 이름을 찬송하러 왔으니 모임 중에 계시고
영광 나타내소서 기쁜 하늘 잔치의 맛을 보게 하소서
기쁜 하늘 잔치의 맛을 보게 하소서
4. 주의 기쁜 복음을 죄인 듣게 하시고 모든 믿는 사람을
위로하여 주소서 주님 오실 때까지 이날 지키리로다
주님 오실 때까지 이날 지키리로다 아멘
<봉 헌>
해방과 구원 사건을 기억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응답하며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려는 결단으로 봉헌하오니 받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중보기도> :
중보기도 후 인도자의 폐회기도로 마무리합니다
4. 생활 나눔 및 사귐
지난 한 주일동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일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며 신앙적 성찰의 시간을 가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