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와 예술을 고리지어 생각합니다. 성서 속에 풍부한 예술이 담겨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예술의 세계 속에 성서가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수많은 예술가들이 성서에서 진선미를 발견하고 그들의 작품 속에 담아 표현하였습니다. 이른바 성문학, 성극, 성곡, 성화 등 여러 가지 장르의 예술로 성서
의 세계를 다루었습니다.
성서 자체 안에도 여러 가지 문학 형식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시편이 뚜렷한 예가 됩니다. 예언서도 독특한 예언문학을 이루면서도 동시에 풍부한 시를 담고 있음을 봅니다. 성서 본문이 지니고 있는 문학 형식을 확인하고 그에 상응하는 문학 형식의 현대문학 을 통하여 성서에 접근하여 이해하는 것도 유익한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우리는 익히 압니다.
한편 성서 본문이 지닌 문학 형식을 굳이 상응해서 읽지 않아도 주제를 따라 현대문학의 시를 찾아서 대비시켜 읽는 방법도 타당합니다. 세계문학에서 찾는 시도 좋고, 한국문학에서 뽑은 시도 좋습니다. 부활을 찬미한 시를 읽으면서 주님의 부활을 성서에서 읽습니다. 성령의 계절에는 사도행전을 읽으며 성령을 찬미한 시를 낭송하는 것 또한 좋은 방법입니다. 어찌 보면 진리는 시어로 표현할 때 더욱 더 가슴 속 깊이 다가오는지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