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읽는 성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가 성서를 일을 때에, "위기의식과 회개하는 마음"을
가지고 성서를 읽을 것을 요청합니다. 위기의식을 갖는다는 말은 앞서 말한 대로 심판을 의식하는
것과 비평적인 정신으로 읽을 것을 아울러 요청합니다. 그런데 또 한가지 덧붙일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기 관찰을 잘 할 수 있는 때는 언젠가 하면, 사람이 위기에 처하거나 위기를 예리하게 느낄 때입니다.
그러니까 남들은 예사롭게 생각하거나 덤덤하게 받아들일 상황에서도 위기를 느낄 수 있는 만큼 의식이 깨어있는 사람은 그야말로 언제라도 위기의식을 가지고 성서를 읽게 됩니다. 따라서 회개하는 마음으로 읽는 것이 이 때에 가능하게 됩니다, 자기 관찰은 더욱 의미있는 일이 되며, 더욱 높은 가치를 지니게 됩니다.
이를테면, 우리가 정의가 깃든 평화를 이루어 나간다고 할 때,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결단하며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 평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지 자기 자신을 관찰함이 없이는 평화를 만든다는 것은 빈 말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한가지 일 만 예를 들더라도, 우리가 몸으로 성서를 읽는 데에는 그만큼 철저한 자기 관찰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