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적 설교의 사례 : 예수의 정치와 공동체 형성(마가복음 10:42-45)

해석의 과정과 원리

* 과정

첫째, 인간의 소외된 상황과 필요를 본다.
① ‘영광의 자리’를 탐하는 두 제자 야고보와 요한에게 분개한, 나머지 열 제자가 드러내는 모습은 인간의 소외된 상황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세상의 지배체제에 집착하는 모습이다.
② 이들은 하나님나라의 리얼리티를 똑바로 보고, 예수의 정치를 터득할 필요가 있다.
③ 또한 그들은 무지배의 질서를 인식하고 질서를 바로 세워야 할 필요가 있다.

둘째, 하나님의 본성과 활동이 나타난다.
① ‘내가 받는 세례’와 ‘내가 마실 잔’을 통하여 하나님의 아들이 고난을 받으실 정도로 인간을 구원하시려는 사랑과 ‘자기 목숨을 대속물로’ 내주시는 예수의 희생을 통하여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과 구원의 은총이 나타난다.
② ‘정해놓으신 사람들에게 돌아갈 것’을 말씀하심으로써 진리와 정의의 하나님을 드러내신다.
③ 정실을 배격하고 역사의 정의와 하나님의 정의를 동시에 드러내신다.

셋째, 인간의 응답이 있다.
① ‘너희가 아는 대로’라고 말씀하신 것을 따라서 객관적으로 현실을 냉정하게 인식하는 것이 일차적인 응답이 될 것이다.
② “너희끼리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을 따라서 가치의 전환, 의식의 전환, 행동의 전환을 해야 한다. 남들이 권력을 탐하고, 투쟁을 통해 쟁취한 후 세도를 부리고 억압하는 것을 비판하거나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종종 그들이 비판하는 사람들과 똑같은 성향과 속성을 벗어버리지 못한다. 그러므로 ‘너희끼리는’ 지배와 억압의 방식을 답습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신다. ‘으뜸이 되고자하는’ 마음을 죄악시하거나 버릴 것이 아니라 섬김에 있어서, 종노릇함에 있어서, 자기 목숨을 내주는 삶에 있어서 ‘으뜸’이 되는 탁월성을 드러내고자 결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