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를 읽을 때 거기서 얻는 느낌이나 인상을 혼자서 간직할 수는 있으나 겉으로 표현하지 않으면 그것은 얼마 안 가서 안개처럼 사라집니다. 명상을 한 것도, 어떤 해석을 하면서 지식을 얻고 깨달음을 얻은 것도 별로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성서를 읽고 난 다음에, 얻은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표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표현 방식은 다양합니다.
오늘은 수많은 표현 방식 가운데 우리가 흔히 쓰지 않는 방법을 생각해 봅니다. 똑같은 느낌이나 뜻일지라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서 그 나중이 아주 다를 수 있습니다. 콜라아지(Collage) 방식을 이용하여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흥미롭습니다.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신문, 잡지, 광고문 같은 것으로부터 색깔이나 모양을 찢어내서 조각을 맞추어 붙이는 것입니다. 이른바 ‘찢어 붙이기’입니다. 선과 색과 모양이 어우러져 배합된 구성법을 통하여 자기의 느낌이나 뜻을 표현합니다. 누가 이미 만들어 놓은 그림이나 사진과 달리 자신의 창조적 표현을 맛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표현의 자유 또한 느껴볼 수 있습니다. 좀 모자라다 싶으면 마음대로 가감을 하면서 표현을 다듬어 봅니다. 그러는 동안 어떤 추상적 작품이 나오는 것보다 자신의 느낌이 명료화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