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수련에 있어서 자기관찰과 자기기억이 긴요한 것은 익히 아는 사실입니다.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성서를 읽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이런 방법을 연결하자면, 우리는 사도 바울의 대차대조표를 떠올립니다. 빌립보서 3장에서 그리스도를 알기 이전과 이후의 삶을 대조시키면서 손실과 이익을 따져본 경험 말입니다.
바로 이와 같은 방법을 우리의 성서읽기와 실행에 접목시키는 것입니다.
자기관찰과 자기기억을 막연하게 추상적으로 할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일기나 영성 일지를 참고하면서 그동안 (특히 교회력을 넘기면서 한 동안 )성서의 말씀을 어떻게 얼만큼 읽었고, 그 말씀을 실행하는 데 있어서 어떤 시행 착오가 있었는지, 또 어떤 성취가 있었는지 되돌아보며 관 찰하고 기억을 더듬어 보는 것입니다.
성서 연구와 영성 수련이 이렇게 자기관찰과 자기기억의 연결고리 안에서 살아날 때, 말씀이 삶으로 화(化)하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말씀이 우리의 실존과 삶 속에서 화육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느끼며 경험하게 될 것이고 이를 또한 성찰함으로써 새 삶을 누리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