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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 주님의 평화를 기도합니다!

	안녕하세요? 지난해 9월 에니어그램 영성수련에 참석했던 이동준입니다. 김영운 목사님 건강하신지요? 윤명선 원장님, 노성철 목사님, 추교화 목사님, 윤세나 전도사님 모두 새해에 주님의 평화가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함께 수련을 했던 분들 모두 잊을 수 없는 얼굴들로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저의 시를 '햇순'에 실어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몇군데 잘못 쓰여진 곳이 있어... 제가 워낙 악필이라 판독하기가 힘드셨을 겁니다. 제가 나중에 시를 조금 더 다듬어보았습니다. 이곳 햇순의 '묵상자리'코너에 아래에 있는 시로 바꾸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함께 씌어있는 시 '물이 가르쳐준 비밀'은 9월 영성수련에서 아침명상 시간에 물레방아 도는 물을 바라보며 썼던 것인데 새해 인사로 대신하고 싶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에니어그램 심화과정에서 다시 뵐 수있었으면 (주님께서 여건을 허락하시기를) 소망해 봅니다. 아직도 새벽시간에는 Adoramus te Domine 찬미가 귀가에 가득합니다. 이천에서 이동준 올림 <새해인사로 드리는 자연명상I> 물이 가르쳐준 비밀 이동준 어떻게 시작했을까? 몇 개의 물방울이 모여야 이 큰 흐름을 이룰 수 있지? 자본금으로 대체 몇 개의 물방울이 필요한 걸까? 아니 처음엔 두 세 개의 물방울이 부서져 시작했을지도 모른다. 처음엔 길을 찾기가 힘들었을 거야. 겨우 열 개의 물방울이 모였다 해도 의견이 달라 일곱 개의 물방울을 떠나보내고 다시 처음처럼 가난해졌을 땐 어땠을까? 작아지는 아픔이 있다 해도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는 물방울들과는 동거할 수 없었겠지. 어떻게 길을 떠났을까? 나침반과 지도를 가지고 험악한 지형을 익히지도 않은 채... 몰래 별자리를 익혔을까? 아니 처음엔 가야 할 곳을 정하지도 않고 이대로 출발할 수는 없다고 동료의 반대에 부딪쳤을지도 모른다. 모래톱에 막히고 산사태로 굴러 떨어진 돌과 몸집 큰 바위에 길이 막혔을 땐 눈앞이 캄캄하지 않았을까? 두 개의 물방울이 어떻게 다시금 길을 내고 시냇물이 되어 여기까지 왔는지 정말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누가 너희의 길 안내자일까? 누가 너희에게 낮은 곳으로 가라고 명했니? 산을 넘기 위해 너희는 여러 줄기로 나뉘기도 하지만 다시 형제처럼 모여 하나가 되지. 다른 곳에서 흘러온 물들을 형제로, 어머니로 맞이하고 새 식구가 되지. 아뜩한 절벽 아래로 산산이 부서져 내리기도 하지만 너희가 다시 하나 되는 걸 아무도 막을 순 없지. 물은 어떤 길이 있어 그 길을 가는 것이 아니다. 물처럼 가는 것이 곧 길을 가는 것이다. 아무 형체도 없이 욕심도 없이 그저 낮은 곳으로 흐르는 거다. 그분의 소리를 따라... 2001. 9. 7. <자연명상 II> 라자로 마을의 장미 이 동 준 라자로 마을의 장미, 새벽이슬에 젖어 외로이 떨고 있어요. 길고 긴 줄기는 왼통 가시 비늘에 싸여 있어요. 이웃 마을 사람들은 장미를 멀리해요. 가시 하나 맺힐 때 깊은 상처 숨긴 줄도 모르고... 장미에겐 상처가 너무 많아 그걸 감추려고 궁리 끝에 가시를 돋아냈어요. 한때는 가시가 자랑스럽기도 했지요. 꽃을 꺾으려는 사람의 손길, 못된 짐승의 발길을 찌르는 가시로 막을 수 있었기에... 하지만 가시가 있음으로 장미는 언제나 홀로 남아요. 나도 장미, 가시들이 종기처럼 내 몸에 퍼져 돋을 때마다 깊어가는 외로움을 나도 알지요. 라자로 마을의 아침에 종소리가 쏟아집니다. 바람이 그분의 시간을 싣고 옵니다... 이젠 허락합니다. 내가 꽃을 피움으로 해서 내 모진 가시에도 불구하고 벌, 나비가 내게 오는 걸 허락해요. 한 떨기 꽃이 필 때 내 상처도 씻어져요. 아마 내가 꽃을 피우지 못했다면 난 쓸모없는 가시덤불일 뿐이지요. 나는 지금 사막 바위산에서 가시덤불 위에 타오르는 불꽃처럼 이름없는 예언자를 부르고 있어요. 벌과 나비를 부르고 있어요. 그 분의 이름으로... 나는 지금 가시로 닫은 세상의 문을 나의 향기로 열어요. 새 하늘이 내게 열려요. 하늘하고 새, 벌과 나비를 맞이해요. - 2001년 9월 7일 새벽 라자로 마을에서 -
	2002-01-08 00:46: 2 /