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문화원 (2001. 4)

공동체 만들기

어?
참으로 오래간만에 무언가가 좀 돌아가는 느낌이다.
공동체 운동을 시작한지 20년이 훨씬 넘었는데도 별로 신나는 일이 없었던 것 같다. 하나님 의 은혜로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 왔지만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한 열매는 별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래 공동체 운동이란 먼저, 인성교육이 필요하고, 시간이 많이 필요한 일이며 범 위 또한 넓어서 눈에 잘 뜨이지 않는 일이기는 하다. 또한 어떤 내용들은 교회나 사회 속에 서 우리가 지켜왔던 가치관과는 반대로 가야 하는 일도 있기 때문이다.
교회 개혁을 위해 "큰 교회를 만들 목적으로 사람을 끌어 모으는 것보다 작은 교회를 받들어 섬기는 일을 먼 저 하자" 라고 말하면 이에 동조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기 때문에 특히 교회 안에서 여자와 남자가 권리나 의무 면에서 평등하게 살자고 했을 때 남자들은 물론 여자들까지도 기꺼이 받아들이는 사람이 없 었다.
팀 목회를 하는 사람도 적거니와 남자와 여자가 동등한 자격으로 파트너 쉽을 가진다 고 했을 때 찬성하는 사람보다 반대하는 것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교육 개혁을 위해 학 교에서 하지 않는 인성교육을 한다고 준비하고 학생들을 기다리지마는 지원하는 학생은 별 로 없다. 좋은 것은 알지만 과외를 하지 않으면 학교 성적이 떨어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는 것이다.

그런데, 2001년에 들어와서는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매주 모이는 월요일의 공동체 성서연구 모임의 열기는 더해져서 천안, 아산, 죽산 같이 먼 곳에서 목사님들이 올 뿐만 아 니라 루터교, 성공회의 젊은 목회자들이 오고 있고. 교회 개혁 모임도 몇 년동안 가슴앓이를 하면서 만들어 놓은 선언문에 뒤이어 행동할 일감을 찾자는 열기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성서 공동체 연대에서는 각 지방으로 다니며 모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보며 서로의 네트 워크를 굳히자는 의견이 모여지고 있고, 공동체 문화원에서는 단국대 교수가 작품을 내어주 어 도자기 전시회를 열어 후원금이 생기게 되었고 풀심기 운동의 이사들도 조직하고 있는 일을 시작하게 된다.
이제 에니어그램 연구소도 만들어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하려는 친구들 이 생겨났다.
또한 젊은 간사들이 지원하여 공동체 운동에 동참하겠다고 나섰다.

갑자기 그 동안의 일들의 결실이 나타나나는 것 같아 맘이 기쁘기도 하지만, 동시에 잘 믿어지지 않을 만큼의 기이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는 것일까? 우리의 꾸준함을 보시고 어여삐 보셨나? 나는 이런 일들을 이어갈 후배들을 보면서 이들을 위해 정성을 다하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되 었다. 그리고 공동체를 위한 나의 바램들을 맘속으로 늘어 놓는다.
앞으로는 영성 프로그램을 할 장소도 생겼으면 좋겠고 공동체 모임을 할 카페도 생겼으면 좋겠고, 이 모든 공동체 운동들을 운영할 운영 자금도 생겼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들이 가는 길에 함께 할 이들도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 윤명선 (공동체문화원장)

공동체문화원 소식

하나 : 다솜학교 수업을 영어로 하고 난 후 아이들이 신선하다는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직접 영어로 말을 해보는 기회가 많지 않은데, 직접 자신들의 입을 열어 영어로 대화를 한다는 것이 재미있고 좋은가 봅니다.
둘 : 공동체 문화원과 함께 하고 있는 소롭티미스트 남산 클럽에서는 3월 모임을 "북한의 경제"에 대한 대회 모임으로 정하였습니다.
셋 : 미국 L.A에 살고 있는 윤필원씨가 공동체 문화원 이사가 되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넷 : 공동체 운동을 돕기 위한 '나눠요 그릇전'(단국대 박종훈 교수)을 3월 7일부터 12일까지 인사동의 가나 아트에서 열었습니다. 함께 해 주신 분들과 박종훈 교수 부부께 큰 감사를 드립니다.
다섯 : 윤명선 원장은 대한 YWCA의 Y-Teen의 또래 상담원 간사 수련회에서 아침 명상 성서 연구를 인도하였고 북한 바로 알기를 위한 수련회에서 "탈북자를 위한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