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는 고행의 종교가 아니라 은총의 종교라 합니다. 우리가 마음먹고 스스로 고통을 겪으면서 가야 구원을 이루거나 얻는 것이 아니라, 구원은 은총으로 값없이 주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고난이나 고통을 겪을 필요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것이 전제조건이나 필수조건이 아니라는 것 뿐입니다. 구원은 은총으로 값없이 주셨고, 우
리는 그 은총과 구원을 감당하기 위하여 거기에 걸맞는 고통과 고난을 달게 받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달리 표현하자면, 구원의 은총으로 거듭나서 새 사람이 되었을 때, 새 사람이 전혀 새롭게 계속하여 성숙해야만 하기 때문에 고난을 겪고 참으면서 성숙의 길을 가는 것입니다.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우리의 믿음을 사랑으로 실천하는 과정과 수련하는 과정에
서 고난을 겪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고난을 받아야 믿음을 얻고 구원을 얻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구원받은 사람으로서 고난을 참아내야 하고 믿음을 지닌 사람으로서 고난을 참아내야 합니다. 한마디로, 말씀의 나눔, 사랑의 나눔을 실천하기 위하여 수련과 단련을 위하여 그리고 성숙을 위하여 '자발적 고난'을 달게 받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